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산 호수공원*
특별한 스케줄이 없는 토요일 오전에는
저는 어김없이 호수공원을 찾습니다.
우선 탁트인 40여만평의 호수가 그렇구요.
일에, 공해에, 사람에 시달려온 나의 삶들을
다시한 번 정리해 볼 수 있는 유일한 시.공간 이거든요.
몇 번 같은 시간에 오다보니
이 시간대에 이곳을 이용하는 사람이 한정 되어 있습니다.
서로 모르는 분들이지만 왜 그런지 정감이 가더군요.
그냥 말이 걸고 실을 정도로 말입니다.
어느새 가을은 깊이 들어 왔더군요.
달리는 얼굴을 스치는 가을 바람이 제법 상큼해요.
가을 바람이 호수위를 스쳐가면
호수는 가벼운 파문으로 화답을 하더이다.
자연속에 흐르는 그들만의 아름다운 대화..........
푸르렀던 이파리들은 서서히 본래의 모습을 드러내더군요.
은행나무 잎이며 마로니에 잎사귀, 그리고 플라타너스의 갈색이파리.....
차츰차츰 형형색색의 단풍으로 물들어 가고 있습니다.
한때 장미꽃이 만발했던 장미원은
이미 자신의 역할을 국화에게 넘겨준 듯
을씨년 스럽게 몇 몇 송이만 자리를 지키고 있더이다.
노오란 국화꽃이 아름답기는 하지만
노오란 색의 아름다움을 돋보이기 위해
포엔세치아의 빨간 잎으로 조화를 이루게 한
호수공원 가꿈이의 예술적 감각을 잠시 느껴보기도 하였습니다.
곳곳에 배치한 아름다운 미술작품들과
정말 아름답게 배치한 소나무군(群)은
일산 호수공원의 품위를 더욱 높여주고 있습니다.
화장실 문화관이라는 특이한 곳도 있습니다.
지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화장실이라고나 할까요?
일반적인 화장실의 개념을 바꿔버린
발상의 전환에 놀라움을 금치 못하겠더이다.
호수를 들러치고 있는 낮은 울타리는
서부시대 O.K목장의 결투에서나 볼 수 있음직한 친숙함이 배어 있답니다.
열린마당님들 !!
일산 호수공원에 호젓한 시간대에 한번 와보세요.
아마 많이 감탄 하실걸요?
글/엘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