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가지?
 
 
대학로에 갔다.
딸과 함께 연극을 보고 나오다가 거리 조각 조형물을 보고 웃었다.
 
그런데...
웃다가 ...
이기 뭐꼬....잉?
정말로 울게하소서다
입에 물려논 쓰레기는 익살로 또 그렇다고 치고
바지 가랑이 사이에 놓아둔 종이컵, 동상 머리맡에 어지러이...흩어진 쓰레기..쓰레기...
사진을 찍으려고 일단 치웠다.
등 돌리니 바로 쓰레기통이더구먼,
원, 왕싸가지들...
 
모녀가 각자 디카를 꺼내어 찍다가
내꺼이...260만 화소 구형이라.. 사진빨이 영 그렇다.
 
뷰파인더로 보여주는 딸 사진이 더 낫다.
(지지바..니도 싸가지).
.
.
.
 


 
그런데...
중요한 문제는 집에 와서 사진을 자세히 보면서 일이다.
넥타이 뒤집어 진 곳에 무슨 글씨가 새겨져 있다.
 
확대해서 보니...
글씨체도 별로인...일편단심이 새겨져 있다.
엥? 무슨 일편단심?
 
글고 보니...넥타이 매듭에 또 있다.
태극문양~~
아! 이런!
 
이건 분명 매국노 짓이다.
조각을 만들 때에 넣은 글이 아니다.
 
분명 그(설치) 후에 발생한 일이다.
어떻게 밤낮이 없는 이곳에서
銅을 녹여내고 흰 페인트를 정교하게 갖다 부었을까?
혹시...
독도를 즈그네 땅이라고 우기는
바다 건너 해적같은 넘들이???
 
보이쏘..
대한민국 젊은이들요.
지발하고 쓰레기 여따다가 버지리 좀 마쏘!!
 
주정뱅이...거리 벤치에 드러누워
쓰레기나 어질러 놓은 동상에...
 
대한의 국민들에게
늘 주사에 빠져 헤롱거리며 사는 게
'일편단심' 이라니~~
 "엿먹어라"는 소리밖에 되잖쏘??
이 조각상을 치우든지...
발칙한 낙서를 지우든지...
아님..쓰레기를 함부로 버리지 말든지...
 
아마도 파라솔에는
검은 글씨가 있는데...
아마도 이 게...원 작가의 흔적같소만....
매국노가 어예 생겼냐고 누가 내게 물어보면
난, 이렇게 답해 줄 것이다.
 
눈이 쭈욱 찢어졌고(눈치 보느라)
코는 매부리 코에(낌새를 맡느라)
입술은 두툼하며(탐욕스럽게)
이빨은 삐죽삐죽하니 사납고(말빨이 쎄므로)
머리는 대머리(잔머리 굴리느라)
분명 욜케 생겼으리라~
 
 
대학로 마로니에 거리에
설치 조형물이 함께 있다는 건 분명 낭만적인 일이다.
그런데
투명인간 소매부리에도 쓰레기가...잔뜩~~
동상 부근에 쓰레기를 버리는 잉간들은
오늘 부로 매국노다.
새겨진 글자 그대로 지저분하고 정신을 못 차리는....
매국을 향한 일편단심??
 
만약 장난으로 화공약품을 가져와
글씨를 써서 녹이고 그 위에다 칠을 하고..
이 건 한 놈만의 짓꺼리가 아니다.
장시간을 요하는 작업이었을 테니
분명 매국노거나...
바로, 그 넘들 짓이다.
 
 
글:사진/ 이요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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