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박꽃..비에 쓰러진,

     

                          

    개집 바로 옆자리,

    화분에 심겨진 호박

     

    숫꽃이 어느새 피고지고 하였다.

    암꽃을 기다리느라..

     

    벌써 서너 송아리가 피었다가

    고대 지쳐 져버린,

     

    애처롭구나~

    비를 맞고 쓰러진 네, 모습이 ..

 

 
 

 
사랑이 끝나기는 커녕
아직 시작도 못했는데....


 
 
희망, 한 자락
비를 맞으며 쑤욱 쑥 ...
라이락나무 가지를 휘어잡고 오르는 호박줄기의 새순~
그 사이로 또 다른 꽃을 피워낼 음모를 꾸미고 있었다.
 
 슬금 슬금...
손을 뻗어서 잡히는대로
뻗쳐나가는 저 생명력, 끈질긴...
 
드뎌 등나무도 젖히고 지붕 높이까지...
아! 암꽃이 보인다.
저 아래
암꽃만 바라보는
애기 숫꽃도 보인다.
빗방울이 호박 줄기 넝쿨손에서
빨랫줄 미끄럼 놀이를 하고 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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