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히 주무셨습니까?"
이런 아침인사가 왜 필요한지 이제야 안다.
시집와서 시어른들께
"안녕히 주무셨어요?" 했다가 동급이냐고? 친구에게 하는 듯 한
'안녕히'는 듣기에 매우 거슬린다 시던 완고하신 아버님은 한 칠 년 전 영면하셨다.
나는 대체적으로 잠이 적은 사람에 속한다.
낮엔 머리를 바닥에 누이는 일도 없다.
남편과 제일 많이 떨어져 있었던 6개월? 8개월?
잠이 오지 않았다.
그 때 역시 모르고 있던 것을 안 사실,
과부가 잠을 잘 취하지 못함이 육체적인 것이리라 막연히 생각했다가
그 게 아님을 고쳐 먹었다.
왠지 불안했다. 괜히 모든 집안 일이 염려 속에 걱정뿐이었다.
체중이 무려 15Kg이나 빠지고
(그 때 과민성대장 증후군이 시작되다.)
공항에서 만난 그는 내게 당장 체중을 늘이라고 부탁했었다.
그가 오고 그리고 그의 부탁을 들어주려 하자
올라가기 시작하던 저울 눈금이 고장났는지 제어선도 없이 마구 상승하다 못해....
오버해 버렸다.
요즘은 지방에 가있는 그와 떨어져 있다.
또 잠이 오지 않는다.
곰곰 생각해보니 이제는 아마 노인성 수면으로 바뀐 것 같다.
체력이 떨어지는지 알러지 천식증세를 수반하여 감기를 달고 산다.
약을 복용하게 되니 자연히 커피를 끊고도
어느 날은 밤 세시 두시를 그저 앉아서 지새우는 날이 연일 지속되면
잠자리에 들기가 고통스럽다.
그러다가 잠깐 단잠을 자고 티뷔 소리에 잠이 깬다.
돌아가신 아버님 생각이 났다.
소파에 누워 코를 고시기에 몰래 TV를 끄면 용케도 깨어나시며
보고있는데 왜 끄냐고 나무라시던...
이해가 가지 않던 그런 일에 이제는 내가 똑같이 답습을 하고 있으니...
티뷔를 켜 놓고 두세 차례 졸다가 마지못해 끄고야 잠이 드는...
그런 날은 그런 대로 잘 자고 난 날이다.
그나마 뜬눈으로 새는 게 연일 계속되면 몸은 지치고 병이 난다.
잠이 오지 않아 이 채널 저 채널을 돌리다 영화를 좀 골몰해서 본 날이면
새벽잠은 온통 그 영화 속에서 허우적대다 일어난다.
여행길에서도 낯 선 방에 걸린 시계들이 무섭다.
낯 선 잠자리....낯 선 배게가 무섭다.
내 핸드폰의 빛도 만만찮은 적이다. (해서 무엇에 싸서 엎어두는)
아!
정말, 정말로
"밤이 무서버~"
건초더미에서 잠자는 소년/스위스의 화가 안커(Albert Anker)의 작품.
※수면 [睡眠, sleeping] 주기적으로 되풀이하는 생리적인 의식상실과 흡사한 상태.
뚜렷하게 정의할 수는 없다. 외관적으로는 주위의 환경에 대하여 반응하지 않게 되며, 감각이나 반사기능이 저하되나 각성(覺醒)할 수도 있고, 특유한 수면의 자세도 볼 수 있다. 이들의 특징에 의하여 혼수상태와 마취상태 등과 구별할 수 있다. 과학적으로 수면을 취급하는 경우에는 반드시 뇌파(腦波)가 이용된다. 전형적인 성인의 수면시의 뇌파의 변화를 표시하면, 각성하고 있으면서 눈을 감고 있을 때는 10 Hz 전후의 α파가 보인다[覺醒時]. 졸음이 오게 되면 α파는 없어지고 진폭이 작은 4∼6Hz의 서파(徐波)와 가는 속파(速波)가 나타난다[入眠期]. 이어서 진폭이 큰 예파(銳波), 또는 방추파(紡錘波)라고 하는 14Hz 정도의 빠른 파가 나타나게 되며, 더욱 나아가면 방추파 외에 진폭이 큰 3Hz 정도의 서파가 나타난다[中等睡眠期]. 더욱 수면이 깊어지면 방추파가 감소하여 거의 서파만으로 된다[深睡眠期]. 이와 같이 뇌파는 일반적으로 수면이 깊어짐에 따라 그 주파수가 느려지는 방향으로 변화해 간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최근에는 뇌파에서 각성기 또는 입면기에 가까운 상(像)을 보이고 있어도, 감각 자극에 의해서는 각성하기 어렵고, 신체의 골격근(骨格筋)의 긴장도 감소되어 있어서 행동적인 면에서 볼 때 상당히 깊은 수면이라고 생각되는 시기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즉, 뇌파상과 수면심도(睡眠深度)와의 관계가 지금까지의 상식과 일치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역설수면이라 이름하고, 보통의 수면은 서파 주체이므로 서파수면이라 불러 이와 구별하게 되었다. 또한 보통수면을 오르토(ortho)수면이라 하고, 새로 발견된 수면을 파라(para)수면이라 하기도 한다. 파라수면은 거의 동시에 각국에서 발견되어 각각 다른 이름이 붙여짐으로써 용어의 혼란이 일어나게 되어 최근 APSS(수면의 생리심리학적 연구회) 용어위원회의 제안에 따라 REM수면이란 명칭으로 통일하려는 움직임이 있다. 이 REM은 rapid eye movement(急速眼球運動)의 약칭으로서 파라수면시에 특이적으로 관찰되는 현상이다. 하룻밤 동안의 수면경과를 뇌파에 의한 수면단계로서 모식적으로 나타내면 파라수면은 약 1시간 반의 간격으로 하룻밤에 3∼5회 규칙적으로 나타나며, 그 지속시간은 5∼30분 전후로서 새벽이 가까워질수록 길어지는 경향이 있다. 이에 대하여 오르토수면의 심도는 수면의 전반기에 깊고 새벽이 가까워질수록 얕아지는 경향이 있다. 파라수면은 고양이 등의 동물에서도 볼 수 있으므로 전극을 뇌에 삽입하여 여러 가지 뇌 부위에서 뇌파를 취하여 파라수면의 발현 메커니즘을 연구할 수가 있다. 고양이에서는 각성기와 파라수면기에서의 대뇌피질의 뇌파를 거의 구별할 수 없는데, 발생학적으로 오래 된 피질인 해마(海馬)의 뇌파는 각성기보다 진폭이 큰 규칙적인 파가 나오므로 구별할 수 있다. 또 뇌간(腦幹)의 브리지[橋] 부위에서는 진폭이 큰 스파이크 군발(群發)이 관찰된다. 보통 고양이 등의 동물의 수면단계는 각성·오르토수면·파라수면의 3단계로서 충분하다.
※수면의 학설
동물에서 대뇌와 척추의 연락을 인공적으로 절단하면 대뇌쪽에서는 주기적인 수면을 볼 수 있으나, 신체쪽에서는 볼 수 없게 되므로 수면을
지배하고 있는 것은 대뇌라고 생각되고 있다. 그러나 어떻게 하여 수면이 일어나는가 하는 뇌 안 메커니즘에 관해서는 아직도 의견이 일치하지
못하고 있으나, 다음과 같은 몇 가지 설이 있다.
※수면의 양과 질
사람은 대략 한 평생의 1/3을 자는데, 나이에 따라 그 수면시간이 달라진다. 젖먹이는 전체 수면시간이 긴데 그 중에서도 파라수면이 차지하는 비율이 높다. 그 후에 나이를 먹어감에 따라 전체 수면시간 및 파라수면 시간이 줄어들게 된다. 성인이 되면 전체 수면시간이 8시간 정도가 되며, 파라수면은 그 20% 정도이다. 동물에서는 사람과 달라서 다양성 수면으로 하루에 여러 번 자게 되는데, 파라수면의 양은 놀라울 정도로 정해져 있으며 성숙한 고양이는 전체 수면의 16%이다. 따라서 수면시간뿐만 아니라 수면의 질도 문제로 삼아야 할 것이다. 예를 들면 수면제를 복용함으로써 8시간을 잤다고 하여도 파라수면이 뚜렷하게 감소되었다면 좋은 수면이라고는 할 수가 없다.
※수면 중에 일어나는 일
수면 중에 있어도 신체의 운동은 지속되고 있다. ① 뇌:오르토수면에서는 분명히 활동수준이 저하되고 있으나
파라수면 때에는 오히려 뇌의 활동수준이 높다. 뇌의 산소소비량이나 뇌의 혈류량이 증가하여 뇌온(腦溫)이 높아져 있는 것 등은 파라수면 때에 뇌의 물질대사가 활발하다는 것을 가리키는
것이다.
※수면의 이유
잠을 자고난 뒤에는 피로감이 없어지므로 수면은 피로회복이라는 뜻이 있을 것이다. 잠은 휴식뿐만 아니라 건설적인 면도 있다. 낮에 섭취한
음식물을 소화흡수하여 몸의 피가 되고 살이 되게 한다. 어린이의 성장은 전적으로 밤에 이루어지며, 성인도 수염은 밤중에 자란다. 또 파라수면은
머리의 활동과 몸의 활동이 따로 분리된 상태인 것이다. 몸은 자고 있어도 머리는 활동을 하고 있는 것이다. 뇌의 활동은 사용함으로써 발달한다는
것을 알고 있으므로 파라수면이 유유아기(乳幼兒期)에 많다는 사실과 결부시켜 생각한다면 뇌의 발육에 중요한 구실을 하고 있는 것으로
생각된다. 성인의 경우, 파라수면이 어떤 의미를 가지는가를 아직 규명하지 못하였다. 수면의 생물학적 의미를 밝히기 위해서 예부터
단면실험(斷眠實驗)이 행해져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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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요약 : 1.수면이란? 주기적으로 되풀이되는 생리적인 의식상실 상태. 외관적으로는 주위의 변화에 대해서 반응하지 않게 되고 감각이나 반사기능도 저하되지만, 잠에서 깰 수가 있고 특유의 수면자세를 볼 수도 있다. 이러한 특징 때문에 병적인 의식상실 상태인 혼수, 또는 마취 상태와는 구별된다. 과학적으로 수면을 연구할 때는 반드시 뇌파가 사용된다. 건강한 성인의 수면시의 전형적인 뇌파 변화를 보면, 깨어 있으면서 눈을 감고 있을 때에는 10Hz 전후의 α파가 나타나지만(각성기), 졸음이 오게 되면 α파가 없어지고 진폭이 작은 4∼6Hz의 서파가 나타나게 된다(수면 제 1 단계). 이어서 진폭이 큰 K복합이라고 하는 예파와 14Hz 정도의 방추파가 나타나며(수면 제 2 단계), 수면이 더욱 깊어지면 방추파 외에 진폭이 큰 3Hz 정도의 서파가 나타나고(수면 제 3 단계), 다음 단계로는 1∼3Hz 정도의 진폭이 큰 서파만으로 된다(수면 제 4 단계). 2. 2종류의 수면상태 수면을 하룻밤의 잠으로 볼 경우, 예전에는 깨어있는 상태에서 깊은 수면(제 4 단계)으로 이행하고 다시 깨어있는 상태로 되돌아오는 것이라고 생각해 왔으나, 현재는 깨어있는 상태에서부터 제1·2·3·4단계로 이행한 후, 제 1 단계와 비슷한 상태로 되는 시기가 4∼5회 찾아오게 된다. 이 시기에는 급속안구운동(rapid eye movement; REM)이 있고, 골격근의 긴장 소실을 수반하는 단계이기 때문에 다른 수면 시기와는 별개의 상태로 생각된다. 이 급속안구운동을 수반하는 시기를 렘수면이라 하고, 나머지 수면은 급속안구운동을 볼 수 없으므로 논 렘수면 이라고 한다. 또한 논 렘수면 중에서 제3·4단계는 큰 서파를 갖는 것이 특징이므로 일괄하여 서파수면이라고 한다. 3. 수면의 개체발생 신생아는 하루의 16∼18시간을 수면에 사용하며, 그 수면의 반은 렘수면이다. 이에 반해 청·장년은 일반적으로 16∼17시간을 깨어있고 7∼8시간을 수면에 사용하는데, 이 수면 시간 중 6시간은 논 렘수면에 사용되고 1∼2시간은 렘수면에 사용된다. 논 렘수면과 렘수면은 모두 연령의 증가에 따라 약간 감소한다〔그림 4〕. 또한 수면주기(하나의 렘수면의 종료 혹은 개시부터 다음 렘수면의 종료 혹은 개시까지)는 분명히 출생 때부터 존재한다. 갓 태어난 신생아의 수면주기는 50∼60분이지만, 발육하면서 그 주기는 서서히 길어져 대략 90분이 된다. 그리고 24시간의 수면·각성주기가 이 수면주기에 겹쳐져 보통 24시간 1회의 수면기가 있는 성인의 패턴이 형성된다. 해당자료는 한글2002나 워디안 자료로 한글97에서는 확인하실 수 없으십니다. 목차: 1.수면이란? 2. 2종류의 수면상태 3. 수면의 개체발생 4. 수면 중의 생리작용 5. 수면 중에 일어나는 현상 6. 수면의 기능 다운로드 : 1.hwp |
노년기의 수면
송미순 / 서울대학교 간호대학 교수
적정량의 수면은 인간이 정상적인 생활을 영위하는데 필수적인 조건이다. 수면의 정확한 기능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뇌의
재충전기능에 수면이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은 확실하다. 뿐만 아니라 수면동안에는 단백질의 합성과 세포분열이 증가하며 성장호르몬의 분비도
증가한다. 불면증에 시달려 본 사람은 좋은 수면의 중요성을 절감하게 된다. 단기간의 수면부족이 있었을 때는 피곤, 심리적인
불안정과 집중력 장애 등의 현상이 유발되고, 장기간의 수면 부족이 지속되면 안절부절 하거나, 정신혼돈, 피해의식, 감각장애, 수전증 등의 신경계
장애가 심화된다고 알려져 있다. 수면부족이 생명에 영향을 주는 경우는 드물지만 삶의 질을 저하시키는 중요한 요소인
것이다.
수면의 조절은 일주기 리듬에 의해 조절된다. 일주기 리듬이란 우리체내에서 하루 중 일정시간을 수면과 활동으로 구분하는 생리적 조절 기전을 말한다. 일주기 리듬을 조절하는 기관은 뇌의 시상하부와 송과체이다. 이 기관은 외부로부터 받는 빛의 조사 정도나 사회적 활동 주기 등의 영향을 받아서 호르몬 분비를 조절한다.
근래에 새로운 연구기구들이 개발되어 수면 중에 뇌파검사, 근전도검사, 안전도 검사 등을 시행할 수 있게 되었다. 이에 따라 수면에 관한 여러 가지 새로운 정보들이 알려지게 되었는데, 특히 수면동안 뇌파의 변화를 관찰하여 수면 중 뇌의 활동에 다양한 단계가 있다는 것을 발견하였다. 또 이러한 수면 중의 뇌파변화는 하룻밤 사이에도 주기적으로 리듬을 가지고 변화한다고 알려져 있다.
뇌파를 관찰한 바에 의하면 수면은 신속안구운동수면기 (Rapid eye movement sleep)와 비신속안구운동기 (Non rapid eye movement sleep)로 크게 구분된다. 신속안구운동기는 뇌파의 형태가 깨어 있을 때와 비슷하며 빠른 안구운동이 일어나는 시기로 수면 중에 약90분마다 나타나 20분 정도 지속된다. 이 주기에 깨는 경우 대개 꿈을 꾸고 있었다고 함으로 이 시기가 꿈을 꾸는 시기로 생각이 되며 정서적, 정신적 재충전의 시기로 알려져 있다. 비신속안구운동기는 뇌파운동에 따라 다시 4단계 정도로 세분된다. 1, 2, 단계는 뇌파가 빠른 시기이고 3, 4단계는 뇌파가 느리기 때문에 서파수면(slow wave sleep)이라고 한다. 3,4단계 수면은 가장 깊은 수면이 이루어지고 집중적으로 신체적인 재충전 기능이 이루어지는 시기로 생각된다.
노년기의 수면 변화
나이가 들어가면 수면의 양상이 청년기와는 다르게 바뀐다. 사람들은 나이 들면서 잠들기가 어렵고 또 잠을 깊이 이루지 못해 낮동안에 더욱 피로하다는 이야기를 많이 한다. 또 자신의 수면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청년층에 비해 훨씬 많다. 국내에서 조사된 연구에서도 31.1%의 노인이 자신의 수면에 문제가 있다고 응답하였다.
개인적인 차이가 있기는 하지만 노년기에 나타나는 공통적인 수면의 변화가 있다. 노년기의 일주기리듬을 연구한 결과 호르몬과 같은 생리적인 내인성인자의 분비에 있어 수면기와 각성기를 구분하는 일주기 리듬이나 야간과 주간의 리듬 구분이 약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야간리듬이 전진하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로 인해 노인들은 일찍 잠들고 새벽에 일찍 깨거나 새벽에 수면유지가 어려운 경향이 나타난다. 또한 노년기에는 사회활동에서 은퇴한 후 규칙적인 사회활동을 하지 않는 경우가 많아서 일주기리듬을 유지하는 외인적 요소도 약화되므로 일주기리듬에 의한 수면 주기의 유지가 나빠지는 것으로 생각된다.
그리고 노년기에는 누운 후 잠들기까지의 시간이 더 오래 걸리고 소음에 의해 더 잘 깨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뇌파검사에 의하면 청년은 하룻밤에 깨는 횟수가 2회 정도인데 비해 노인은 10회 이상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노인이 취하는 전체 수면의 시간은 청년과 비교하여 별로 변화가 없어도 잠의 질은 떨어지는 것이다. 이것은 노년기에는 청년기 보다 비신속안구운동 수면단계의 서파수면(3, 4단계수면)의 비율이 매우 적어지고 효율이 낮은 1, 2단계 수면의 비율이 많아지기 때문이다. 낮에도 노인들이 졸게 되는 것은 이러한 생리적인 노화변화에 의해 야간에 충분한 재충전이나 휴식이 이루어지지 못한 결과로 설명할 수 있다.
이렇게 노인이 되면 수면 자체의 질이 떨어질 뿐만 아니라 수면을 방해하는 요인의 발생도 증가한다. 가장 흔한 예는 청년기부터 장기적으로 흡연한 남성 노인들이 노년기에 폐쇄성 폐질환과 같은 만성 호흡기 질환에 걸려 호흡곤란을 일으키는 것이다. 특히 야간에 수면 중에 산소부족상태가 되면 저절로 깨게 되어 수면 부족 상태를 경험하게 된다.
수면 무호흡증후군도 역시 노년기에 흔한 문제로 60세 이상의 노인 중 약 1/3에서 나타나는데 수면을 저해하는 요인이 된다. 수면무호흡이란 수면 중 10초 이상 호흡이 멈추는 것으로 시간당 이러한 현상이 5-8회 이상 나타나면 병적인 것으로 간주한다. 수면 무호흡은 신속안구운동 수면기에 흔히 나타나고 코를 많이 고는 사람에게서 많다. 수면 무호흡이 있어서 호흡이 어느 기간 정지되면 신체가 저산소상태가 되는데 이때 신경계가 자극을 받아 잠을 깨게 된다. 수면 무호흡이 있으면 본인도 정확히 인지하지 못하는 상태에서 이러한 상태가 반복되어 심각한 수면 부족을 유발하게 되는 것이다.
이외에도 노인에게 흔한 관절염이나 위궤양통증도 수면 방해의
요인이 될 수 있다. 또 노년기에는 우울증이 증가하는데 우울증이 있으면 새벽에 일찍 깨고 수면을
충분히 이루지 못하는 증상이 생긴다. 또 노년기에는 방광의 노화로 자주 배뇨를 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 일반적으로
노년기에는 하룻밤에 두 번 정도는 화장실을 가기 위해 깨게 되기 때문이다. 특히 남성노인이 전립선비대가 생기면 이로 인해 배뇨장애가 생기게 되어
수없이 화장실을 가야하므로 이는 당연히 수면의 장애요인이 된다. 특히 치매가 있는 노인은 밤과 낮의 수면이 바뀌는 경우가 흔한데 이는
가족들에게도 매우 심각한 스트레스 요인이 될 수 있다. 그러므로 노년기에는 수면조절 기능의 노화로 수면 효율이 떨어질 뿐만 아니라 수면에 방해가
되는 조건들도 늘어나서 노년기 수면을 악화시키는 원인이 되고
있다.
좋은 수면을 이루기 위한
전략
수면을 잘 이루기 위한 방법으로 흔히 수면제의 복용을 생각한다. 그런데 수면제는 수면을 유도하는 효과는 있지만 서파수면은 증가시키지 못하기 때문에 수면제에 의한 수면은 자연스런 수면에 비해서는 낮은 효율의 수면이 될 뿐이다. 또한 수면제를 1달 이상 복용하면 약에 내성이 생겨 수면유도 효과도 떨어지게 된다. 많은 노인들이 잠이 안 올 때 술을 수면유도의 방법으로 활용하는데 알콜은 중독성의 위험이 크고 수면 유도효과도 약물과 마찬가지로 썩 좋지 않다.
그러면 수면을 증진시키는 다른 방법들은 없는가?
우선 평소에 일주기리듬이 깨어지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어느 날 밤에 잠을 설치는 일이 있었더라도 다음날 낮에 낮잠을 자지 않아야 다음 날 다시 빠르게 정상적인 일주기리듬으로 돌아가게 만들어 밤에 쉽게 잠들 수 있는 방법이 된다. 또 무슨 일로 늦게 잠자리에 들었더라도 다음날에 평소처럼 일어나 활동하고 낮잠도 평소이상으로 취하지 않게 하는 것이 수면리듬이 빨리 정상으로 돌아가게 하는 방법이다.
좋은 수면 환경을 조성하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 소음이 적고 불빛이 차단된 편안한 방에서 익숙한 침구를 사용하는 것이 생각이상으로 도움이 된다. 노인은 청년에 비해 수면 중에 깨게 되는 소음의 역치가 더 낮기 때문에 작은 소음에도 잘 깬다고 알려져 있다.
낮 동안에 신체적 혹은 육체적 운동을 함으로서 뇌와 신체가 약간 피로한 상태가 되도록 만드는 것도 숙면에 도움이 된다. 그러나 저녁에 너무 격렬한 운동이나 과도한 긴장이 요구되는 활동을 하게 되면 쉽게 이완상태로 전환되지 못하여 오히려 수면을 어렵게 할 수 있다. 그러므로 약간 빠르게 걷기, 편안한 사람들과의 만남, 따뜻한 물에 목욕하는 등의 가벼운 활동이 유용하다.
반면에 커피나 차와 같이 카페인이 들어있는 음료는 뇌를 각성상태로 만들기 때문에 가능한 피하는 것이 좋다. 커피는 이뇨 작용도 있어 야뇨도 증가시키기 때문에 특히 오후에는 마시지 않는 것이 좋다. 취침 전에 약간의 당질 식품이나 따뜻한 우유 한잔은 뇌의 혈액이 소화기로 몰리도록 하므로 수면유도 효과가 있다. 그렇다고 많은 양의 수분을 마신다면 배뇨를 위해 잠을 깨야하는 일이 생길 수 있으므로 우유는 작은 잔 한 잔 정도가 적당하다.
잠자리에 든 후에 30분 이상이 지나도 잠이 안 오는 경우에는 억지로 잠자려고 하지 말고 일어나서 책을 보거나 편안한 텔레비전 프로그램을 잠이 올 때까지 시청하는 것이 더 낫다. 계속 잠자려고 애쓰다보면 뇌의 긴장상태가 높아져서 더욱 잠들기 어렵게 만들기 때문이다.
최근의 연구에 의하면 낮에 적당량의 빛을 쬐이는 것이 야간수면에 도움이 된다고 한다. 치매노인들이 야간에 자지 않고 배회하는 증상이 있을 때 주간에 적정량의 빛을 쬐이게 한 결과 야간배회 문제가 줄어들었다는 것이다. 이때 빛은 햇빛이어도 되고 인공조명도 괜찮다. 빛이 뇌의 수면조절중추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생각된다. 송과체에서 분비하는 호르몬인 멜라토닌도 수면유도를 목적으로 사용되었으나 아직까지 큰 효과는 발견되지 않았다.
최근에는 수면 전문의사들이 운영하는 수면 클리닉들이 운영되고 있는데 이런 곳에서는
약물뿐만 아니라 다양한 방법을 이용하여 종합적으로 수면장애를 치료한다. 수면장애가 계속되는 것을 너무 오래 방치하면 나중에는 병원을 찾아도 수면장애를 교정하기가 어렵게 된다. 그러므로 수면장애도 신체가 아플 때와 마찬가지로 증세가 계속되면 의사의 도움을 받는 것이 좋다.
정상적인 수면 유지를 위해서는 우리 신체의 깨고 잠드는 생체 리듬이 유지되어야 한다. 그런데 노년기에는 이러한 리듬을 유지하는 조절능력이 떨어져서 일단 수면리듬이 깨어지면 정상으로 돌아오도록 조절하기가 어렵다. 그러므로 노년기의 좋은 수면을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평소에 수면의 리듬을 깨지 않도록 하고 이러한 리듬이 깨어졌을 때는 가능한 빨리 리듬을 정상으로 돌리려는 노력이 가장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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