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존재하게 된 것은
타의적인 우연이다.
무신론적인 사람들은 운명이라고 말하고
종교의 믿음을 가진 나는 은총이라고 말한다.
어렸을적 우리가정의 주연은 조부님이시었고
나는 귀여운 조연이었다.
손에서 놓치면 깨질까,다칠까,
어른들의 사랑속에서 관심의 대상이었다.
사랑을 받기만 하는 유리곽속의 인형처럼,,,
조부님이 타계하시고 우리가정의 주연은
부모님들을 중심으로 모든 중심점이 잡혀갔다.
청년기가 되어 주연으로서의 나의 연습도 시작되었다.
책임과 의무에 대하여 실습이 반복되고,,,
결혼을 하고 사회에의 일선에서
깃발을 흔드는 선봉에서
책임과 의무를 두 어깨에 지고
있는 힘을 다하여 주연의 길을 달렸다.
모든 일의 선택과 결과의 賞과罰을 체득하면서
때론 힘들고
때론 행복속에서,,,
언제부터인가
아이들이 성장하고
가정은 아이들의 싸이클에 맞추어 돌어가고
첨단 지식을 습득한 후배들이 앞장서서
직장<천직으로 생각하는>의 선봉에서서
나보다 더 지혜롭고
나보다 더 이지적이며
나보다 더 합리적인 그들을 볼 때
그들처럼 행동할 수 없음은,,,
이제 지천명의 타이가
주름진 목을 더욱 깊게 파고들고
몇 달 전 친선 체육대회에서,
운동장에서 밀려나 스탠드에서
음료수나 마셔야하든 시각들,,,
이제 나는 느낀다.
주연은 끝났다.
그러나 내가 진정한 끝을 모르는
이 나의 연속극에서는
이 건강한 하루가
아픈이들의 희망의 하루임을 생각하면서
소중한 하루 하루를 보내야 하겠다.
나에게 다가온 현실을 겸허하게 수긍하며,,,
(2002.8.9. 한뫼님이 쓴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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