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둠 속에서.......동주


거대한 불덩어리가
바다 속으로 잠기고
뜨거운 열기를 견디지 못한
바다의 몸부림이
해변가로 밀려온다.


바다는 빛을 삼켜 버리고
서서히 내려앉는 어둠은
바다를 삼켜버린다.


하늘과 바다를 가르는
수평선조차 사라진
어둠의 바다


멀리 보이는 해변의 가로등과
그 너머로 보이는 별들의 속삭임이
들려온다.


어둠 속에서
우리는 모두 하나가 되었다
가로등과
별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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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로 화답합니다...................옥이이모


해는 구름사이에서 부끄럼으로 붉다. 2002. 5.12


어둠속에서 파도소리를 듣는다.
떠나보낸 님 그리워 멍든 파도소리,

창을 여니,
창밖의 아카시아 향은 멀미가 난다.

파도소리와 아카시아향으로 하얗게 새우는 밤.
파도도 향내도 하얀 밤이다.

핏발 선 눈으로 통통선 동무하여
길 떠나는 님 배웅하고,
이견대에 오른다.

안개가 많다.
대왕암이 안개를 맞아 거무스름하다.

달려오던 파도가 해안을 만난다.
갈퀴를 세운다.

해는 안개와 구름에 가리웠다.
해는 보이지 않는다.

잠시후
해는 구름사이에서 부끄럼으로 붉다.

구름위에서 불덩어리를 토해낸다.
또 다른 붉음으로...
바다가 답한다.

하루가 열렸다.
불덩어리는 호미곶까지 따라와 내 옆에 선다.
생생한 손이 나를 반긴다.
검푸른 바다에서 생경하게 튀어나와
뭍의 또 다른 손과 연합하여
아폴론을 받쳐든다.

내친김이다.

씁쌀한 악수,
헤어지기 싫어하며 내민 손,
배인 눈물,

영일만 약수는 씁쌀한 악수의 맛,
그 맛 찾으려 헤메고 헤메이다 길 잃는다.

호미곶에서 포스코로,
포스코에서 강구까지...

풍경은 그대로이나,
길잃고 헤메이다,
고만고만한 해안,
비슷한 풍광들...
<그대 그리고 나>
강구에서 길을 접었다.


절영에서
옥이이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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