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번째라는 이유로....
시장에 장보러 갔더니
햇옥수수 삶은것을 팔고있었다.
세개나 혹은 네개씩 비닐 봉지에 넣어 파는데
아직 식지않은 옥수수가 산더미처럼 쌓여있었다.
몇 명의 아주머니들이 둘러서서 고르고 있길래
그 틈에 끼어들어 나도 하나 골라들었다.
장사꾼 아주머니가 봉지에 넣어주며
- 새댁은 참 빨리도 잘 고르네
그렇게 물건 빨리 고르는 사람이
신랑두 잘 고른데여~ 신랑두 잘 골랐수?-
- 하하~~ 네에~잘 골랐어여~~ -
그렇다.
장삿꾼 아주머니의 말처럼
나는 물건을 참 빨리 고르는 편이다.
어디서 무엇을 사든 이것저것 집었다 놓지 않고
처음 눈에 띈것을 집어드는데 그건
첫눈에 띈것보다 더 좋은게 없다는 생각에서다.
이건 물건을 살때에만 국한된게 아니고
세상을 살아오면서 모든일에 적용시키고 있다.
그건, 어떠한 일이나 어떤 경우에든
첫번째를 중하게 생각하자는 것으로
내 자신과 맺은 굳은 약속같은 것이다.
내 눈에 띈 모든것들,
나를 좋타고 하는 모든 사람들,
그것들 중에 나와 첫번째 만나게되는 인연을
운명처럼 생각하고 받아드린다.
일직감치 매사를 그렇게 정해놓고
모든일에 그런식의 원칙을 세운다.
이럴 때는 이렇케,
저런 경우엔 저렇게,
그렇게 정하고 원칙에 따라 사니 참 편리하다.
결과에 따른 불평도 원망도 있을 수 없다.
또한 그렇게 맺은 인연을 끝까지
소중하게 생각하자는 것도 변함없다.
그렇게 정해놓고 실행하는데
따로이 이유가 있을 수 없다.
가령, 우리집에 남는 방을 세놓을 때
처음 보러온 사람이 맘에 들어 할 땐
그사람에게 주었다.
그 사람이 몇 식구인지, 어디 사람인지
그런것을 따질 필요가 없기에
한번도 물어본적이 없다.
그사람이 내집을 맘에 들어하면
그것으로 족했다.
그렇게 맺어진 인연은 그사람이 사정이 생겨
내 집을 나가야 할때까지 계속되었다.
처음 내집을 필요로한 사람이기에...
그렇게 살아 온 지난 세월을 소중하게 생각하고있다.
사이버 공간에서도 마찬가지다.
여기서 알게된 친구도
처음으로 마음준 친구를
지금도 가슴 깊이 간직하고있다.
통신회사도 처음 알게된 회사와의 인연을
끊치 못하고 있다.
다른 통신회사가 여러모로 따져봐서
내게 더 유리해도 말이다...
이곳 열린마당도 마찬가지다.
중년들의 모임이라해서 선택한유일한 카페이다.
지금도 비슷한 모임에서 초청이 오지만 외면한다.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맺은 숱한 인연들...
사랑, 친구, 집, 가구, 그릇 하나 등등 까지
처음이라는 수식어를 가지고
내게 다가와 나와 인연을 맺은 모든것들...
그것들을 끝까지 사랑하련다~~~
2002 . 9. 5. 풍란...
'공부합시다 > 퍼오다' 카테고리의 다른 글
특별한 인연..........................헤라 (0) | 2002.09.11 |
---|---|
살아있는 동안엔 사랑이 필요하다 ....................../꺼꾸리 (0) | 2002.09.11 |
눈물을 감춘 사랑..................... 윤비 (0) | 2002.09.09 |
고스톱 치는 여자......../화성여자 (0) | 2002.09.08 |
옥수수밭 황톳길 .....................차마두 (0) | 2002.09.0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