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 그 궤변
중년들의 화합의 장 사이버 카페 '열린마당' 게시판에 글을 올리는 회원님들을 누가 강물에다 비교했다. 깊이있게 잔잔히 흐르는 물.. 쎈 물결... 찰랑찰랑 흐르는 물결, 노도같은 홍수의 물결, 맞는 말이다.
나는 순간 오케스트라를 떠 올렸다. 갖은 악기들이 모여 내는 아름다운 화음의 선율들을...
그러다가 지레 잘 차려 낸 잔칫상에다 비교한다.
밥이 있는가 하면 국이 있고 나물이 있고 생선,고기가 있고 과일이 있고 온갖 산해진미.. 떡과 음료가 있고 중요한 술이 있고,
김장김치를 먹다가 햇김치를 담았다. 이제 아무도 김장김치를 먹으러 들지 않는다. 겨우내 질릴법한 김장김치를 먹다가 일단 햇김치에 맛을 들이면 누구나 다 그렇다.
해서 내가 지어낸 말... (특허내야 할 나으 속담)
[봄에 먹는 햇 김치는 첩 맛이고 묵은 김치 본처 맛이다]
몇년 전에 내가 만든 말인데..사람들은 무조건 고개를 주억거려 동조를 표시했다.
군둥내에다... 늘 먹던 그 맛이 그 맛이니...어찌 아니 질릴텐가?
시대에 발 맞춰 격세지감이 있는 말을 조금 바꾸면
[햇김치는 애인맛이고 묵은 김치는 집사람 맛이다]
한번 혀 끝에 바람이 들면.. 애인만 찾게 된다. 그러다 어느날.. 묵은 김치 한 쪽에 "그래 바로 이맛이였어" 의 감탄! 은.......(말 없음 표)
양식으로 치자면 후식이 바로 애인이다. 배 부른 뒤에 찾는 맛으로 먹는 감미로움이다. 이미 배가 불렀으므로 맛 없는 것은 먹지 않으면 된다.
디저트는 배가 고파서 먹는 게 아니라 맛이 좋기 때문에 먹는 음식이다. 너무 유혹적이어서 거부할 수가 없다.
케이크 푸딩 파이나 아이스크림..과일,
나는 내숭이 너무 없어 탈인 사람이다.
어느날.. 좀은 어려운 자리에서 어려운 사람이랑 양식을 격식 차려 먹은 뒤 드디어 후식을 주문할 차례다.
상대방은 예상했던 대로 커피다.
'이런.. 커피야 널린 게 커핀데...'
나>" 아이스크림~"
스스럼 없이 말하는 나를 상대방은 뜨악하게 건네 본다.
'저러니..살이 찌지..쯔쯔...'하는 눈빛이다.
" 나처럼 늙어보세요 달콤한 게 맛 있어지지...ㅎㅎ~ 맛있는 것을 신이 뭐 바보를 위해 만든 줄 아세요?"
그 날 따라 아이스크림이 거창하게 갖은 색깔로 나왔다. 눈이 휘둥그레질 만큼 후식이 아니라 메인 메뉴에 있는 아이스크림처럼... 물론 나는 시종일관 예의 점잖게 앉은 그에게도 드디어 커피 스푼으로 나보다 더 맛있게 아이스크림을 함께 탐닉하는 보통 사람으로 전락시켜 버렸다.
물론 그 다음.. 전개될 이야기는 아주 격식을 벗어버린 편안한 대화가 가능해진다.
만약 비지네스로 만난 사람이라면 (물론 누울 자리 봐서) 난 그 날, 대박이 터짐은 자명한 사실일진저~~
연인 사이에는 쵸코렛이 좋다고 한다. 단 맛! 단 맛이 불안 초조를 달래고 사람을 행복하게 한단다.
그래서 연인들이 쵸코렛을 나눠 먹으면 '사랑의 묘약'이 따로 없다는 것이다.
글/이요조
짧은 유우머 하나
기내에서 우아한 부인이 쵸코렛 푸딩을 앞에 놓고 후추 소금을 마구 치기 시작하는 것이아닌가?
스튜어디스>부인.. 왜 그러시는지요?
부인> 그 걸 몰라서 물어요? 못 먹게 만들려고 그러는 중이예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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