쑥을 다듬고 났더니 손가락에 풀물이 들었구나~

 

어제는 난데없는 비바람이 몰아치더니 비가 내리더구나 봄은 정말로 가까운 듯 멀기만 한 것 같구나  봄에는 산과들에 지천으로 돋아나는 먹을 것은 무엇이든 몸에 좋은 약이 된단다. 추운 겨울 엄동설한을 이겨내고 돋아나는 첫 싹이니 얼마나 땅의 정기가 쌓였겠냐? 요즘 현대인들은 땅도 밟아보기 어려운 시대를 살고 있다.

지하를 들어가도 흙은 아니요. 사무실에 있어도 집에 있어도 地氣를 받기엔 너무나 차단된 것이 많다.

예전에도 쑥국을 먹고 봄을 나지 않으면 한 해 잔병치레를 한다고 했단다. 엄마는 네들에게 쑥국을 끓여주려고 마트에 갔더니 글세 구석에 천대를 받고 있더구나,

아니면 ..없을 때도 많고, 왜 없냐고 물어보면 사람들이 잘 찾질 않는단다. 이런 일이 있냐?

집에 와서 쑥을 다듬으며 하나 하나 깨고 뜯었을 그 누군가를 생각했다.

다듬기야 아무 일도 아니지...그런데 손 끝에 풀물이 이렇게 들더구나....그래서 요즘 젊은이나 나이가 든 이나 귀찮기도하고 쑥 다듬기를 마다하는구나.

봄 볕에나가 찬 바람쐬며 나가서 캐어오는 것보다는 쉬울 일인데 말이다.

 

 

 

어제는 쑥국 이야기를 해주려 이미지 검색을 했더니 잘 없더구나, 왜 아니겠니? 쑥국은 끓여두면 그 파란 색이 바래어서 시래기국처럼 되는 걸....

엄마는 두 끼니에 걸쳐 쑥국을 먹었다. 처음엔 멸치 다싯물에 된장을 슴슴하게 풀어 쑥을 넣고 들깨를 듬뿍넣어 끓인 후 집간장으로 간을 맞추었다.

날콩가루에 슬슬 씻어둔 쑥을 버무려 끓는 물에 넣어도 맛있단다.

 

 

아무렴 봄에 나는 쑥인데..어떻게 먹음 맛이 없겠냐? 봄철 맛있는 굴이나 홍합 뭐든 다 잘 어울린단다.  쑥은 여러번 씻어도 제몸에서 나는 티끌이 많아(마른줄기) 정말 숱하게 씻어야한다. 흐르는 물에 한 줌씩 살살 흔들어 씻으면 좋다.

 

 

쑥으로는 손 쉽게 집에서 '쑥버무리'를 만들어도 좋고 부침가루를 넣고 쑥전을 부쳐도 별맛이다. 물론 튀김도 가능하다. 요리란 얼나든지...응용해 내면 되는 것이다.
작년 자료 애탕도 아래에다 다시 올려보마...복습하듯 보아라~~ 손이 한 번이라도 더 갈수록 음식은 정성이 더해지고 그 맛도 격을 더 하는 것이다. ....엄마.

 


 
쑥 버무리 만드는 법
1/쑥을 깨끗이 손질한 다음 쌀가루(밀가루)를 솔솔 뿌려 골고루 묻힌다.
이 때 약간의 소금과 설탕을 넣어도 좋다.

 
2/찜기에 넣고 가루가 익을 정도의 시간만 준다.(이 정도의 량/중불로 15분)
너무 센 불로 오래 익히면 쑥이 누렇게 변색한다.
 
 

옛날 엄마의 할머니...너의 할머니께서 잘 쪄주시던 봄 간식이다.

봄날 캐어온 약간의 쑥과 곡식가루만 있으면 금방 쪄주시던...맛은 간간하기도 달콤하기도 하던 이 간식을  엄마 나이의 어른들은 다 못잊어 한단다.

그저 쑥 향이 배어있는 것 말고는 요즘 빵이나 떡과는 그 맛이 다르지만...추억이 잠뜩 묻어있는 떠 종류라고 봐야겠지. 겨울 푸른 나무위에 눈이 나린 걸 보면 어른들은 다들 쑥버무리를 기억하곤 한단다. ...그냥 이야기로 알아두라고,

 
 

애탕(艾湯)/우리말로는 쑥국
 

1/쇠고기를 다져 양념을 해둔다.(사진에서는 그냥 잘게 썰었음)
양념/소금 깨 참기름..마늘 약간/
쑥 향을 보존키 위해 쑥국에는 가능한 마늘 같은 향신료는 많이 넣지 않는 게 좋다.

 
 

2/쑥과 함께 1을 버무린다. 물론 쌀가루나 밀가루와 함께 버무리면 쉽다.

완자를 빗어 밀가루에 굴리기도 하는데...가루가 들었으므로 생략했다.

 
 

3/다시마 국물이 너무 끓지 않을 때(고온에서는 계란이 흩어져 지저분해짐)완자를 넣어 익힌다.

4/간장으로 간한다. 걸쭉하게 먹고싶으면 들깨를 듬뿍 넣어서 먹는다.

 
 
 
완성된 애탕(艾湯)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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