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정아에게







사랑하는 정아에게



당신이 우리곁은 떠나
먼여행을 한지도 벌써 1년 반이나 지나고 있는 데,
나는 아직도 당신의 추억속에서 헤메고 있다오.

당신은 나의 마음입니다.
언제나 잔잔한 파도의 굽이마냥,
지긋이 미소짓는 아름다운 여운을 남기는
당신은 나의 반려입니다.

말없이 바라보는 당신의 눈에서
나는 무수한 이야기를 듣고 있습니다.
그것은 어느 뉘도 들을 수 없는 우리만의 이야기로
어쩌면 차원높은 사랑의 연가인 아름다운 우리만의 이야기입니다.

이렇게
고요히 당신의 마음속에서
알알이 들려오는 이야기가 내게로 전해 올 때,
나는 그 말을,
그 사연을
고운 비단에 꼭꼭 감싸 둔답니다.
혼자 있을 떄나,
괴로울 때나,
슬플 때에는
언제나 조금씩 펴 보곤 하여
나는 나의 불행을 잊어버리곤 한답니다.


당신은 나의 영원한 미소랍니다.
먼 하늘에 떠 있는 수많은 별들 속에서
그리고
외로이 별들의 흐름을 노저어 가는 달빛속에서
당신의 미소를 찾아내곤
구름에 가릴까!
별숲에 가릴 까!
안타까운 마음으로 기다리다간
당신의 미소를 찾아내곤 다시 가만히 웃어 봅니다.

이른 새벽에
길가에 이름모를
풀잎에 맺혀 있는 티없이 투명한 이슬방울에서 당신의 얼굴을 봅니다.
고운 님 여미는 옷깃의 손매무시처럼
따뜻하면서도 차갑고,
포근하면서도 자그마한
당신의 손길처럼
이슬방울이 살며시 내 얼굴에 닿여진답니다.




우리들의 이야기는 끝이 없습니다.
모두들 고개숙여 깊어가는 가을밤의 나래속에서
도란도란 조용히 음률을 타고 들려오는
우리들의 이야기를
아름다운 사랑의 이야기를 조용히 듣고 있답니다.
어느 뉘도,
어떤 악마도
뺏어 갈 수 없는
그리고
방해할 수 없는 우리만의 이야기입니다.
나는 네가 되고
너는 내가 되어
밤새워 끊임없이 들려오는
시냇가에 흐르는 맑은 샘물처럼
언제까지나 들려오는 아름다운 사랑의 이야기랍니다.


당신의 맑고 밝은 눈은 내 마음의 창이랍니다.
명경지수의 물처럼 내 마음이 비추어
결코 탁해 질 수 없는 마음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당신의 눈망울에 이슬이 맺히면,
나의 온몸에 수많은 이슬이 젖어 온답니다.
당신의 눈물은 모든 것을 시들게 한답니다.

어쩌면 당신은
항상 고운 미소를 머금은
해맑은 눈동자의 아름다운 얼굴을 가진
은은한 향기를 내뿜어 주는 하이얀 백합일지도 모릅니다.

깊은 밤속에서도
당신은 환히 빛나고 있습니다.
오직 한사람을 위해서
어쩌면 일생을 피우고 있는
한 백합의 화신인지도 모릅니다.


당신은 나의 모든 것입니다.
하나에서 열까지
모두모두 당신에게로 가고 있는
나는 당신의 전부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당신의 웃음이 나의 웃음이 되고,
당신의 입에서 나오는 모든 이야기는
나의 이야기가 되고,

당신의 슬픔과 기쁨은
나의 슬픔과 기쁨이 되어
당신의 무릎아래 살포시 앉아 있어 함께 하고 있습니다.

하나의 발자국이 두개의 발자국이 되고
두 개의 발자국이 네개의 발자국이 되어
언제나 함께 하는 당신은 나의 전부랍니다.



당신과의 추억을 그리며
옛날 우리가 읊어했던 이야기를 들려 드립니다.
부디 행복하고 편한 여행을 하소서.

나뭇골(목동)에서 김 정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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