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ng=0 cellspacing=0 width=700 bgcolor= #E1ECDF border color=000080>











노란 꽃다지




오솔길



 
시/채홍조



무수한 낯선 언어들
켜켜이 누워있는 산 길
저마다 은밀한 사연 품고
일제히 숨죽인 고요
산새 한 마리 푸드덕 하늘을 가른다 .


찬바람에 나신 되어 흔들리는
잠들 수 없었던 인고의 꿈
앙상한 어깨 포개고
새까만 잔가지로
황량한 잿빛 하늘 쓱쓱 쓸고 있다.


조각조각 흩어져
떨어지던 붉은 열망
발등에 차곡차곡 쌓아 올린
차가운 집념
발아래 묻어둔 연두 빛 소망.


어느 님이 떨구고 간
외로운 눈물 한줌
이끼 낀 바위틈에 촉촉이 묻어나고
연인들이 흘리고 간
다정한 이야기 꽃
푸새 위에 손잡고 하얗게 웃고 있다.


이제 다시 내일을 노래할 때
발아래 꿈꾸던 상념을 깨워
설레는 아침 사랑을 얘기하자.
아지랑이 조울 거리고
양지바른 언덕 밑에
노란 꽃다지가 방싯 웃지 않느냐.






사진/변승완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