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애첩 기질인가? 본처 기질인가?



.. 지금까지 살아 오면서
가까운 가족 친지,친구등등 주변 사람들에게
약간은 코 평수를 늘리고 달콤한 목소리로 대화 한적도 없고,
돈 드는것도 아닌데 칭찬 또한 인색했다.

특히 가족에겐 더 심했었는데
남편은 나보다 더 잘난줄 알까 걱정 스러움이였고,
아이들은 교만해질까 하는 걱정과 칭찬받지 못할 위치에 서게 되었을때
환상에 빠져서 이겨내지 못할까 하는 우려섞인 마음이 다소 있었다.
본인 자신에게는 어느모로 봐도 뾰족히 잘난 구석이 없었으니
참 잘한거야.... 하는 자찬은 해 보질 못했다.

하긴 맘속에 욕심이 가득하여 남의것만 좋아보이고
내것의 비하하는 심보가 있었을지도 모르지만,
그런 생활이 3년전까지 이어져 있었다.

그런 고약스런 성미를 뜯어고칠려고
신께선 작은 채찍을 드시고 신체의 일부기능을 변형시키고,
마음 또한 나락으로 떨어지게 하신후 지금은 기다려 주신다.

지은죄가 있어서 마음과 몸을 동시에 고치려 노력하는중인데
요즘 만나는 사람들 중에서 고운말과 고은글을 쓰고
매사에 긍정적인 눈을 가지고 칭찬을 아끼지 않는 사람을 만났다.

그녀는 나와 통화를 할때 목소리가 아름답다고 한다.
세상에 고운 목소리가 얼마나 많은가 마는
인사성 발언이라도 몇마디 말로 상대를 행복하게 해주는 그녀를 보고
더 고운 목소리로 대화하려 조심을 한다.
잔기침도 몇번 하여 목소리를 가다듬으면서.....

신이 보낸 선생님이신것 같아서 하나씩 심보를 고쳐 나간다.
나이들어가는 탓도 있겠지만,
요즘은 모든것이 좋아 보인다.

이젠 약간은 코맹맹이 소리로 날카롭고 딱딱한 대화에 기름칠도 하고,
늦은감이 있지만 칭찬도 해보고,
늘어가는 남편의 주름살위에 작은 애교라도 부려 봐야겠다.

이숙영의 수필집에서본 제목이 생각 난다.
애첩기질 본처기질....
난 어느쪽일까?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