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에 촉촉히..한 숨 돌리는,
무더위가 백년 만이란다.
블로그(구 칼럼)를 해를 이어 써 오면서... 이제는 아예 모든일의 다반사 기록이 되어 버렸다.
연 이틀 무지 더웠다.
따스한 곳(부산)아랫지방 출신이라...겨울눈에는 무지...서툰 나,
이 곳으로 이사와서 눈길에 처음 외출 후,
미끄러지지 않으려 용을 쓰다가 일주일쯤 생 몸살을 앓았던 나...
눈 쌓인 돌계단에 미끄러져 마당으로 나동그라진 채....너브려져
한동안 편안히 가만 누웠다가 어디 부러진 데는 없는지 발가락부터 살그머니 꼼지락거려 보기를....
눈밭에 큰 대자로 누워...영화 찍듯이...본의 아닌 연기를 하고는 그 후로
계단공포증이 생겨 돌계단을 나무 계단으로 만들고는 유리로 온실처럼 덮어 버렸다.
실내로 끌어들인 것이다.
그랬던 유리가 너무 뜨거워 등나무를 올리고....
그 등나무는 더울라치면 유리지붕을 그늘로 만들어 주었는데...그 뒷처리도 영 만만치가 않다.
며칠 전 부터...다른 지역에는 때아닌 여름날씨라 난리를 치두만,중부지방은 그런대로 흐려주었다.
그저께 4월29일....
연만하신 시엄니께서 갑작스런 여름날씨에 덥고 갑갑해서 어쩔 줄 모르신다.
바깥마루에 나앉기를 좋아하시는데...
우선 궁여지책으로 캘린더 두 개를 뜯어 마루에만 따갑도록 해가 내리 비치는 유리를 대충 가렸다.
역시 어제도 말도 못하게 뜨거웠다.
이틀을 계속해서 덥더니...아니나 다를까?
등나무의 어린 꽃봉오리가 엄지 손가락만 하더니...
어느새 그 키가 주욱...늘어져션 그냥 꽃을 화르르~~~ 피우네~~
거참~~
계절답잖게 뜨거운 기온에...아마도 유리 복사열에 못견뎌, 두 손을 들고 만게야~~
무심결에 작년에도 등꽃을 찍었지 싶어 뒤졌더니...작년 바로 오늘, 등꽃이 만발하였다.
올해가 영 더딘 편이다.
만개하면 꽃송이 하나가 마치 큰 포도송이만 한데....
(블로그를 줄창 쓰면 재미있는 게...집안의 오랜 대소사도 알기 싶고 심지어 줄장미의 개화날자 같은 것 까지도 귀신처럼 잘 알아진다는 것이다.)
"아하~~ 그랬구나....올 봄이 오기 싫어 궁뎅이 내 빼더니... 지각을 했구나, 그래서 부랴 부랴...
이렇게 달음질쳐서 오는구나"
지각해서 달려오느라...숨이 턱에 찬 기온 탓에..아직 등나무 잎은 채 피어나지 않았고,
그 대신 캘린더를 찢어 부친 천장이 우낀다.
백년만의 날씨? 그리 겁먹을 건 없을 것 같다
"지가 지각했으니...허겁지겁 오느라...그런 거지 뭐,"
오늘 이른 아침에는 비가 부슬부슬 내렸다.
2005년 5월1일
http://blog.daum.net/yojo-lady/627881
2004년 5월1일의 등꽃이 핀 모습/비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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