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름:이요조

2003/4/6(일) 18:19 (MSIE5.5,Windows98;i-Nav3.0.1.0F) 211.195.197.146 1024x768


정지상태  





      빈자리


      쉬고 싶다.
      늘, 쉬고 있는데도
      쉬고 싶다.

      지금 집안은 조용하다.
      옥상에 있는 똘똘이넘도 휴일이면 제 할일이 적어진다.

      사람들 발자국 소리마다 짖는 넘이 휴일이면..
      철저히 제 날이다.


      -------아마도 올라가 보면 배를 뒤집고 발라당 누워서 오수를 즐길터이다.

      엄니.. 딸.. 냄푠,
      다들.. 낮잠에 빠진 시간..

      난, 누우면 더 더욱 아픈 목 덕에 좀체 눕질 않는다.
      오늘은 춥다가 덥다가 해서
      옷을 곁에다 두고 입다가 벗다가 그런다.
      (갱년기 증후군)

      빈자리..
      문득 누군가의 빈자리 빈의자 생각에 나른한 오후에
      시린 빈 가슴이 저 홀로 텅-비어왔다.

      뭔가 답답하여 냉장고 쪽으로 갔다.
      내가 싫어하는 퓨전음료나 탄산음료 뿐이다.
      가시오가피 약을 한봉지 꺼내어 컵에다 부어 렌지에 돌린다.
      요즘.. 아마 그 뿌리약 때문인지 아침마다 찬 우유를 먹어주지 않음 안된다.
      아~쓴 약을 또 먹어야 하다니...

      달콤함이 그립다.
      그리고 따뜻함도 그립다.
      내 곁에 바싹 붙어 있어야 할.. 그림자..그림자,
      아무도 내 곁에는 없는 것 같다.
      다들 봄놀이 갔나보다.

      그럴 때는 그냥 아무 일이나 부여 잡고 볼 일이다.
      오늘 낮에 김밥을 쌌다.
      디자이너 바베큐 햄이 있길래
      햄을 두텁게 썰고 다꾸앙과
      치즈와 계란을 듬뿍 넣었더니..
      김밥이 완전히 야채로 이뤄진 맛이 아니고
      퓨전 라이스 햄버거다.

      전화가 왔다.
      하도 반갑고 심심하기도 해서 오래 수다나 부릴겸
      쿠션을 베고 누워서 뒹굴면서.. 전화를 받았다.
      이야기 하고 보니 다들 그러네..
      다들 한 두 군데씩..
      어긋나거나 아프다네

      조금 위안을 얻고나니
      웬걸 오랫만에 좋은 노래도 만나진다.
      매혹적이고 귀엽고 섹시한 목소리네 분위기도 지금 나랑 딱이고,

      오늘같은 이런 주말 오후라면...
      아늑하다. 느낌이 그냥..편안하다.
      사랑..
      그런거 없이.. 걍 살믄 안되나...

      배고프면 밥먹고 잠오믄 자고,
      심심하믄 외출하고...

      노랫말 가사처럼
      심장이 멎도록 사랑해서 남는 게 무엇?

      아..쉬고 싶다.
      그냥 아무 생각없이,

      넌,(나) 할머니잖여,(그려..긍께... 약이나 먹을라네)
      공주처럼 바디 샴푸 잔뜩 풀고 거품목욕이나 하고 자프다.
      그리고 일본에서 새로 개발한 욕조 TV나 보면서...
      아니... 욕조용 PC나 즐기면서...





      글/이요조
      *나, 엉터리 레몬맛 펩시랑 약이랑.. 번갈아 마셔가며...망중한을 즐기면서도
      아니라고.. 아니라고. 쉬고 싶다고 벅벅 우기는 노친네*
      지금 상황은 샤워 후 셋팅롤을 말고 치즈 김밥 우거적 대며 HTML을 만드는
      ... 요상한 아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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