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름:이요조
◎ 2003/2/28(금) 1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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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처녀
봄
봄
봄 봄은 풀잎속에서 소리없이 돋아 오른다.
풀잎은 시들었어도 아지랑이 나풀대는 손사레짓에 고즈넉이 다시금 돋는다.
풀잎은 바람에 쓰러져도 제 스스로 무릎 털고 부시시 일어선다.
삭풍 에이는 눈 쌓인 들녘에서도 별빛 꿈을 먹고 흰 박속 차오르듯 피어오른다.
겨울 바다가 마지막처럼 그리운 가슴이 아픈 사람들 심장속에, 양지처럼 먼저 돋아 난다.
찬란한 봄을 두고 떠나는 자의 가슴은 슬프겠지만 떠나보내는 가슴은 시린 봄바람에 아리다
잎새여~ 꽃이여~ 바람이여~ 눈물이여~ 찬란한 봄 햇살이여~ 눈매 고운 봄처녀의 맑은 노래가락에 맞추어
허공에 흩어진 먼저 간 이들의 이름과 함께 발이 부르터도 좋으니 이 봄 날 저녁, 푸르게 물들 대지위에 맨발로 나가 밤이 이슥해오도록 나, 왈츠를 추리라.
詩/이요조
봄처녀
후리지아 꽃다발 한아름만 안으면 봄소식 저먼저 달려 와 안기려나? 귓볼이 붉은 처녀야 봄 안부를 묻노니,
향기는 미풍에 꽃술처럼 설레고 봄내음 꽃내음 살내음에 붉힌 뺨 푸른 봄 잣아 올리는 봄의화신 이고저,
詩調/이요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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