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규석-기차와 소나무
기차가 서지않은 간이역에
키작은 소나무 하나
기차가 지날 때마다 가만히 눈을 감는다
남겨진 이야기만 뒹구는 역에
키작은 소나무 하나 낮은 귀를 열고서
살며시 턱을 고인다
사람들에게 잊혀진 이야기는 산이 되고
우리들에게 버려진 추억들은 나무 되어
기적 소리없는 아침이면
마주하고 노랠 부르네
마주보고 노랠 부르네
도저히 나머지 2,000원을 되돌려 받을 수 없다. 깃대 든 적극적 리더의 통화비만 해도 얼만감??
-"시간이 좀 남았네...우리 커피 마실까? 나 따라와봐...바로 저 옆에 멋진 신종 자판기 있던데~"
아이들에게 커피를 한 잔씩 들리고....잔액 계산 완료.
동반석 티켓은 두 명당 한 장이랜다. 해서 들어갈 때도 나올 때도 함께 티켓팅해야만 된단다.
-"오잉....왠 횡재? 난 또 얼마나 짐이 무거웠는가? 가방하나에 보퉁이가 또 하나....핸드빽
키도 크고 잘난데다 멋있기까지 한 넘이 선선히 들어주네....힛~
부산법대 여대생 1 남학생1 둘은 휴학하고 서울 고시원에서 공부중...
또 한 명은 내 큰아들넘 나이로 좀 늦은 마지막 학기 졸업생, 탈렌트 찜쪄먹게꼬롬 잘 생겼다.
당연 순방향은 여성들이 역방향은 남성들이....흐~ 그 누가 (아)줌마는 性이 없다고 한겨?
그래도 부산 법대생 둘이 친구라서 왠만했지 ...자리에 앉자 말자 첨이라 좀은 어색어색, 서먹서먹....
쇠심줄처럼 늘근 나 역시 그랬는지 어쩐지...괜시리 내 아들넘에게 심퉁궂게 전화를 걸기 시도~
-"띠리리리~"
-"야 이노마야....엄마가 (첨 만나는 사람들이랑)기차를 잘 탔는지? 궁궁토안나? 니는?.....(높였던 볼륨 죽이고....)
어..그래...잘 타고 가고 있따..오이야....아라따~"
힛..실은 내 블로그 교감게시판에 황급히...전화 온 넘, 전번을 적어두기 까지 했다.
아무리 (할)줌마 라도 내겐 상당한 모험이거든, 이름도 모르고 성도 모르는 젊은 얼라(청년)
들이랑 약속을 잡는 다는 건,
동승한 셋, 모두의 궁금점이 하나로 모아졌어 여태껏 참아왔던 오줌 줄기처럼...쏴아~~~
-"그 연세에...카페는 어떻게?"
'내 이럴줄 알았지....야 이넘들아...카페라믄 신물이 나서 졸업한지도 수태 됐다.'
-"응, 검색을 자주 하거든(점잖케..)"
바로 내 옆에 여학생(그래도 내 막내보다 어린 나이의)바로 앞의 학생보고 내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아마도 바닥에 떨어지면 콩고물 묻는지 잽싸게도 숨표도 없이 하는 말
-"니는 대체 뭐하노? 공부가 제대로 되나? 그렇다고 컴텨를 잘하나?"
여친의 암팡진 바가지 공세에 머쓱해진....순수청년(오늘의 적극적 리더/그랬음 됐찌~
싸게 순방향으로 앉혀서 모시믄 됐쩨...을매나 더 잘 할끼고?)
'이크...화살이, 왜 그리로 튀능겨? 여시같이 이삔 여친을 두고 공부가 잘 된다믄 그기 잉간이가'
쥬스와 비스킷을 이 아짐씨 엄마가 사고...분위기 점진적 화기애매?
-"울 아부지도 데기(무척) 하고파 (컴) 하시던데예..."
-"하모 하모,,,근데 아부지 연세가? 에그 아직 젊으시네...그 게 효도야..잘 가르켜 드려...꼬옥,"
....................
-"아거들아 너거 쥬스 얻어 묵었으마...그 값을 해야제....차마 초상권값 꺼정은 안 될끼고
어디 얼라들, 손이라도 다들 내나봐라 사진 한 방 박어 보자...."
-"헤헤,,,,,야는 예 마 마구 찍어도 개안는데예~~"
여학생 말이 떨어지자 무섭게 두 손으로 얼굴을 수줍게 가리고 웃는 남학생,
귀엽따..이뿌다......
★별표치고 밑줄 쫘악~
중요한 것은 늘 아픈 허리로....버스도 그렇고, 실은 자리가 좁은 KTX라지만 등받이에
한 번도 기대지 않고 부산꺼정 왔다는 그 놀라운 사실..../나 혼자서만 재미있었나?
상행선 역시 ktx예매를 해야는데
오는 주말에...어디 먼데로 떠나자는 형제간들 제안에 마음이 흔들리다가 다시 고쳐먹고
주중이라(목요일)... 그냥 예매없이 역으로 나설까 하다가 한 번 맛들인 KTX 카페에 들어가 보기로 했다.
주중이라 조금 한산하다.
한 팀은 이미 짜였고 나 좀 데려가 달라는 애원형이 있다.
나와 두 사람이다.
내가 적극적으로 나서기로 했다.
동반석을 예매하려니 철도 회원증이 필요하다네,
언니가 극구 말린다. 언니꺼로도 해 줄 수 있지만....지긋한 나이도 있는데...만약에 모자라면
매표구앞에서 그 무슨 볼썽 사나운 앵벌이 행세냐구...
-"서울 함께 가실래요? 무지 싸요!"
허긴 듣고 보니 그렇다. 함께 가자던 아가씨에게 전화를 했다.
나 따로 간다고.....미안하니...그 쪽도 알아서 가라고...
그 때였다. 내 핸폰이 울려서 받아보니, 한국철도란다.
'오잉?'
-"이요조님...전에 철도회원 등록하셨다가 입금만 하지 않으셨더라구요"
'뭐셔?'
-"예..근데요"
-"지금 필요하시면 전화로 입금되고 즉시 회원이 되시는 방법도 있는데 어떨까 하구요"
바로 요 게...필요할 때....딱 맞히는 건데....가만 가만, 그랬던 사실이...나도 가물 가물
그랬던 거인데, 내가 카페에 들락거리는 게 KTX회원확보 정보 레이더망에 포착?
해서....내 정보가 백일하에 드러났다는 말씸?
.........우씨%$#^&*%$? 증말로 그런겨? 그런 세상 맞은겨??......된장~
아무튼 25,000원 철도 평생회원비 납부,
예전엔 만원이더니...
내가 귀찮아 납부 안 할 때만도 20,000원이었는데....언제 또 5,000원 올랐지?
그냥 일반회원은 년회비가 만원이랬지?
아무튼....부산역에 나가고 어쩌고 하기 싫어서 해운대역 4시 15분 발 무궁화를 예매헸다.
방금 효력있는 철도회원 번호로,
가서 보니...기껏 2,000원 깎아주더만 일반 39,000원, 난 3,7000원~
이거 완죤히 조삼모사(朝三暮四)아녀? 원숭이처럼 귀밑 뺨 부분을 긁적거렸다.
쪼메 기분이 그렇타. 잘 해야 몇 달에 한 두어 번 오르내리기를..../지금도 답이 안나온다. 수학엔 젬병이라놔서,
허기사 주말 늦게나 명절날 표를 구하기 어려워도 온라인상으로 방금 켄슬된 것도 우선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특전의 잇점이 있다니 믿어볼 수 밖에,
새마을호 안에서 동생에게 전화했다.만날 때마다 괜시리 야단만 치는 나...그런 사랑의 표현 밖에 할 줄 모르는..엄한 구석뿐인,-"미안하다....내가 야단만 쳤네"-"아이다...언냐,,그런데 블로그에 무슨 번호가 떴더라"-"응? 무슨 번호?"-"제목이 철도라 되어 있던데..."-"뭐시라.....내 회원번혼데...카드 승인번호가 철도회원 아이디라 핸폰보다 블로그가 더 손에 익어서 비공개로 저장한다는 게 그만~"-"ㅋㅋㅋ ㅎㅎㅎㅎ 우짤끼고....관둬라, 내 가서 고칠께~ 응, 잘 있어라~ 담에 보자"
이번 주말에 만난 영감(남편)에게 카메라 뷰파인더로 재생시켜 이 사진을 보여주며 이야기 하는데,
-"당신....그런 거...잘 하잖아..."
내가 그런가?
하기사...세 사람 모인 앞에 노래하기 보다 300명 모인 앞에 이야기 하기가 더 수월하니,
잘 하지 못해서 탈이지만...남의 분위기 무시하고 내 분위기 틀에 쑤셔넣어서 탈이지만,
사설치우고...고로, 걔네들도 자기 부모와는 또 다른 분위기의 엄마를 느껴 보는거지..뭐...
여행은 이래서 좋은거지~
덕분에 나 쬐끔 젊어졌다.
氣 쫌 받았꺼등~
ㅁㅎㅎㅎ~~
21살 22,28, 내 손만 디따 늙었다. 심술로 황칠#$%%^%
다녀오고 난 뒤...울 집 얼라들 쪼께 즈들 모친께 괴로움 당했다.
-"너그는 뭐꼬? 봐라 ....돈을 애껴서가 아이고....정신상태가 된기라...갸들은...."
★KTX동반석은 역방향 순방향의 중앙에 있는 4인석으로, 낯 선 사람들 끼리는 좀 꺼리므로,
일반 좌석보다 35%?37%? 가 쌉니다. 단지...한 테이블(4인석)을 매입을 할 경우입니다.★
글/이요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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