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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일밖에 남지 않은 설날


http://column.daum.net/Column-bin/Bbs.cgi/miru3/dwn/zka/B2-kB2Bo/qqfdnum/11/qqsubno/24/qqfname/잎.jpg>




    일거리 놀거리

    아침밥을 끝내고 식탁에 앉아 커피를 한 잔 마시며 혹시나 얼까하여 들여 논 무 자루를 멀거니
    보며 숨은 그림 찾기를 그려낸다.
    맹인견'골든리트리버'의 순한 두상과 내민 혀가 보이고 착하게 잘 생긴 원숭이 얼굴도 그려진다.
    무 자루에서 무가 이리저리 빼뚤빼뚤 들어 앉아있는 모습에서 만들어내는 내 마음의 영상,
    혼자서도 늘 잘 논다. 할 일이 얼마나 많은지 모르겠다.

    꽃방에 화살나무를 왜 화살나무냐고 물었던 님에게 국궁화살을 찍어서도 올리고 싶고 무를 싼
    비닐 봉지에 다가가 원숭이 그림과..그리고 순한 개의 얼굴을 그려내고 싶다.


    내게만 보이는 그림을 불러내고 싶다.
    아이들만 있어도 너... 저기서 원숭이 찾아봐 봐~~ 하겠는데... 어머님 앞이라 잠자코 커피만
    홀짝거렸다.

    불에서 내린 냄비를 대충은 식었겠지...뭐 어떠랴 싶어 올려두었더니 한참을 있다가 삐직!
    소리가 난다.
    아차 얼음에 금가듯 하는 소리.. 난 그 게 무슨 소린지 나는 안다.
    방금 전에 식탁보를 낑낑대며 갈았는데..작은 냄비를 들고 보니.. 아니나 다를까? 금이 갔다.
    채 두 달도 안된 얼마 전에 식탁유리 한 장을 깨먹고는 모퉁이가 조금 틀려도 남아도는 유리를
    대신 깔아 사용했는데...그마저 해치우는 용감무쌍함이여~~

    근데.. 깨어진 조각이 나뭇잎 무늬다......하~~ 예쁘다.
    아이가 피나는 정강이를 보며 울다가 그 빨간 피를 갖고 노는 것처럼 그 무늬가 오늘아침 카페,
    꽃방에 들러 본 식나무 잎새를 닮아 있어서 혼자 싱긋 웃었다.


    새유리로 바꾸기까지 스카치 테프로 우선 부쳐 보느라 애쓰다가 기어이 손에 스치고 말았다.
    그리고는 낑낑대며 손이 잘 닿지 않는 모퉁이로 일단 돌려 놓았다.
    빨간 피가 베어난다. 카메라를 찾아들자... 며느리 발자국마다 눈길이 따라 다니시는 엄니,

    "피나는데.. 약은 안 붙이고 뭐하노?"

    에그..그래서 화장실로 숨어 들어 가 한 컷! ㅎㅎ~~ 내가 생각해도 너무 재미있다.

    무는 사 두었으니.. 명절날 특별김치를 담가야지. 친정어머니는 동지 전이면 늘 대구를 사다가
    처마밑에 주렁주렁 달아 말리셨다.

    대구가 구덕 구덕 말랐다 싶으면 그대로 초고추장에 찍어 드시고 좀 덜 마른 것은 무 썰어 넣고
    국을 끓이면 어린 입맛에도 그렇게 시원할 수 없었다.

    큰 대구 아가미를 젓갈로 만들어 음력 구정에 무를 잘게 썬 깍두기를 담으면 그렇게 맛있을 수
    없었다.

    무..오이.. 언제부턴지 난 아삭거리며 대뇌에 전달되는 씹히는 소리가 좋다. 가만히 생각해 보니
    여름엔 오이.. 겨울엔 무를 즐겨 먹나보다. 씹으면 곧바로 대뇌를 울리는 소리...
    (텅-빈 바가지의 공명음.. ㅋㅎㅎㅎ~~)
    치감이랄까? 씹히는 맛을 즐기고 있는 나를 깨닫는다.
    얼마 전 어디에서 보니.. 어금니가 없는 사람이 치매확률이 높다는 연구 결과란다,
    잘 씹을 수 있다는 것이 대뇌를 충족시키고 활성화시키나 보다.
    어금니가 시원찮다면.. 한 번 생각해 볼 문제이긴 하다.

    손가락에 밴드를 붙이고, 오늘은 큰맘먹고 재래시장을 찾아 다녔는데 대구 아가미 젓갈이 없단다.
    아마 경동시장에 가야할까 보다 하기야 요즘 그런 반찬을 누가 만들어 먹는다고
    얼마전 통오징어 젓갈도 구하려니 어려워지던데...

    해서 마음을 바꿔 동태를 한 박스 차에 실었다.

    4만원..명절이니 포를 썰어두고 동태 대가린... 우리 똘이 두고두고 삶아주면 될 테고 살코기라도
    저며 저렸다가 자잘한 깍두기(경상도에선 장재김치라 이름)를 담아 보려고 일을 저질렀다.

    꽁꽁 언 것이.. 내일이나 해동되려나?

    자고로 팔자는 만들기 나름이라 더니... 일을 싸서 만들고 앉았다.

    오늘이 15일, 설날이 딱 1주일 남았으니...

    괜스레 바쁘다 바뻐~~`




    이요조

    *에구 근데.. 해동하려 던져둔 동태가 너무 잘아요. 안면 있는 가게에서 믿고 샀는데
    포장되어 있어서 그렇게 잔 것인지 몰랐지요.
    내일 바꿀까..어쩔까 고민이에요. 너무 자잘해 일거리만 많은데.... 우리 똘이는 좋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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