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름:그림 /이요조

2002/8/6(화) 23:04 (MSIE5.0,Windows98;DigExt) 218.156.126.181 1024x768


모 기






**새벽이면 몰래 찾아오는 '그'**



---미수를 사시는 어머님은 유난히 모기가 엥기는 나를 부러워 하신다.
"니도 늙어봐라... 모긴커녕....." / 실은 나도 중늙은인데...---


새벽마다
찾아오는 그는 날 보고 반갑다고 그런다.

어김없이
며칠째... 새벽 4~5시면...
오늘은 설마 없겠지...오늘은 아니겠지,
하는 그가 연... 사나흘 째... 늘 그시간이면...
반갑게 나타난다.

그냥..
어떤 야비한 미운 넘처럼...
발가락 뼈 사이나... 발바닥이나
그런 요상시런 곳을 공격하는게 아니라
꼭... 내 귓전에 날아들어 먼저 세네나데를 부른다.

" 나~ 왔어요~~ 애애앵~ㅇ~"

그를 알고도 방치한 나 자신을 한심해 하면서도
마음에 들지도 않는이의 세레나데에
난, 언제나 쌀쌀 맞은 그녀가 창문을 닫아걸듯
그냥.. 삼베 이불을 끝까지 덮는 걸로 잠을 재촉해 보지만
내심 잠잠한 그가 못내 궁금해진다.

옛날에...
그들은 두꺼운 방한담요도 마구 뚫는다더니...
이젠..그들도 많이 여려졌나보다.
구멍 숭숭한
삼베 이불하나 뚫지 못한다.

그는 늘.. 나에게로 와선 스킨쉽을 애타게 요구하지만
그가 만지고 간
내 피부는 가렵다. 그래서 괴롭다.

ㅎ~
글이 머 이래..


.......유머............

컴텨에 앞에 앉아
이 글을 올리고 있는
이 순간
모기가 마악...
내 허벅지에 작업을 들어갔다.

누가 그랬던가?
근육에 힘을 주면..
주둥이를 못 뺀다고
그랬는지..
암튼 잡았다.

들어 올렸더니
모기가 하는 말인즉~

'제 몸속에는 당신의 피가 흐르고 있어요"

이러지 않는가?
아~~
이 갈뜽...
.
.
.

.
"이걸 델꾸 살어? 말어?"



** 이 모기와..그 모기는 절대적으로 연관이 없음을 밝히는 바입니다.
전, 그 세레나데 모기를 기다립니다.
오늘 새벽엔 기어히 결석이군요.
어디 외출이라고 갔다가 날개에 호된 비를 맞은 불상사나 안당했는지?
정말 꺽쩡시럽네요**


2002/8/7 아침에,
이 나이에 다시 쓰는 그림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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