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년가도 흥겨워라.





      글/서호





      아득한 황금 물결

      온 들에 하나 가득

      서늘한 바람 따라

      파도 처럼 일 즈음

      홀연히 나 홀로

      가을맞이 떠난다네.





      아득한 지평선에

      끝 없이 펼쳐진

      황금빛 찬란한
      고개 숙인 보배여!



      여름의 햇살을

      넉넉하게 담아 두고

      은총 받은 무게만큼

      일렁이며 속삭이네.





      들판의 외로운

      인형 같은 허수아비

      황금들을 지키기

      그처럼

      겨웠던고!

      참새들 불러 모아

      친구하며 놀고지고....





      농부는 흥에 겨워

      풍년가를 부르나니,

      어께춤도 얼시구나

      절로 절로 신 나네.

      아낙네 허리춤에

      강아지는 꼬리춤...

      곱게 익은 벼이삭은

      번쩍이는 황금춤...

      흐르는 솜구름만

      한적하게 웃고 있네.





      저녁 노을 빗기는

      풍년으로 가득 찬
      찬란한 황금들

      알알이 익어 가는

      금빛 일색 만다라!

      석양에 꽃물 드니

      타는듯이 고울시고......



      가을 바람 차거운데
      벼이삭들 합창하네.

      추수제촉 푸념인가
      농심을 부추기네.



      올 겨울 나기가
      넉넉한 농부야!
      마음을 가을 같이
      하늘을 바라며

      추수 감사 올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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