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가치

사람의 가치는 어떻게 따져 측정할까
똑 같은 사람이라도 판단하는 기준과 판단하는 주체
그리고 판단 대상에 따라 달라질 것 같다

힘이 세고 없고 하는 사람의 가치는 옛날 머슴 세경 매길 때
가치 기준일게다. 거기에 머리까지 영리하면 더 비싼 가치가 있을거다

얼굴 이쁘고 몸매 좋고 춤 잘 추고 노래 잘 부르고 하는 기준은
옛날 기생 고르는 포주의 기준일게다
거기에 손님 등까지 잘 치고 외상 술값 잘 받아오면 풀러스 알파의
가치가 더 하겠지 그렇지만 황진이의 경우는 또 다른 가치기준이
있을테니 예외로 치자

현대의 건설 시장에 한 번 가보자
요새는 힘든 일을 않는 사람이 많아져서 건설 공사장에 사람이 없다
아침 인력시장에 가보면 일손이 바쁜 현장에서 봉고차를 대령하여
사람을 실러 오는데 늙은이 젊은이 가리지 않는다

그렇지만 막상 임금 줄 때는 아무래도 나이 먹은 사람은 젊은 사람보다
그 가치가 돈 만 원이라도 빠진다 물론 여자는 남자 보다 몇푼이
더 싸다 기분 나쁘지만 어쩔 수 없다 장사는 장사니까

어디 사람 가치 한 번 더 따져 보자
재벌회사에서 일당 백만 원하는 고급두뇌의 엘리트가 시골의 농사일로
하루 품팔이 하러 갔다고 하면 그 일당은 얼마나 줄까?
일자 무식쟁이의 육십 먹은 노인의 일당쯤도 주지 않을 것이다

이런 경우는 젊음도 늙음도, 학식이 높음도 낮음도 사람가치의
판단기준이 될 수가 없다 하겠다
단지 그 일을 처리할 수 있는 능력이 가치의 기준일 뿐일게다

나는 시골에 팔순의 아버님이 계신다
다들 그랬듯이 나도 어렸을 적에는 부모님 한테 많이도 혼나면서 자랐다
내가 자라 장년이 되면서 부모님은 노인이 되시니 자연히 아버님은
판단의 능력을 상실하게 되어 일을 그르치는 경우가 생긴다
어느 때는 불효스럽게도 아버님께 핀찬(?)을 하게된다
그럴 때는 그 자존심 많으신 아버님은 그 눈빛이 고퉁스러워 하심을
볼 수가 있다 나는 곧 후회하고 잘못을 빌게 되면 그냥 됐다 라고 만 하신다
나이를 먹음은 누구나 어쩔 수가 없다 죄도 아니다
자연 현상일 뿐이다 나무가 자라 고목이 되듯이

그러므로 나이를 많이 먹음이 생명이 있는 것에 대하여 가치의
판단기준이 될수가 없는 것 같다 그러할진데 사람에 대하여서랴
단지 힘의 세기나 키가 크다거나 얼굴이 이쁘거나 노래를 잘 부른다거나
손재주가 있다거나 등등의 것들은 그 필요에 따라서 효용의 가치에 따라
그 가치가 매겨질 수 있을 뿐 또 배우고 못 배우고 병신이고 병신이 아니고
지금 나이가 들고 안 들고 등이 사람가치의 기준 또한 되어서는 안되지 싶다

내가 왜 요새 이런 생각을 하게 되었는지 왜 이런 글이 쓰고
싶었는지 모르겠다 시골에 연로한 부모님이 계셔서 그런 것일까
아니면 나도 나이를 먹어가고 있어서 일까 나만 나이를 먹어가는
것은 아닐텐데 그런데 가끔 찾는 대청마루가 때로는 우울하다
凡夫의 생각이 올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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