님의 향기.......꼬리글과
홀로쓰는詩님
한 사람을 소유한다는데 깊이 생각 해 보았는가
그것은 온전한 독점이 아닌 공유(共有)라 불러야 한다
한 사람에게 그대의 전부를 줄 수 없듯,
그러나 가랑비에 젖어 늙소걸음으로 흔들거리는 이 어둠
선 잠결에 붙잡은 허공가득 그대의 체취가 찬란히 부서지고 있다
아......... 나는 지금 그대에게 오장육부를 내어주고 있구나
이요조
그러는 그댄, 곧 바스라질 것 같은 달팽이 등의 얇은 껍질을 보았는가?
그보다 박사(薄紗)얇은 어미 고동의 껍질 이야기를 들었는가? 모든 것 아낌없이 다 내어준 채
잔잔한 물결위로 티끌처럼 둥둥~ 가비얍게 홀로 떠 가는 눈물의 껍질을 만나 보았는가?
생명을 불어넣은 가 없는 어미의 사랑이 거품으로 잦아들고 말, 물그림자의 우울을 아는가?
마지막 생명불 끝까지 지켜주마던 그대 생명 온전히 지킬 촛불같은 사랑의 情도, 언약도 그에 버금가니
모진 폭풍우 지나간 뒤 사랑과 믿음만으로 견뎌 낸 미루나무 우듬지의 까치집과 빛 속에 흔들리는 미루나무 잎새의 갈채를 보라
사랑한다면... 이 모두가 사랑이라면... 깨어질 목숨 하나 그저 내어준들..무슨 대수라고,
황사와 바람과 눈물로 얼룩진 이 봄 날에 레테의 강에 띄워 보내야 할... 꽃잎이어든..아~~ 끊어져버린 연(燕)실을 차마 거두지 못하고
선 잠결에 붙잡은 허공 가득 임의 체취가 찬란히 부서지는 날 오장육부(五臟六腑)가 아프게, 아프게, 단장(斷腸)되는..
*광목천에 안료화 "태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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