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을의 마음 자리 *
가을은
깊이도 모를 정도로
높고 멀어지는
푸른 하늘
젊음과
야망과
열정으로
치닫던 내 눈길을 거두고
눈 내리깐 고뇌와 사유로 물들어
산자락 오솔길 풀섶따라
지내온 날들을 새김질할 때
칠팔월 햇볕처럼
불가마 같았던 입술도
세월에 목매어 애원하던
서러운 내 사랑도
소슬바람에 귀 열며 비워지는
먼 마음
서늘한 나이의 깊이 만큼
가을날 물살 같이
휘어져 돌아오는 길목에서
억새꽃 한 아름으로
그대를
그대를
기다리는 시심
소나기 지나간
천년 침묵의 바윗등 같이
흥건한 눈물 씻어간 정결한
가을의
가을의 마음 자리
- 혜 강 -
'공부합시다 > 퍼오다' 카테고리의 다른 글
빵숙이 열전...........................임담사 (0) | 2002.11.11 |
---|---|
신이시여............/편지 (0) | 2002.11.10 |
아들아(4) ....................../영랑 (0) | 2002.11.07 |
수능 시험, 인생의 출발선 ................../하늘빛 호수 (0) | 2002.11.06 |
35년만의 반란. 그리고 휴가. ......... /글사랑 (0) | 2002.11.0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