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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싶다/이민영

이제 당신은 아니 계십니다

그리움으로 제 가슴속에 한송이
국화꽃으로 피워두고는
당신의 고고高孤한 지성至誠은 겨울을
덮는 향기로 남아 있습니다

때로는 새가 되어서 쉬임없이 훨훨 나르기도 합니다.

이른 봄날 마디마디 아픔을 담고도
절절한 애상으로 貴함을 심는 매화가 되어
사시던 집 화단에 오시기도 합니다.
그리 일깨우시기도 합니다.

여름 하늘 지칠줄 모르게 이글거리는 태양으로
돌아 와서는 가을을 재촉하십니다.
술피처럼 파란차림에는 땅을 걱정하는
님이시니 천둥과 번개로, 비로 재촉하십니다.

보고 싶습니다. 얼굴에는 온통 빨간 가을을 담고
나락 다발을, 풍요함을, 들과 산을 너른 품으로 안으시고 웃으며
손짖하는 넉넉한 그리움으로,
그리고 어둠과 어둠 가을과 가을이 교차하는 저 길목에서도
내리쳐 온 북풍을 온몸으로 받아 내고서도
당당하고 의연한 님의 모습입니다.

그렇게 철인 같으신 님도 제 곁에 계셔서
변할 수 없는 위업威業으로 항상 제 가슴자 위 반짝이는 님인데
그렇게 가시었습니다.


한 무리 철새가 지나간 가을을 놓쳐 저 겨울의 입구를
서성일때면
서산에 낙조가 오면
세상의 어둠을 다 가지고 하늘에 오르니
오늘 제사는 동리의 겨울의 하늘은 저리 짙부연가 봅니다.


울고 있습니다
보고싶어서 울고있습니다.

오늘 처럼 함박눈이 저리 내리면
내리는 눈은 하늘나라 계시는 아버님이
당신고향 그리워 흘리시는 모습 같아서 입니다.
오늘처럼 겨울비가 내리면 내리는 비는
자식걱정으로 그 애잔함이 애상이 되어
당신 님의 눈물인것 같아서 입니다.


내리는 눈을 맞습니다 겨울비를 맞습니다
제 몸에 젖고 젖어도 한없이 포근하고 따듯합니다.
.
우리들은 토끼가 되어
함박 눈속을 애들과 마누라와 함께 뛰어다니고
그리고,어느땐 비를 흠뻑 맞아도
춥지 아니 합니다.
웬지 모르게 따뜻합니다.
.
.
2003.2.5.오후에








아버님
내가 서른세살까지 살아 게신 아버님.
임종을,가시는길을 뵙지 못했고 같이 해드리지 못했다

내 기억에 아버님은 언제나
묵묵한 성격의 말이 없으신 분이시다.
동네에서 황소라고 부르실만큼, 그러니 언제나 당신이 하시는일에
한번도 불평없이 평생을 일만하시다가 가신분

야단을 맞은 기억이 없다.
그러나 한번 야단치실때는 무서우신 분
언제나 인자함의 모습.성실의 모습,근면의 모습.
행동으로 가르키신 모습.
그런 당신의 모습을 운명 하신뒤에야.
전방에서 소식을 듣고 갔었다.
결혼해서도.모셔 보지 못하고.그렇게 돌아가셨으니
지금 생각하면 억장이 무너진다.
장남인데도 모시지 못하고,
돌아가셨다 전방으로 싸돌아다니느라

어느것하나 자식들에게 흐트러진 모습이 아닌 당당하며
삶이 무엇인지를 보여주신분.
살아서는 항상 든든한 내 연인이시요.
내가 어른된 뒤에는 항상 내 마음의 안식처요.
돌아가신 뒤에는 내 그리움의 본향.내고향이시다.
내 생활.행동.사고의 좌표로 돌아오신 분
보고 싶다,꿈속에라도 어느해인가 아버님이랑 나는
옹골에 있는 우리밭과 우리산으로 나무도 하고,
밭일하러 거르믈 같이 주기도 했었다.
일을 잘하신아버님에 비하여 어린나,사실 고교시절 이지만
일놀림이 어디 맘에들엇으랴 그래도 작은목소리로
이리저리 가르켜 주신다. 일을 안해 본 나는 처음으로 농번기 때 에
아버님의 일을 도와 준것이다
지금은 그런것이 없지만 예전에는
우리 학교 다닐때에는 봄 여름 가을 농촌이 바쁘면
농번기 방학을 했다.. 고교 시절은 사실 공부다 뭐다 해서
집안일을 도와줄 틈이 없을때라서 농번기는 유일한 집안일 돕기다
그날 석양이지던 날 내내 같이 일을 했다.
옆에서 지켜 본 아버님의 모습은 대견해하신 모습이였다.
그리고 집으로 돌아왔다.

처음으로 뭔가 아버님과 같이 했다는
마음 한구석의 뿌듯함도 느끼고..
.
.사랑의 시인-이민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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