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를 보고 / 이요조
영화를 본다.빈 화분에다 꽃을 심듯이어떤 영화는 푸른 꽃을,어떤 영화는 쟂빛 꽃을,어떤 영화는 푸른 잎사귀만,어떤 영화는 빈 가지만 심어준다.
영화가 끝나고 마지막 자막스태프 이름이 흘러 오르면일어서는 사람들은 저마다빈 화분에 대개는 비슷한 꽃들을 심어 가슴에 안고 나온다.핏줄마다 따라 돌며 내리는 뿌리발...
오늘(14일) 폐막식,
사진은 10월12일 오전 10시 30분경 해운대 스펀지...
스펀지...건물 사진만,
사진/이요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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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작년에 부산국제영화제에 다녀왔어요4일 정도 있었는데-각국의 영화를 볼 수 있었다는 점 외에는 다소 실망을 안고 돌아왔습니다일단 개,폐막식은 사실 영화 자체에 의미를 두는 것이 좋겠죠작년엔 2046이 개막식, 주홍글씨가 폐막식이었는데-무대인사를 한다는 것 외에는 다른 이벤트적인 것은 없습니다만약 작년만 따진다면 개막식이 훨씬 더 볼만한 이벤트였겠죠왕가위 감독과 양조위가 무대인사를 했으니까요!!이렇게 무대인사를 오는 영화인들이 꽤 됩니다국제적으로 지명도가 떨어지는 배우들부터 이름만 대면 다 아는 그런 배우들까지아- 배우 뿐만 아니라 감독도 마찬가지!! 사실 한국배우들이야 압구정가면 쉽게 볼 수 있지만- 외국 배우들은 그런 기회 아니면 언제 보겠습니까? 이게 가장 신나는 이벤트일지도 ;)저는 야외상영작을 추천하고 싶어요-야외에서 보는 영화인데 영화 시작하기 전에 미니 콘서트를 개최한답니다제가 선택한 영화는 독일 영화 '미치고 싶을때' 였는데-그 전에 JK김동욱의 미니콘서트를 해주던군요약간은 찬 바닷바람을 맞으며 김동욱씨의 노래를 들으니 꽤 좋더군요영화도 아주 좋아서 신이 났었어요-그러나 영화 감상 자체를 떠나 운영 문제는 아주 미흡했습니다영화를 상영하는 곳은 두군데에요-남포동과 해운대 메가박스요이 두 곳을 지하철로 왕복하면 넉넉잡고 1시간 정도는 걸리는데그렇게 되면 하루에 볼 영화는 한군데에서 봐야한다는 제약이 걸리게 되더라구요예를 들어 11시영화를 남포동에서 보고 2시 영화를 해운대가서 보긴 거의 어렵더라구요- 상영관에 제약을 받으니 볼 영화에도 제약을 받기 마련이에요제가 다녀온 전주영화제는 모든 상영관이 몰려있고, 그나마 떨어져있던 상영관도 스케쥴대로 움직이는 셔틀버스로 인해 15분이면 도착하여서 보고싶은 영화를 상영관에 제약받지 않고 맘껏 볼 수 있거든요부산에는 그런 편의 시설을 해놓지 않았더라구요부산사는 친구 왈- 이미 부산국제영화제는 명성을 얻고 인기도 나름 얻은지라보고싶으면 보고 말라면 말라는 식이 되어버렸다는군요 :(영화 보는 자체의 편의성은 아주 떨어지고 주변 찾아가볼 만한 곳을 알려주는 지도 한장 배치되어 있지 않습니다-전주의 경우는 주변 볼 만한 관광지나 역사적으로 유명한 곳을 쉽게 찾아볼 수 있도록 지도도 준비해놓았거든요- 저는 전주에 혼자 갔는데 볼거 다 보고 왔어요!부산은 워낙 사람 많은 곳이라 볼거 많고 먹을 데 많지만 초행길의 사람들은 사실 잘 모르잖아요- 그런 사람들을 위한 지도 한장 없어서 아쉬웠어요영화관 주변에는 포스터와 함께 나눠주는 선물도 꽤 많고 시식코너도 잘 되어있고 해우대 메가박스 주변엔 때맞춘 볼거리들이 가득한 것은 사실입니다이젠 부산영화제가 커질대로 커져서 정말 국제영화제 위상이 느껴지는것은 사실이에요- 한번 쯤 가보시는것이 좋을테죠-올해 방문하셔서 좋은 영화 많이 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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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국제영화제가 10돐을 맞아 아시아 중심의 가장 활력 넘치는 영화제로 우뚝 솟았다.세계적인 영화제에 비교해도 손색이 없을 만큼 영화제가 열리는 부산의 시민들은 너무나도 열정적이며 높은 관심을 보였다.
부산국제영화제를 더욱 후끈 달아오르게 시동을 거는 전야제가 5일 오후 6시 남포동 피프광장에서 많은 시민의 호응 속에 열렸다.
부산을 보는 새로운 창 "샵부산"
[앵커멘트]
부산국제영화제가 오늘 폐막합니다. 10회를 맞았던 올해는 정말 다양한 행사들도 많았고, 규모도 예년에 비해 커졌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는데요, 오늘 취재현장 Q&A에서는 백현주 기자와 함께 올해의 부산국제영화제를 정리해 보는 시간을 갖도록 하겠습니다.
[질문]
부산에 직접 다녀오셨는데, 올해는 부산국제영화제가 성장했다는 것을 많이 느낄 수 있었죠? 개막식 날 레드카펫을 밟았던 스타들부터 폐막까지 부산을 다녀간 스타들을 보면 예전과는 많이 달라진 것 같은데요.
[답변]
그렇습니다. 올해는 특히 영화배우 안성기씨가 부산영화제의 부 집행위원장으로 위촉이 되셔서 눈길을 끌기도 했습니다. 정말 아시아 최대 규모의 국제영화제라고 해도 전혀 어색하지 않게 스타들의 발걸음이 분주했죠. 한류스타 이병헌씨를 비롯해서, 형사의 주인공인 강동원과 하지원씨, 조인성씨 등이 레드카펫을 밟았고, 장동건씨 이정재씨, 전지현, 정우성, 정재영 박해일씨 등 정말 일일이 나열하기도 숨이 찰 정도로 대단한 스타들이 부산영화제에 참석을 했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신화'의 성룡은 영화에서 상대역으로 나왔던 배우 김희선씨, 그리고 당계례 감독, 대만 스타인 장첸, 일본의 미남스타인 츠마부키 사토시까지 정말 많은 해외 영화인들도 부산을 방문했습니다.
눈부실 정도로 화려한 스타들의 모습을 볼 수 있었는데요, 그냥 보는 것만으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영화팬들과 함께 대화를 나눈다거나 만날 수 있는 시간도 있었다죠?
그랬었죠. '달콤한 인생', '주먹이 운다', '역도산', '활' 등 올해 가장 주목을 받았던 영화의 감독과 배우들이 부산에 모인 영화팬들과 함께 만나는 시간인 일명 '관객과의 대화' 시간을 보냈습니다.
영화의 주역들이 관객들과 함께 영화를 보고 나서 허심탄회한 대화의 시간을 나눴는데요, 류승완 감독의 경우 옴니버스 단편인권영화인 '다섯 개의 시선'에도 참여를 해서 관객들과 만났고요, '박수칠 때 떠나라'의 장진감독도 '고마운 사람들'이라는 단편으로 동참해서 관객들과 대화를 나눴습니다. 그리고 '야수'의 주인공인 유지태씨가 '장님은 무슨 꿈을 꿀까요'의 감독 자격으로 남포동 부산극장에서 관객들과 만나서 큰 관심을 얻기도 했습니다.
정말 영화팬들에게는 더할 나위 없이 즐거운 시간이었을 것 같네요. 올해도 예년과 마찬가지로 남포동과 해운대 일대로 나뉘어서 영화제가 진행됐죠?
그랬습니다. 부산 남포동 피프광장에서는 야외무대가 마련이 돼있는데요, 부산을 찾은 배우들도 이곳에서 부산에 모여든 영화팬들과 만나기도 했고요, 핸드프린팅 행사도 있었습니다.
다양한 행사들이 열려서 영화팬들에게는 더할 나위 없이 즐거운 시간이 됐을 것 같은데, 올해가 역대 부산국제영화제 가운데 최대규모였다고요?
그렇습니다. 9회였던 지난해와 비교해보면 참가국가도 9회 때보다 10개국이 더 늘어나서 73개국이 부산영화제를 찾았고요, 영화제 기간 동안 상영된 작품수도 307편으로 작년에 비해 45편이나 늘어났습니다. 참고로 1회 때의 규모를 말씀드린다면, 27개국의 170편의 작품이 참가를 했거든요. 영화제가 10년 동안 지속되면서 비약적인 발전을 했다는 것을 가시적으로 느낄 수 있습니다.
그리고, 올해 부산영화제에서 가장 큰 관심을 얻었던 것이 바로 미개봉 영화들의 파티였는데요, '데이지', '야수', '태풍'을 비롯해서 '청연', '소년, 천국에 가다' 등 아직 개봉을 하지 않은 영화들이 이번 영화제를 통해 공개가 됐습니다. 국내에서 귀추가 주목되는 이 영화들이 부산에서 처음 공개가 됐다는 것은 이제 부산국제영화제가 본격적인 홍보창구 역할을 하게 됐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겠습니다.
그래요, 미개봉 영화들의 파티 열기가 대단했던 것 같은데, 올해 부산영화제에서 처음으로 세상에 공개된 영화의 편수도 역대 최다라고 하던데요?
올해는 월드 프리미어 상영작이 63편이었는데요, 지난해의 월드프리미어 참가작 수가 40편이었으니까 23편이 늘어난 겁니다. 참가작품 수가 1년 새 이처럼 큰 폭으로 늘어났다는 것은 그만큼 부산국제영화제의 위상이 높아졌다는 증거로 볼 수 있겠습니다.
부산영화제, 올해부터 새롭게 시작하는 일들도 있다고요?
그렇습니다. 올해 부산영화제 두 가지 새로운 일에 첫 삽을 들었습니다. 한 가지는, 바로 아시아필름아카데미 설립인데요, 아시아필름아카데미는 아시아 전역에서 젊은 영화인들을 선별해서 현장교육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설립이 됐는데요, 초대 교장이 이번 영화제 개막작품의 감독인 대만의 허우샤오시엔이 맡았다고 합니다. 그리고 또 한가지가 바로 영상센터 건립기념식을 가졌다는 것인데요, 앞으로 부산영화제의 발전을 위해 영화제 전용관을 확보하겠다는 의지로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그리고, 내년부터는 칸 영화제처럼 본격적인 필름마켓을 만들 계획이라고 하네요.
마지막으로 올해 부산을 다녀가신 관객들이 얼마나 되는지 궁금해요.
영화제가 성대하게 치러졌던 것만큼 국내외에서 많은 분들이 영화제를 방문하였습니다. 역대 부산영화제 가운데 가장 많은 관객들이 찾았던 때가 바로 3회 때였는데요, 올해는 그 기록을 깼습니다. 관객점유율이 68%로 19만 2천 9백여 명의 관객들이 영화제를 찾았습니다. 많은 이들의 관심을 받는다는 것은 그만큼 어깨가 무거워진다는 의미도 되는데요, 내년부터는 본격적인 필름마켓을 세운다고 하니까 규모도 규모지만, 남녀노소 모두가 함께 영화제를 즐길 수 있도록 내용이 더욱 풍부한 영화제가 됐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봅니다.
네, 오늘 부산영화제 폐막 소식도 YTN STAR가 시청자 여러분께 가장 빠르게 전해드릴 예정입니다. 스튜디오와 부산을 연결해서 오후 6시 40분부터 폐막식 현장을 생중계해드립니다. 백현주 기자 오늘 수고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