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곱의 아들 요셉에게 하나님께서는 두 가지 꿈을 보여주셔서 그가 장차
큰 지도자가 될 것임을 암시해 주셨다.
꿈은 우리가 잠을 자는 동안에 일어나는 일이므로 꿈에 대한 잠재의식과
꿈을 꾸는 이유, 특성에 관련된 모든 현상이 검토되고 거기서 어떤 정의를
이끌어 내야하기 때문이다.
꿈은 우리가 깊이 잠이 든 상태에서 꾸는 것이 아니고 반쯤 잠이 든 상태
서 꾸게 되는데 이는 잠을 자기 전 어떠한 일에 대한 관심사나, 미래사를
판단하고 예지하는 잠재의식의 표현 방법이라 한다.

"프로이드"의 꿈의 해석 법에 보면 꿈은 전적으로 타당한 하나의 심적 현상
달리 말하면 소원 충족이다.
그러나 모든 꿈이 소원충족의 꿈이 될 수 없다고 반대 할 것이지만
꿈을 꾸는 것은 자신의 현재 심리상태나 신체상태를 나타내는 것이므로
논리적이다고 생각하면 쉽게 해석 할 수 있다.

화학의 어려운 원소기호도 그렇게 애를 쓰다 꿈 속에서 완성을 보았다는 얘기를 들었다.

어느 문학 작품 속에선 작가의 침대 머리맡에.. 자다가 섬광처럼 떠 오른
작품의 내용들이 무자비하게 낙서 되어 있었다고 표현 했었다.
그 말에 나는 굉장한 공감을 느꼈다.
별로 잘 쓰지도 못하는 글이지만 언제나 잠 속에서 비몽사몽중에 흰
백지가 떠 오르고 나는 거기에다 글을 쓴다.
꿈 속에서도 기가 막힌 완성도 높은 작품을 체험하고 즐거워 하지만 깨어나
보면 아무 것도 기억 할 수가 없다.
우리 옛 말에 ‘마음에 있으면 꿈에도 있다’는 말이 맞긴 하나보다.
그러나 전혀 엉뚱한 꿈이 꾸여질 때는 무언가 미래를 예시하는 것이다.
나의 경우에도…..
재미나게 세 아이로 연결된 태몽의 스토리가 그러했고….
우리집안의 길흉사가 그러했다.
꿈은 늘 뀌되 주로 기억하질 못해서 흘려버리는 게 예사인데…..
조금 정신을 맑게 가다듬고 잠자리에 들면 그 일에 대한 꿈을 간절히
기도 하면 무언가 보이는 것이 있는데 확신이 갈 정도의 것 말고도
아주 어려운 꿈은 역시 나도 해몽을 하지 못한 채 넘어간다.
요즘엔 그나마 다시 둔감해졌지만……..
꿈이란 묘해서 정말 기가 막히게 맞아 떨어지는 날이 많다.

지난 주일 아침 나는 아침 밥상에 앉아 밥을 뜨다 말고 수저를 놓았다.
왜 그러냐는 식구들의 똑 같은 반응…
여태껏 달게 잘 먹어온 밥을…..
한결같이 먹성이 좋았던 나인지라,
그 것도 주일 아침이라 평소보다 늦은 아침인데….
“몰라..이상하네….속이 울렁 울렁 한 게 영~…”
그 말에 대뜸 “ 봐, 이제 징조가 드디어 서서히 나타나기 시작하구만…”
징조는 무슨 징조… 우리 식구들은 내가 컴이랑 그렇게 친한 걸
못마땅해 한다.
(실은 내가 척추수술 환자라서….)
우리집 식구들이 다 매달린 프로젝트는,(ㅎㅎ)
모든 걸 컴퓨터 탓으로 돌려 나를 핑계김에 컴과 생이별 시킬 과제다.
“정말 맞아요 엄마, 컴 앞에서는 작업하면선 아무거나 마구 먹어도
식탁에선 못 먹는 게 그 병이라 구요”
나를 완전히 중독자 취급을 한다. “괘씸한 넘들”
교회도 못 가고 점심도 먹기 싫고 음식냄새가 역겨웠다.
아무리 생각해도 이상한 음식은 금요일 밤 광어 회 먹은 것 밖엔
그 외 음식은 다 익힌 거나..탈없이 안전한 것만 먹었다.
나아지겠지…그러면서…누워 있었다.

정말 안 좋았나 보다 그 좋아하는 애마(컴) 곁에도 못 앉아 보고….
오후 5시 TV 퀴즈 프로를 누워서 보고 있는데 “인체의 위산과 같은
성분은?” 하는 퀴즈 문제가 제시 되었다.
질산, 황산, 염산, …정답은 염산이었다.

그 걸 보는 순간 불현듯 지난 밤 꿈이 떠 올랐다.
잊고 있던 꿈이 그렇게 정말 어두운 기억의 방에 환한 불을 켜듯 갑자기 떠 오를줄이야.....
꿈에 누구의 지시였는진 몰라도 살아있는 검은 생선을
(컴의 마우스만한) 날로 먹어야 한다는 것이었다.
너무 혐오스러웠다. 그러나…..먹지 않으면 안될 상황 이었나 보다.
“그래 먹자. 속에 들어가면 위산이 다 녹여 줄 텐데..뭘 다행히도
미끄러우니 그냥 꿀꺽 삼키기만 하면 잘 넘어가겠지”
그래서 한 마리를 삼켰다. 불쾌하게 넘어가던 느낌….
먹고 난 뒤의 메스꺼움. 그 울렁증의 기억이 그대로 살아났다.
꿈이 기억되자 나는 견딜 수 없는 메스꺼움 속으로 빠져 들었다.

아~~ 내가 꾼 꿈대로 되는구나…..경험으로 미루어 검은색은
무엇이든 불길 했었는데….
곧 낫겠지… 낫겠지….. 하며 미련을 대던 병세가 두렵기 시작했다.
탈수증 이 올 정도의 수분이 빠져 나간다.
아무래도 밤에 응급실을 가얄 것만 같은 예감이 들어 의료 보험카드를
찾아 머리맡에 두는 미련을 피운다.
시간을 보니 거의 10시가 다 되었다.
병원 가자고 보채는 식구들에게 어차피 응급실이니 좀더 두고 보자
그러고 보다 못한 큰애가 약국에 가서 또 다른 약을 구해 왔다.

오늘 수요일,
이렇게 애마 앞에 앉은 걸 보니 이제 괜찮나 보다.
음식 냄새가 싫은 건 어쩔 수 없다.
조금 증상이 가라앉으면 정밀 검사를 하자는 의례적인 말,
동네 의사, 같이 늙어가는 처지라 농담부터 시작한다.
“ 내 병원 올게 아닌데…..부인과에 가 봐야지…”
“이런, 남은 아파 죽겠는데……농담은”
그러나 아직은 기운이 없다.
연 이틀을 굶고 어제부터 죽을 먹기 시작했으니….
“어휴 그 꿈 속에서 검은 물고기를 한 마리만 먹기 다행이지 만약 두 마리
다 먹었다면 나는 아마 큰 일 치룰 뻔 했을 게다”
꿈, 여태 살아 오면서…난 신통하게도 꿈이 잘 들어 맞았다.
어느날 교보문고에 갔을 때 꿈 해몽 책을 사려다가 워낙 비싸서
(용도에 비해서) 18000원 정도 하는 책을 들었다 놓았다 하다가
결국은 두고 나왔었다.
꿈, 꿈은 무엇일까?
사람이면 누구나 꿈을 꾼다. 비전을 품은 장래의 꿈.
자면서 꾸는 어떤 미래의 예시적인 꿈,
이 두 가지 꿈의 선로가 일정한 거리를 두고 병행할 때는 큰 문제가
없는데… 아니 우리가 진정 바라는 꿈인데……..
어느 날 현실의 꿈이 무참히 좌절되듯…..
꿈길에서 이렇게 좋지않은 꿈을 만나면….어떻게 해야 하나?
정말 미스터리가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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