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즈음 매스콤을 통하여 우리는 '조기유학이다','영재교육','사교육의 붐' 등이 사람들에게
회자되고 있고, 모두가 학벌과 일등주의에 동참아닌 동참을 하면서도 심각한 사회문제라고
걱정을 하고 있습니다.
현대사회에서는 모두가 일등을 해야하는 상황에서 내 자식도 자식의 능력에 관계없이 그 대
열에 반드시 끼여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잡혀 있는 우리도 그 예외는 아닐 것입니다. 사람
으로 태어난 이상 그 누구도 한가지 이상은 남이 가지지 못한 능력이 있음에도 우리는 사회
의 잣대로 자식의 능력을 평가하고 또한, 평가대상이 되길 바랍니다.
우리가 쉽게 하는 말로 '직업에 귀천이 없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정말로 사회에는 직업에
귀천이 없는 것일까? 단정적으로 말할 수 있는 사람도 역시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것은 남에게 좋게 말하고자 하는 것일 뿐, 실제로는 직업에 귀천이 있음은 부인할 수
없을 것입니다.
자식이 남보다 더 잘 되길 바라지 않는 부모는 이 세상에 없겠지만 진정으로 자식의 능력을
알고, 갖고 있는 능력을 십분 발휘하여 주길 바라는 부모도 그렇게 많지는 않다고 봅니다.
높은 산이 있으면 낮은 산도 있어야 하고, 깊은 골짜기가 있으면 낮은 골짜기도 있고, 키
큰 나무가 있으면 키가 작은 나무도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우리 인간에게도 잘 난 사람이 있
으면 못 난 사람도 있고, 키 큰 사람이 있으면 작은 사람도 있어야 하듯이, 서로가 함께 있
어야 조화를 이루는 것이지요.
우리의 삶은 그렇게 조화를 이루어야 하는 법인데도.. 우리는 늘 크고 멋진 것만 추구하
는 것은 아닌지... 왜 우리는 일등만이 환영을 받아야만 하며, 그 이외는 무시되어야 하는
사회에 내 자식을 무작정 내몰아야 하는지!
올곧게 자란 나무는 잘려 재목으로 쓰여지지만, 굽은 나무는 재목으로 쓰여지지 않기 때문에
우리 자식들도 올곧게 자라길 바라는 것일까요? 올곧게 자란 나무는 제 멋에 자라지만 굽은
나무처럼 그늘을 만들어 주지는 못합니다.
진정으로 자식이 잘되길 바란다면, 가치있는 인간이 되라고 해야 하지 않을까요?
자신의 능력만 믿고 이기적인 삶을 사는 사람보다는 남을 배려하는 사람으로, 남보다 앞서
지는 못해도 뒤에서 힘이 되어 줄 수 있는 사람으로, 크게 능력을 발휘하지는 못하지만 주어
진 상황에서 최선을 다 할줄 아는 사람으로, 비록 굽어져 좋은 재목으로 사용되지는 못하지
만, 선산을 지킬 줄 아는 나무처럼 나름대로의 능력을 내 세우지 않고 남의 그늘이 되어
주는 사람으로 우리 자식을 키울 수는 없을까요?
저 역시 현시류에 동참하려는 아버지라는 사실을 부끄러워 하면서 아이들 문제로 답답한 마음
에 내 자식은 이런 사람이였으면 하는 바램으로 주제넘게 몇자 적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