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Marcello Oboe Concerto..2악장Adagio




하릴없이 밤은 농익어 간다
등나무가 온몸을 꼬며 하늘로 그리움을 키우듯
내 그리움도 하늘로 하늘로 키를 보태며
올라간다

억만겹의 길고긴 回廊을 돌고 돌아
당신을 불로 만난다
불길은 한없이 올라 타고
남은 살 몇점 마져
태우려 불길은 타오른다

오늘밤
안개는 짙었다
심연부터 젖어오는 안개는
대문을 열어두고
나는 나비가 되어
날아간다

안개는 날찾아 나서고
내 손등 몇낱 솜털은
백발의 색깔로 안개를 맞는다
歲月은 가나보다
이렇게 날아 가나보다
안개에 젖어서
내 그리움과 어깨를 맞대고.


봄이면
봄밤이면 어김없이 혼절하는 제 영혼
오늘밤
모른척
무심한척 내 맘을 몰라라 하고
말 장난에 열심이다
연소심 형에게 숙제를 받았습니다
쩔쩔매다
지난글 한편 올려봅니다
부끄러움 무릎쓰고...

제 속내
이렇게 살며시 드러냅니다
소쩍새
오늘도 피 토합니다
별빛은 무심한데...

純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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