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심을 막아
허리잘린 물빛
잠시 지나치는
바람만 멈추어 선다
앞서간 저 물길
여기에서 멈췄을까?
탐욕에 찌꺼기
허상의 헛된 꿈 잠들어
행복에 이상까지 잠들어
물빛마져 저 서럽다
가던길 구비돌아
흰 서름 방울 고이고
빈 갈대숲 마음껏 유린하던
바람끝만 따스하다
꽃 가지 향기묻혀
몇번이고 몇번이고
나를 물끄러미 바라본다
말라버린 잎새하나
눈에 새겨 넣기에도
작은 가슴은 서럽다 한다
이제는
그 흔하게 널려진 죄 까지
이 밤엔 사랑하고 싶다
잘려져 흐르지 못해도
비켜 흘러가는 저 물살처럼
그져...
가슴으로만 바라보고
세상을 살아가라 한다며
아지랑이 따스한
세상을 부려 놓는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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