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야 건강해라>
저녁 늦게 전화가 왔다.
친구 어머니께서 하늘나라 여행 가신다고
친구들 모두 모여서 즐겁고 행복한 여행 되시라고
인천에 있는 사랑대합실(병원)로 오라고
(사랑대합실은 인천 주안역 에서 2분거리에 있음)
친구들 벌써 와서 느긋하게 있고
늦게 온 친구들은 먼저 온 친구와 서로의 정겨운 우정을 나눈다.
기쁨과 슬픔을 같이 하자고 어머니 가시는 곳에
차비와 용돈을 성의껏 넣어서 친구에게 전하고
어머니께 인사하고 나와서 우리와 합류한다.
어머니의 빈자리를 바라보는 친구의 이마에는
쓸쓸함 이라고 크게 쓰여 있는 듯 아쉬운 모습이다.
우리들은 잠시 라도 '그 모습 펴지' 라고 웃으며
왁짝 소란떨며 이 얘기 저 얘기 하며 부산 스럽다.
배려의 짙은 우정의 그 모습들 아름다워 보이네
나도 모르게 정든 친구 어머니 생각에 눈시울을 적신다.
우울함이 깊으면 그곳에 있을수 없어서 다른 생각을 한다.
'청춘' 할 때에
친구들 다정하며 얼굴들도 잘생기고 다들 괜찮았는데
이렇게 모인 저 모습들,
모두 세월의 화장을 하여서 주름 훈장들 달고
머리카락은 서서히 겨울로 진행하며
더러는 황무지로 변화한 을씨년스런 모습들 안타깝고 스산하여도
서로 마주보며 다정함 있는 서로의 정겨운 모습은 모든걸 날려버린다.
그들 중에 변호사 판사 교수 그리고 공인이 되어 있는 친구들...
한곳에서 20년 이상 근무한 친구 장사하는 친구...
백수 친구 안어울릴것 같아도
매우 잘 어울려서 서로의 만남 자체를 즐기며 서로들 마음을 어루 만져주며 시간을 보내고 있는중…
내가 가장 보고 싶어 하던 친구는 나타 나지 않았다.
그는 공인 으로서 몇년 전 까지도 잘 나갔다.
어린시절 부터 몇년 전까지 서로의 의견을 나누며
한참 얘기하다 보면 밤을 꼬박 새웠고,
서로의 견해를 내놓으며 부담없이 나누던 그가
사업을 한다고 하며 이리 저리 뛰다가
어느날 부터 그렇게 다정하고 행복하게 살던 부인과 헤어지고
사업에 실패를 하고 나서부터 가끔씩 찾아와서 얼굴 보이더니
다시는 나타나지를 안는다.
그리고 오늘도 이곳에 오지를 않는다
안타깝고 아쉬운 생각을 하며 알게 모르게 기다려본다.
다들 간다고 일어서서 갈 준비를 한다.
어정쩡하게 마지못해 일어서서
그 친구가 '혹 안올가나' 거리 저편을 한참을 쳐다본다.
저 멀리서 달려오는듯 웃으며 오는듯 여운 남겨놓고
이런 날에 못 오는 친구의 마음 이해 하려고 하며
집으로 향한다.
며칠간 못내 아쉬워하며 있다가.
나의 생활에 적응하며 잊는듯 하였는데…
저녁에 아이스크림이 먹고 싶다는 딸의 주문에 의하여
아이스크림을 사들고 오는데.
'많이 본얼굴이네' 하면서 그 친구 누나가 부른다.
얼른 바라다보니 누나가 반긴다.
얼른 누나에게 물어본다.
그친구 어디에 있느냐고
그런데 누나얘기는 나에게 그친구 소식을 물어 보려고 생각 했다 한다.
지금 그는 무얼하고 있을까?
어린시절 친구 어머니의 잊지 못할 비빔국수.
중학교때 태권도 유도 십팔계 공수도한다 하면서 다니던
그시절의 여운을 남겨두고...
살아있는지 죽었는지...
저 어두운 골목에서 서성 이지는 않는지
겨울이 오면 그 골목이 더욱 추울텐데……….
참으로 안타깝고 보고 싶은 친구야.
내가 니 소식 몰라도 내 소식 니몰라도…..
점점 가을은 깊어가고 추운 겨울이 올려하니
부디 몸 건강하고 편안 하길 바란다.
가을과 겨울의 혼돈속에서……
200210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