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석사







부석사의 4월


천년을 타오르고도
다 타오르지 못한 절집 처마 밑
한 귀퉁이에 살고 있는 상사화
소리도 없이 흘린 눈물 한 방울로
뿌리를 내리고 있다

눈물만큼 뜨거운 마음 자락을 놓지 못해
무량수전 부처 손끝에 필 우담바라보다
더 먼저 전생을 살고
다 못한 인연을 못내 그리워 하기 위해
제 가슴에 못을 박고 있는
앙상한 가지 하나

제 모태였던 지팡이 보다도 더 야위어
눈녹는 소리로 제 살을 저며 잎눈을 틔우는
살빛만이 이슬도 내리지 않는 맨 땅에
젖은 몸으로 누워 있다
미륵불처럼



계수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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