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도식 남원추어탕



 

 

 

     

 

추어탕이란 말의 유래

 

 

 

추어탕이란 말은 어떻게 생겨났을까?

 

농경문화에뿌리를 둔 우리 음식은 가을에 가장 풍성하기 마련인데 이름까지 가을을 담고 있는 음식이 있으니 바로 추어(鰍魚)탕이다.


미꾸라지 추(鰍)는 고기어(魚)변에 가을 추(秋)가 합쳐져 만들어진 글자로 가을을 뜻하는 글자인 것이다.


미꾸라지는 가을에는 동면을 대비해 살이 통통히 오른 것을 벼를 거두고 나면  탕을 끓여 보신용으로 즐기기도 했다.


우리의 물고기 이름은 격이 높은 '어'로 끝나는 붕어, 잉어, 민어, 농어 부류와 좀 작은 '치'로 끝나는 멸치, 꽁치, 갈치. 삼치등 두 가지가 태반이다.


'어'와 '치'에 속하지도 못하는 망둥이, 밴댕이, 도루묵, 등은 격이 훨씬 낮다.


미꾸라지도 예외는 아니어서 존칭도 못받는 천덕꾸러기이고 생김새도 예쁜 모양은 분명 아닌
이런 미꾸라지가 서민들의 애환을 담은 보양식품으로서 탕이나 술국으로 그 맛이 알려지면서 식자우환이랄까


우리말에 없는 추어(鰍魚)로 격상하여 추어탕이라 불리게 되었다.


미꾸라지 탕은 늦가을에 먹는 절식(節食)이었다.


지금은 추어탕으로 출세하면서 사계절 보양식품으로 사랑받는 음식이 된 것이다. / 검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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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꾸라지 튀김

 

 

 

얘야~

아침 저녁으론 이젠 제법 선선하구나~

요즘엔 엄마가 좀은 일이 무서워져 언제나 네가 하던 말

"엄마 뭐 잡숫고 싶으세요?"

"음.....없네..우리 그냥 집에가서 밥먹자" 던 엄마의 대답이 이젠 바뀌었다.

며칠전에는 심지어 설렁탕집에 냄비를 들고 가는 일까지 생겼으니...

세월 앞에 장사 없다고 네 엄마도 이젠 서서히 변화의 조짐을 보이고 있구나.

 

가을만 되면 엄마는 사흘이 멀다하고 추어탕을 잘 끓였다.

그런데도 아직 네게 쓴 '추어탕'에 대한 글이 하나도 없는 걸 보니 ㅎㅎ~ 아마도 이 엄마도 네가 추어탕을 직접 끓이리란 건 애시당초에 포기한 모양이다.

아무리 추어탕은 못 끓인다쳐도 그 흐름은 대충 알아두라고, 엄마가 사설을 늘어 놓아본다.

 

좀은 징그럽지?

대개 아가씨들은 이 추어탕도 못 먹는다고 엄살이더만....

영양가로 따져봐도 어디 추어탕만 한 게 어디 있을라구?

 

아마도 그러께 일인가 보다.
정말 질리도록 추어탕을 많이 해 먹었는데,
우연히 길 가다가 미꾸라지를 아주 싸게 파는 아저씨를 만나서는 간 크게도 대량으로 구입했었다.

그리고는 큰 압력솥에 고우고 갈고..해서는 걸죽한 미꾸라지를 여러봉지 나눠 담아 얼렸다가 이모네 집에 갈 때도 들고가서 금방 추어탕을 끓여 여럿이 함께 맛있게 먹었던 기억도...

 

추어탕은 각 지방마다 특색이 다 있다.
크게는 잘 알려진 남원추어탕과 경상도식 추어탕이다.
만드는 법은 아랫글에도 있다만 제 입에 맞는대로 만들면 될 것이다.

 

일단은 미꾸라지에 소금을 뿌리고 난리가 난 미꾸라지를 까칠한 호박잎으로 문대어 박박 씻는데 대신 수세미로 문질러도 된다.

여러번 미끈한 해감을 깨끗이 걷어낸 후, 잘 달궈진 솥에 참기름을 두르고 재빨리 뚜껑을 닫았다가 솥 안이 잠잠해지면 그제사 물을 붓고 뚜껑을 잘 닫은 후 푹 곤다.

 

옛날엔 잘 삶아진 미꾸라지를 체에다 걸러 쎈 뼈를 걷어내었지만..나는 압력솥을 즐겨 쓴다.

압력솥은 추가 돌아가고도 한참(30분)을 경과하면 뼈가 잘 물러져 있다.

그 삶은 것을...물을 따로 따뤄내고는 블렌더에 곱게 갈면 아주 좋다.

 

그런 후..끓이는 것은 전라도든..경상도든..강원도든, 추어탕은 다 맛있다.

(시중 식당에 나가면 거의가 전라도식 남원추어탕이고...경상도식은 특별히 찾아가지 않으면 안된다.)

블렌더에 간 미꾸라지를(많다면) 먹을만큼 봉지에 각각 나눠 담아 냉동실에 둔다.

 

요즘은 식구도 적어 추어탕정도는 사 먹는 게 오히려 쌀지도 모르겠다.

조금 끓이려니....실은 여러가지 채소 마련에 번거롭고  적게 끓이면 실은 그 맛도 덜하다.

 

미꾸라지 갈은 것을 나눠 냉동실에 준비해 놓으면 채소와 들깨..양념 다진 마늘 고추, 산초등만 준비되어 있으면 추어탕 생각날 때마다 종종 손 쉽게 끓여 먹을 수 있어 좋다.

 

이상하게도 끓여둔 추어탕은 솥에서 하룻밤 지나고 나면 맛이 격감한다.

아마도 여러가지 어우러진 야채맛이 제 향을 잃어 그런 것이라 생각한다만...

 

미꾸라지를 씻고 삶아서 걸르는 일만 끝내면 그 외는 갖은 야채만 넣으면 되므로 그다지 어려울 것 없단다.

 

 

찬바람 소슬하니 불어오는 가을엔 역시 추어탕이 제 격,

무덥고 지친 여름에 잃었던  입맛도 찾고 건강도 되 찾는 일석이조의 보양식이 바로 추어탕

이니라~

 

 

 

 

비오는 가을 아침에 엄마가

 

글/사진:이요조

 

                                                        통추어탕

 

 

가을 추어탕 물올랐어요     이전글다음글    




미꾸라지 몸불리는 계절 깊은맛 유혹

아침, 저녁으로 제법 쌀쌀한 기운이 옷깃을 파고 드는 계절이다.

요즘 같은 가을철에 가장 어울리는 음식 중 하나가 바로 따뜻하고 걸쭉한 국물이 일품인 추어탕.

물고기 어(魚)자에 가을 추(秋)자를 붙인 이름(鰍魚)에서 풍기듯 추어탕은 가을에 먹어야 그 깊은 맛을 제대로 느낄 수 있다.

미꾸라지는 여름 내내 논바닥에서 놀다가 겨울잠을 준비하며 몸 불리기를 시작해 가을철에 살이 통통하게 오르기 때문이다.

추어탕은 지방에 따라 만드는 법과 맛이 조금씩 다르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전라도, 경상도, 강원도 원주, 서울식이다. 전라도식의 가장 큰 특징은 국물이 걸쭉하다는 것.

된장, 쌀가루, 들깨 등을 넣고 갈아낸 국물에 뼈째 으깬 미꾸라지를 넣고 끓인다. 열무 시래기를 넣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최근에는 배추 우거지를 그냥 쓰는 곳도 많다.

서울 정동 남도식당(02_756_5945)은 전라도식으로 유명한 곳이다. 쌀과 들깨를 갈아넣은 걸쭉한 국물이 전라도 추어탕의 진수를 선보인다.

가격은 8,000원. 잠실 석촌호수 부근의 ‘남원추어탕’(02_2202_8305)은 ‘추어탕의 고장’이라는 남원에서 시작해 서울까지 입성했다. 이 집은 시래기와 된장의 조화가 일품이다(7,000원).

얼마전 여의도에 문을 연 ‘춘향골 남원 추어탕’(02-780-5988)도 남도의 맛을 제대로 전하고 있다. 미꾸라지를 비롯한 재료들을 모두 남원에서 직접 가져온다.

보통 추어탕을 끓이기 위해 진한 육수를 우려내는 것이 대부분인데, 이 집에서는 국산 들깨를 곱게 갈아 만든 들깨물을 쓴다.

진하면서도 시원한 국물 맛의 여운이 오래 유지되도록 하는 이 집만의 비법인 셈. 한 그릇에 7,000원으로 추어튀김(1만 5,000원)과 숙회(2만 5,000원)도 맛 볼 수 있다.

경상도식은 미꾸라지를 통째 넣고 오래 삶아 체에 밭쳐 뼈만 추려 내는 게 특징. 숙주와 부추를 넣어 더욱 깊은 맛을 낸다.

경상도식 추어탕집으로 유명한 곳은 서울 양재동 뱅뱅사거리 인근의 ‘손차인 할머니추어탕’(02-566-1943). 미꾸라지를 다른 곳보다 굵게 갈아내 텁텁한 맛이 없다. 7,000원.

원주식 추어탕은 미꾸라지에다가 토란대, 감자, 부추, 미나리 등을 넣고 한번 더 우려낸다. 고추장으로 간을 하는 것도 다른 점이다. 강남의 ‘원주복추어탕’(02-557-8647)이 유명하다. 가격은 6,000원.

‘추탕’이라 불리는 서울식은 만드는 법도 크게 다르다. 소 사골이나 양지머리, 곱창 등으로 우려낸 고기국물에 미꾸라지와 두부, 느타리버섯, 밀가루, 고춧가루를 넣고 끓인다.

‘형제추탕’(02-919-4455), ‘용금옥’(02-777-1689), 곰보추탕(02-928-5435)이 서울식 추탕으로 이름난 곳이다. 가격은 7,000~8,500원.

이승택 기자 lst@daily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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