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어린이 대공원 코끼리 탈출소동 해프닝으로 소동을 빚었다.

이같은 안전사고를 자처한 것은 아닌지..소홀한 안전사고는 미리 잘 태처할 일이다.

식당으로 들어간 코끼리들은 마구 기물을 부수고....

사람이 깨기도 힘든 강화유리를 그냥 밀면 와장창 나가버렸다.

하기사 몸무게가 1톤을 넘어가니...그 깨어진 유리 파편을 우지끈..그대로 밟고 넘어가는...

코끼리 발바닥은 군화처럼 단단한 모양인게지?

 

한 마리는 인근 가정집 정원에 들어가서 장독도 깨고...마구 정원을 밟아 뭉개고,

코끼리 소동을 바라보노라니 '주만지'게임을 다룬 영화가 생각났다.

 

 

 

 

 

 

 

 

울주군, 모임에 갔을 때 일이다.

친구(남편의)집은 고속도로가 개통되면서..농장과 집 전체가 인터체인지화 된단다.

고속 도로는 거의 다 만들어 졌는데, 공사가 늦어져 인터체인지만 지체되는 중이다.

그래서 키우던 가축들도 정리하고 기다리다 지쳐 그 부지런함이 어디로 갈까

다시 어린 돼지 새끼들을 기르고 젖소들을 사육하는데....

 

그 곳이 조만간 허물게 되면 그는 몇십억대 부자가 된다.

그러나 그는 친구들의 모임을 주선해 놓고도 짬짬이 일을 계속하고 있었다.

 

매일 새벽에 일어나 가축들에게 사료 주기,

낮에는 발아한 호박씨를 포트에 나눠 비닐 덮어 모종 온상 만들기(품종이 좋다는 호박씨앗  얻어 옴)

항상 시골을 좋아하는 나는 졸레 졸레 따라만 다녔음

 

모범 영농자로써...바르게 살기 대통령 표창자로, 이름이 무색치 않는 참한 삶을 사는 친구다.

나이들어 산골 노인들을 위해 봉사하며 살겠노라고...모든 침술을 익히며,

(수지침..봉침..스포츠 마사지등등)

비가 와도 빠지지 않고 매일 마라톤으로 자기 조절을 하는 사람,

금연하기를 상의 주머니에 담배를 넣고 냄새를 맡아가면서도 끊은 사람...

아마도 이 곳을 떠나면 앞으로..노후에 힘에 부치게 될...농장이 자연처분되는 아주 福된 결과이다.

 

그의 부지런함은 모르긴해도 또 다른 농장을 새로  마련하지 않을까 싶다.

이 번에는 노후에 걸맞을 정도의 규모로..

 

그러자니...손을 안 되고 방치해 두었던 축사가 좀 허술했나보다.

 

여러대의 차에 분승을하고 매(외)식을 하러 나서다가 한참이나 갔던 길을 되돌린다.

하필이면 내가 탄 차에는 아무도 휴대폰을 소지하지 않았다.

"비가 올려니...아마 집에 우산을 가지러 가나보다"

그렇게만 생각하고 줄~ 줄~ 따라들 집으로 다시 갔더니...

 

송아지 한 마리가 축사에서 빠져 나왔다는 전화를 받았단다.

모처럼 우리는 송아지 몰이를 하게 됐다.

 

내가 축사로 갔을 때는 남자들이 거의 다 몰아가는 상태였다.

송아지가 놀라지 않게끔....살금 살금...

문은 분명 잠겼는데, 어디로 나갔는지 가늠하고는 축사우리 보완을 해 주었다.

 

짜아식...

사진을 찍어놓고 다시 봐도 성깔있게 보이네~~~

다른 넘들은 낯선 사람이 가자 구석으로 슬슬 피해 버리는 데

유독 이넘만은 나를 째려보며 경계하는 폼새가 조금 다르다. 허기사 아무나 '빠삐용' 되나?

 

 

생각나는 말 한마디

"조롱속에 갇힌 새는 바깥으로 나가고 싶어하고

조롱 밖 새는 조롱안에 갇히고 싶어한다는...."

 

물론 사람에게 전하는 메세지를 새에게 비유하였지만...코끼리는 재롱을 배우느라...얼마나

혹독한 교육을 견디다 못해 허술한 틈을 타서 바깥으로 나왔을가?

 

탈출한 흥분으로 마구 깨고 부수고...

 

아래 송아지는...또 어떠하고...

그냥...늘 먹는 사료보다...

바로 눈 앞에 그림처럼 늘 바라다 보이는 농장의 푸른 초원의 풀들이 얼마나 그리웠을까?

막상 가서 뜯어먹으면, 다 해로운 농약인 것을,

'

 

'쥬만지' 영화속 주인공이 깨어나 보니 모두가 허망한 꿈속이었듯이...

 

너네들의 꿈과 자유는 실제로는 이루지 못할 그림의 떡인 것을....

 

조롱 안에 있을 자와 조롱 밖에 있을 자는 모두가 정해진 것이니,


 

이요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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