등창난 곱추의 등에는
날마다
꽃이 피었다
사막의 선인장 처럼
붉고 고운 꽃들이
내밀한 비밀을 틔우곤 했었다

별들이 별들이 어둠의 장막
저편에 자리를 잡을즈음
현을 켜는 악사의
가는 숨과 격정의 호흡이
잦은 기침소리로
자즈러 질때
지친 영혼도 다시 운다

반짝이는 신호의 느낌
그는 선율의 인도를
받는다
맑은 눈에는 정령의 숨결이
이슬로 나리면
암울한 불구의 죄악을 벗어난
천사처럼
육신에서 벗어나
지친영혼은
길을 나섰다


내 영혼이 웁니다
사랑에 갈급한 내 영혼이
통곡합니다
등창난 내 영혼에는 피고름이 흐릅니다

참 고운데
세상이...


純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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