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닷가 이야기
 

아침 눈 뜨자 마자 갯가에 나갔다.

선착장 부근은 주말 장사 준비에 부산했다.

쓸고 닦고....

지난 주에 만난 해무(海霧)는 만날 수 없었다.

처음으로 고기잡이 어구에 가까이 가 보았다.

짠내가 훅, 끼쳐왔다.

 

짠내는 혀로 보는 게 아닌가??

코로 맡아서 뇌로도 '기억전달'을 하나보다.

'기억의 해마들이 연상릴레이를?'

냄새만으로도 무지 짜다.

 

도대체 저 푸르고 붉은 기들은 어디에 쓰는 걸까?

얼마나 제 소임들을 다했으면

너덜거리고, 지쳐보일까?

 
 
 

                                            휴식이다.

 

 

바다도 ....

배도.....

개펄도...

기(旗)들도.....

낙지를 유인하는 빈 소라껍질 마저도 입을 벌리고 곤히

늦잠을 즐기는 중이었다.

나 역시

휴.식.중.

 

 

 
 
썰물이 물러나고 있었다.
마치 아가를 겨우 잠 재운 엄마처럼
소리없이 그렇게 뒷걸음질 치며
살그머니.....
애써 잠든 아기가 깰쎄라.....
 
 
그물을 바다에 던지러 나갈
만반의 준비는 언제든 되어있다.
밀물이 밀려와 
깊게 잠든 개펄을 깨운다면,
 
 
통통통통....똑딱선 소리~
개펄 저 멀리 환청으로 먼저 내달리는...바다,
바다.....수평선 너머까지,
 
오이도 선착장에서,
2005,6,19일 아침나절
 
이요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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