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회 부산아·태장애인경기대회가 끝났습니다.





휘장/Emblem
스포츠를 통한 아ㆍ태인의 화합과
장애인의 극복의지를 전통적인 한국문양으로 나타내었으며,
개최도시 부산을 상징하는 파도와 함께
역동적인 형태의 태극과 횃불을 들고 질주하는 운동선수를 형상화 하였다.



마스코트/Mascot
마스코트는 거북이를 의인화 한 것이며
귀염받는 아이 "귀동이"로 명하였다.
귀동이는 거북(龜)을 일컫기도 한다.
거북이는 강한 생명의지를 지닌 대표적인 동물로
장애인의 불굴의 재활의지와 사회참여를 나타내고 있다.
또한 승리의 V자는 이 대회가 인간승리의 축제임을 말해준다.




남자 마라톤




제8회 부산 아시아태평양장애인경기대회(FG)가
7일간의 일정을 마치고 1일 막을 내렸습니다.



엄니랑 가족들이 함께 폐막식에 갔었지요.
2부제를 실시하는 날이었음에도,
홍보부족인지 관심부족인지 홀수번호의 차들이 많아
경기장으로 가는 길은 매우 혼잡했었지요.
제 식구들이 탄 차량은 경기장내의 주차장까지
다이렉트로 들어갈 수 있는 표시판이 있었기 때문에
노모를 조금 더 편하게 모실 수가 있었습니다.


출발하기전에 넉넉하게 이른 저녁을 먹었구요.
두툼한 겨울옷을 꺼내입고 보온병에 따끈한 커피도 끓여 넣었지요.
각자의 목에는
아.태 장애인 경기의 파란문양이 들어있는 머플러를 이삐게 매었습니다.
예전 '박스코'에서 장애인 올림픽 홍보에서 몇개 얻었었거든요.





‘평등을 향한 힘찬 도전’이라는 슬로건 아래 지난달 26일부터 시작되었는데...
이번 대회는 21세기 첫 독립국인 동티모르가 참가하는 등
순수 스포츠 축제로서 뿐 아니라
FG 사상 처음으로 각종 기록이 국제장애인경기연맹의 공식기록으로 인정받아
의미있는 대회로 평가받고 있다더군요.


이번 대회에서는 육상 역도 사격 등에서
모두 21개의 세계기록과 50여개의 페럴림픽 기록이 쏟아졌는데...
이같은 기록에도 불구하고
쌀쌀한 날씨와 시민들의 무관심으로
대회분위기가 대체로 썰렁했다는 평을 신문기사에서 읽었고,

31일까지 아시아드 주경기장을 찾은 전체 관중은
9만5000여명으로 좌석 점유율이 40%에 머물렀으며,
17개 경기장 전체 관중 누계도 32만4100여명으로
좌석 점유율이 52%에 불과했다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은근히 걱정이 되었지요.
칭찬하고,
격려하고,
다함께 기쁨을 나눠야할 자리가 썰렁하면 어찌하나 하구요.

그런데,
폐막식장에는 아주 많은 이들이
장애체육인과 기쁨을 나누기 위해 모여있었습니다.

저희도 자리를 찾아 앉았습니다.
2층 N66블럭의 4열 13번부터가 저의 몫 좌석이었습니다.
바로 앞으로 전광판이 있어,
노모가 어린조카까지 대동한 저의 식구들에게는 안성마춤이었지요.


이윽고 폐막식 시작을 알리는 멘트가 있었습니다.


자국의 국기를 앞세운 선수단의 입장
(비장애인의 입장보다는 느린 움직임이었지만...
그들의 입장 광경을 보는 순간부터,
저 밑바닥에서 감동이라는 씨가 심어졌습니다)





유재건 조직위원장의 폐회사,
가주오 하타다 FG연맹회장의 폐회선언 등으로 진행되었습니다.

역대 최대 규모로 열린 이번 대회에는
40개국에서 2420명의 선수와임원이 참여해
17개 종목에서 435개의 금메달을 놓고 각축을 벌였는데...
한국은 중국에 이어 종합 2위의 성적을 거뒀고
태국과 일본, 홍콩이3, 4, 5위를 차지했지요.
이번 대회를 통해서 탄생한 스타도 적지 않았구요.
수영에서는 중국의 허준콴 선수가 6관왕에 올랐고
사격분야에서는 한국의 심재용 선수가 5관왕에 올라
대회를 더욱 빛냈답니다.





장애인 올림픽.
김동과 기쁨은 비장애인이 느끼는 것과는 사뭇 달랐습니다.
이번 장애인 경기대회에서 제게 각인된 광경하나...


양팔이 없는 장애인의 수영경기에서 였습니다.
중국의 선수가 1위를 했었지요.
통상적으로 하는 요식행위처럼,
목에는 메달이 걸어지고 우뢰와 같은 박수소리가 넘쳤엇지요.
꽃동이가 축하의 꽃을 들고 나왔습니다.
순간 장내가 고요해졌습니다.
"저를 어쩌지..."

그는 양팔이 없는 선수입니다.
꽃을 받아들 손이 없는게지요.
그는 아무런 표정 바뀜도 없이 꽃을 입으로 받았습니다.
순간 안도의 한숨과 함께,
눈물이 나오더군요.
너무 기뻐 나오는 눈물이라서인지...
그 맛이 달디달았습니다.


이번 장애인 경기대회에서 제게 각인된 광경 둘...

금,은,동메달을 시상하는 시상대의 높이입니다.
시상대의 높낮이의 구분이 없이 모두 같았습니다.
누군가는 이렇게 말하더군요.
계단이 잇으면 장애인들이 불편해서 였다구요.
수상자중에는 휠체어 장애인도 잇으니....라구요.

물론 그런 이유도 았었을겝니다.
그러나 좀 더 깊게 들여다보면
<<‘평등을 향한 힘찬 도전’이라는 슬로건에 걸맞는 시상대>> 였다는 생각이었지요.
시상대에 오른 선수도 그것을 지켜보는 참가 선수도,,,
그리고 그들의 가족들,,,그리고 임원들이
모두 보이지 아니하는 메달 수상자라는 생각을 떨쳐버릴 수가 없었습니다.


또 다른 금메달수상자는 자원봉사자이겠지요.
대회를 성공으로 이끈 이들의 활약은 그저 대단이라고 표현되기보다는
솔선수범,,,이웃사랑의 본보기였습니다.
조카녀석 XX이도 힘들었다기보다는 <감동> 그 자체였었다며,
제 자신이 신통하고 대견하다며 어른스러운 말을 하더라구요.





식후행사는
‘사랑과 우정’을 소주제로
‘편견과 역경이 없는 세상’,
‘서로 더불어 사는 세상’ 등을
염원하는 전 세계인들의 축하메시지가
대형 전광판을 통해 방송되면서 시작되었습니다.

이어 대회기가 다음 개최국인 말레이시아로 넘겨졌지요.
7일동안 대회를 밝혔던 성화 불꽃이 어둠속으로 사라졌습니다.





식후행사가 시작되었고,
스피커에서 <쿵따리 샤바라>가 크게 울렸습니다.
운동장 은 어둠으로 덮혔고,
정 중앙에 한 줄기 빛...
클론의 멤버 구준엽씨를 비추고 있었습니다.
간단한 인사말에 이어진,,,
왼켠으로 옮겨진 불빛사이로 강원래씨가 나타났습니다.

지난 2000년 11월 교통사고로
장애인이 된 인기그룹 ‘클론’의 멤버 강원래씨와 부인 김송씨,
휠체어에 앉은 하반신마비 장애인,
재활을 다지는 그가
진정한 인간승리의 주인공인 각국 참가 선수들에게
희망의 이야기를 선사했습니다.
뜨거운 박수...
이어지는 박수들...


여성 장고 군무,
북 페스티벌,
리듬댄싱 등 화려한 공연이 이어졌습니다.
마지막으로 인기가수 윤도현 밴드가 등장,
선수와 출연진, 관람객 등을 하나로 묶는
우정의 음악을 연주해 휘날레를 장식했습니다.





모든 선수들이 퇴장하고 난 후에도 저의 가족은 한동안 앉아 있었습니다.
엄니의 마음을 헤아려 가만히 앉아있었습니다.
막내가 지체장애 1급...그 사위도 지체장애 1급이니...
엄니의 마음속에는 만감이 교차했을겝니다.


참석한 이들의 면면을 살펴보니...
대다수의 사람들이,
어떤 조건이었던지 간에,
장애인과 특별한인연이 있는 이들 이었습니다.
주로 복지재단 소속의 분들이 많더군요.
그곳에 살고 계시는 많은 이들...


그들의 땀과 눈물의 정수가 모인 곳,,,
이곳이 아시아드 주 경기장이었으니까요.


마지막으로,
도우미 한 학생의 이야기로 마무리할까 합니다.
긴 글입니다만....읽어주시기를...



절영에서
옥이이모





****옥이이모 옮김****


장애인들이 오랫만에 기를 활짝 펼 기회였던 아.태장애인경기대회가 막을 내렸다.
여러가지 겉으로 드러나는 부분에는
애쓰고, 수고한 흔적이 눈으로 보이지만,
진실로 '장애인의, 장애인에 의한, 장애인을 위한' 행사였는지를 생각해보게 되었다.

모든 경기에는 참석하지 못하였으나,
개막식과 폐막식에 참석하였는데 장애인이 주인공이되어 개최되는 행사임에도 불구하고
성화 봉송과 선수선언등 몇가지를 제외하고는
식전행사와 식후행사 모두 장애인이 참석하여 표현된부분은 거의 없었다.

예를 들면,
경도 지체아의경우에는 시간이 좀 걸리기는 하지만
꾸준히 교육하면 왠만한 무용이나 율동은 충분히 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다운증후군의 아이들이나, 다른 장애영역도 마찬가지임.
장애특성별로 적절히 교육이 이루어지면
개성적인 내용의 율동이나 무용, 또는 다른 표현됨등을 통해
행사에 직접 참여하게 되고, 진행을 도울 수 있을 것이다.)

일반학교의 학생들만을 식전, 식후 행사 모두에 배치시켰다는것은
분명히 지적받아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되며,
아울러
행사 진행 순서지나,
안내지(브로슈어),
좌석 배치도(특히 티켓)등은
시각장애인들을 위해서 당연히 점자표기도 되어 있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쓰고있는 생활 소모품의 한가지인 샴푸와 린스에도
이 둘을 구분하기위해 점자표기가 되어있는 제품도 있는데,
하물며 장애인 대회장에
각장애 영역별로 적절하고 다양한 준비와 지원이 되어야하는 것은 당연하다는 생각이다.

수화통역도 좀 어색하고 전체적으로 부자연 스러웠다.
표정이 너무 굳어있었고,
동그라미안에 있는 통역원이 너무 작게 카메라에 잡혔고,
초대 가수는 신나게 노래하는데,
수화는 너무 힘이없고,
통역이 힘이 없어보였다.

자막이 수화 통역을 가리기도 하였으며,

특히 김대중 대통령은 개막식은 국제적인 회의가 있었기에 이해하지만,
폐막식에는 당연히 참석할 줄 알았고,
참석했어야하는데 참석은 커녕 격려사 조차도 전달됨이 없었다
이것은 너무도 선수단과, 모든 장애인들에게 무례했다고 생각된다.
그럴 것 같으면 아예 장애인 경기를 하지않는 것이 애시당초 맞을 법도 하다.


그리고 무료 초대권의 의미는 무엇인가?
무료의 의미가 편안함을 가지고
부담없이
누구나 관람할 수 있게 함의 의미와
평소 소외당하는 삶을
농도짙게 살아온 장애인들에 대한 배려라는 점이라면 너무도 훌륭하다.

그러나 그 외의 더 큰 소외가 담겨 있다면
이 또한 김대중 대통령의 무례함에 동참하는 형상이라는 생각이다.


불꽃놀이는 참 아름다왔다.
그러나 앞으로는 그 불꽃놀이 소리에 놀라서
위험을 느끼는 장애인 관랍객도 있다는 것을 살피어
행사를 준비하셨으면 하는 바램이다.


정상의 학생들이 열심히 준비함과
장애아동이나 장애인들이 함께 준비한 순서가 마련 되었더라면
개,폐막식에 참석한 장애아동의 부모님들은 참 많은 격려와 힘을 얻었을 것 이다.
그러나 아쉽게도 그러한 귀함을 이번 행사에서는 제공하지 못했다.

"우리아이도 적절히 교육을 시키면 할 수 있겠다"는
최소한의 희망을 갖을 만한 기회를 앞으로는 꼭 주시기를 바란다.

정말 마음이 아팠던 것은
전광판에 행사 중간 중간에 보여준 평일 경기장의 관랍석이었다.
선수들의 열전하는 모습이 주였지만,
주위의 관람석은 1층 조차도 텅텅비어 있는 모습이 참 마음이 아렸다.

같은 말이라도 영어로 표현하는 말 보다는 우리나라 말로,
모국어로 표현될 때 마음에 먼저 와닿는 것이라 여겨 지는데...
전국에 장애인들이 그렇게도 없었나요?
관람석이 꽉차여 있지않음 또한 문제점이라고 생각된다.


'평등'이라는 말이 오히려
더 새롭고,
더 높고,
더 농도 짙은 장애에 대한 편견을 만들어 낸 것 같아서
애쓰고 수고하셨지만 서운하다.


그러나
진심으로 행사기간동안
여러가지 봉사로 , 따뜻한 인사로,
맞이해 주신 여러분들께 감사드립니다.





대회가 폐막식
연주곡_바이올린-가곡-그리움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