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검 무(劍 舞) -
검은 하늘
소리 없이 내리고
물 빛 피는 강가
달 빛 담은
네 혼의 검(劍)이 춤을 춘다.
그대 신검(神劍)이
천공(天空)의 벽(壁)가르고
물 빛 허공에
찬란하게 수놓은
달 빛 검무(劍舞)가 펼쳐질 때마다
너울대는 무아의 선(線)은
살 빛 비수 되어
황홀한 그대 가슴에 떨어진다.
천의(天衣)자락에 감춘
싸늘한 검광(劍光)이
네 눈의 날 끝에 맺혀 빛난다.
검광(劍光)이 비천(飛天)을 그려내고
검혼(劍魂)이 울적마다
토혈(吐血)하며 내닫다
귀천(歸天)한 등신불(等身佛)처럼
파르라니 떠는
해탈(解脫)한 네 검 끝엔
아릿한 옛 진혼(鎭魂)의 상흔(傷痕)만 흐른다.
어쩌다 서러워진 세월
조각조각 떼어내는
담아(淡雅)한 자줏빛 영혼 살갑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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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1(화) 오전에...
..... 서울하고도 내자동에서...
..... 조직의 검무(劍舞)에 醉하여.... / 장 기성 /
신윤복:검무(劍舞) 또는 검기무(劍器舞)
*알아볼까요*
칼춤을 추는 미인에게//정약용
계루고 한 소리에 풍악이 시작되어 온 좌중이 가을 물결처럼 고요해라.
촉석루 아가씨 꽃같은 그 얼굴에 군복으로 분장하니 남자맵시 되었구나.
보랏빛 쾌자에 푸른 전모 눌러쓰고 좌석에 절한 뒤에 발꿈치를 돌렸네.
부드러운 걸음 박자 맞추어 걸으니 쓸쓸한 듯 걸어가다 기쁜 듯이 돌아서네.
날아갈 듯 선녀처럼 살짝 내려앉으니 발 밑은 고운 빛에 가을 연꽃 같아라.
한참 몸을 기울여 물구나무서면서 열 손가락 뒤쳐 뵈니 뜬구름 같아라.
한칼은 땅에 놓고 또 한칼로 춤추니 푸른 뱀이 칭칭 서려 가슴을 휘감는 듯.
홀연히 두 칼 잡고 사뿐히 일어서니 사람은 뵈지 않고 안개구름만 자욱해라.
이리저리 휘둘러도 칼끝은 닿지 않고 치고 찌르고 뛰고 굴러 눈앞이 무서워라.
회오리바람 소나기가 겨울 산에 가득한 듯 붉은 번개 푸른 서리가 빈 골짝서 다투는 듯.
놀란 기러기처럼 안올 듯 날아가다가 성난 매처럼 감돌며 노려보네.
쨍그랑 칼던지고 사뿐히 돌아서니 예처럼 가는허리 겨우 한줌 남짓해라.
서라벌 여악(女樂)은 우리 나라 으뜸이어서 황창무 옛 곡조가 아직껏 전한다네.
칼춤배워 성공하기 백에 하나 어려워서 살진 몸매 늘어진 볼에 노둔한자 많았는데.
너 이제 젊은 나이에 묘한 재주 지녔으니 옛날 이르던 여협(女俠)을 오늘에 보는구나.
얼마나 많은 사람 너 때문에 애태웠나 때때로 미친 바람, 장막 안에 불어 드네......
윗글의 정약용 선생께서 검무를 예찬한 글귀를 보면,
누구나 두려워하는 검의 기운을 그림처럼 환상적인 모습으로 그려내어
아름다우면서도 전혀 이질감이 느껴지지 않는 것으로
표현된 것은 그만큼 검무의 동작이 현란하고 화려하며,
때론 물이 흐르듯 때론 급격히 돌아 쳐 나아가듯
하는 劍舞者의 몸놀림에 생명을 불어넣어 준 것이다.
" 황창무의 옛 곡조가 아직껏 전한다네"라는 이 부분에서도
신라인들의 검무가 조선에까지 한 장르로서 전승되었다는 것을 엿볼 수 있는 것이다.
지금까지 검무에 관한 기록을 보며 나름대로의 추리와 사고를 하여 보았지만
현대적 의미의 검무와는 명확한 차이가 있다는 것을 여실히 볼 수 있었다.
이렇듯 옛 古事 많은 곳에서 검무에 관한 기록이 대두되고 있다.
전쟁터에서 어전에서 혹은 저자거리에서의 검무등 다양한 기록들을 보아도
검무에 관하여 조명해 볼만한 가치가 있다고 판단된다.
특히 다산 정약용의 시에 나오는 "칼춤 추는 미인에게"라는 글을 보면
이것이 劍舞에 대해 예찬한 글임을 알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