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황진이 이요조님의 타블렛화>



*덧칠*


사랑!
화려한 뒤에 오는 아픔,
그리고 그리움!

나는
덧칠을 한다

먼저 검은 색 아크릴릭에
그녀와 마셨던 향기 짙은
혼미의 헤즐럿 커피를 섞고
붓도 커다랗게 휘저어 장판 칠하는 것처럼,
온통 흩뿌려 잊듯이
모든 것 다 지울 수 있음 좋을거라는 기대로.....

따가운 3월 부터 쏟아진 햇살에 나신을 드리운 채
상처가 아물기를 기다려 애태우며.....
속살이 보이지 않도록 말린다

두 번째
이미 지워졌을 거라 미리 단정한 내면,
검고 검은 바탕 위에 赤黃의 정열을 채운다
검다 못해 붉어진,
바닥까지 가버린 아픔이 보이지 않도톡
핏빛으로 가리워진 생애의
절반 넘는 세월을 붉어짐으로 보리라

세 번째
어느 님이 보라시던
석양의 햇살을 당겨 朱黃의 파노라마를 펼친다
이제는 사랑쯤은 안보이겠지
내심 작은 미소를 지으며......

아니다 이번엔
짙은 葛色의 가을驛 같은
가슴앓이 고통을 헤아려
수많은 인생들이 지나친 사연을 실어보자
아직 물기 덜마른 주황 위에
그래도 인생의 굴곡이 있었으니 행복 했노라고
수많은 사연이 내게도 있었으니...
갈색 추억을 칠해보자

이제는
아물었을 상처에 새싹이 돋게 노랑을 칠한다
열마에 가입하고 어느 비온 후에 보았던
일곱색갈 무지개의 맨 가운데 속살을 그려보자
이제 무지개로 승화된
우리 사랑이 아름다워 보이도록.....

그리고 마지막
순백의 흰색으로 마무리.......
늘상 처리하기 가장 어려운 純白
차라리 白 이라는 채색이 없었다면
하얀 겨울까지 기다릴수 있을텐데.......
그녀가 백설공주처럼
하얀옷을 입고 있기를 기다리며
기다리고 또 기다릴텐데.......

아!
하지만
지난 시간 고백 해버린
"사랑"이라는 아픔 때문에.....

수십 번 칠한 연륜의 색깔 위에
마지막 칠한 그 하양 마저도
상처를 덮을 수는 없었는가

눈물뿌려 말리운 거기 그곳엔

다시 환하게 나타나는 "사랑"의 흔적

차라리 눈멀어
아픔 없는 느낌만이 내게 왔으면 좋을걸.......
.
.
.

어느날.... 만들다만 작품 "사랑-11"을 바라보며...

흐르는곡:Minor Blue..David Darl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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