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해☆
사람과 사람사이에



사람과 사람사이에 오해가 없다면 얼마나 좋을까
오해는 말로 통해서 온다.
입술로 통해서 와서는 혀가 창 끝보다 예리하게
상대의 아픈 곳을 찌르고 만다.
그게 아니었는데...........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 오해로 등을 돌리게 된다면….
날 좋아하는 사람을 오해로 미처 못 알아 본다면…..
전쟁터에서도 전혀 싸울 의욕도 없으면서….
극도로 불안한 나머지 마구 미쳐서 살상을 저지르는,
……………..
분명 저 사람은 나를 해할 이유가 없는 데도
내가 지나치게 방어하는 건 아닌지………………..
서로 어렵게 만나 귀한 사랑을 나누던 사람들이
세상에 둘도 없는 사랑을 하면서도…..사소한 오해로,
등을 돌려야 하는 슬픈 일이 생기는……
……………………
사람의 감정이 氷漁처럼 속이 환히 드려다 보이면 좋겠다.
미워하는 사람은 까맣게…… 아무런 감정이 없는 그저
지나가는 타인이면 하얗게…….
전쟁터에선….공격, 분노, 살상 이런 느낌일 땐 붉은 빛,
상대방에게 호감이 갈 때는 연두 빛,
사랑할 때는 오렌지 빛……
………………
나는 내게 무슨 일이 일어나면 묻어두질 못한다.
누구에게 얘길 해야 속이 풀린다.
그 상대는 지극히 제한되어 있어….
글로서 푼다.
그런데 생각은 숱하지만 말은 굉장히 아끼고 생략한다.
요는 내가 말을 잘 할 줄 모르기 때문이다.
누구든 한 군데가 넘쳐 나면 한 군데는 모자라기 마련이다.
혼자 속으로 이리저리 빗대어 오만가지 생각을 다하다가
정작 내 뱉는 말은 연결 고리가 없다.
말을 생각처럼 조리 있게 할 줄 모른다는 말이다.
내 얘기를 잘 들어주는 내게 가까운 그녀는
얼마나 말을 맛나게 뽄새 있게 하는지 모른다.
그런데 글은 죽어도 못 쓰겠단다.
말하고 있는 입 귀만 보아도 얼마나 예쁘고 정감이 가는지
같은 여자인 내가 봐도 다 사랑스러울 지경이다.
생각하고 또 생각하고 겨우 한다는 내말은….
생각 없이 불쑥 내 던진 엉뚱한 말이 돼 버릴 때가 더러 있다


이 번 겨울 지나친 눈 땜에 길이 미끄러워 좀 깨끗한 곳을 찾아 다니던 목욕탕을
포기 하고 집 가까운 목욕탕을 다녔었다.
오래된 건물, 서비스도 엉망이라…꺼려지던 곳 이였다.
더 불편한 것은 허리가 ㄱ 자로 굽어진 할머니가 탈의실 내를
관리하는 점 이였다.
나는 내내 할머니의 신상에 대해 추측하기 시작했다.
저 연세에….. 허리도 저런데…자녀들은…? 그래도 일을 부여하는 주인은?
늘 궁금했었다.
머릴 빗다 말고 걸레질 하러 내 곁에 오신 할머니께
나도 모르게 불쑥 나온 말,
"할머니 올 해 몇이세요?"
할머닌 대걸레 질을 하다 말고 뜨악한 표정으로 날 건네보신다.
'왜, 늙은 내가, 허리까정 굽어서 이런 허드레 일을 하니 걱정시러워?’
하는 표정으로 “왜유?”
어찌나 퉁명스러운지…..나는 말을 건넨 후회와 동시에
나도 모르게 그냥 다시 튀어 나가는 말….
"집에, 어머니가 계셔서요…….”
"어머닌 몇 살이신데…?”
"예, 85세 되셨어요”
"난, 아뉴”
획 토라지시는 듯 하다.
‘나를 어디다 빗대느냐 내가 그렇게 늙어 보이남, 쳇,’ 하시는 눈치다.
이런 내 실수,
내 의도는 부지런히 일 하시는 모습이 좋고…..
비록 허린 굽었지만 그 건강함이 실로 놀랍고….
목욕탕을 드나들며…..
할머니께, 비록 할머니가 파시는 음료수라도 우유하나 사서
건네 드리고 싶은 심정 이였는데,
드나들며 인사라도 정다이 나누고 싶었는데….
처음 건넨 말이…영 핀트가 어긋났다.

아마 할머닌 한 70은 너끈히 되신 것 같다.
오늘도 목욕을 갔다가
"할머니 안녕하세요?” 하려니 할머니가 먼저 고개를 돌리신다.

아무리 연세가 드셔도 나이 많은데다 빗댄 내가 무척 서운 하시나 보다.
괜히 껄끄럽다.
이런 상황 조차도 괜한 나의 오해일까?
멀더라도 다시 다니던 목욕탕으로 옮겨가야 할까 보다.
그런 뜻이 아니었는데………

상호간….
사람과 사람사이 느낌이….감정이………
대화를 하거나, 눈동자를 바라다 볼 때, 빛깔이 드러나는
목걸이라도 개발이 되었음 좋겠다.
적어도 호의가….이렇게 천대 받는 오해가 없도록…
특히나 말 하나 감칠 맛나 게 못하는 나 같은 사람을 위해서라도,
점점 아무에게나 말을 부치지 못하는 내 주저만
가중되고.....
하고 싶은 많은 말들은....
속에서 돌다가 회오리로 돌다가 가슴앓이가 되고,
어둡고 긴- 터널을 빠져 나오길 주저하는
말, 그 말이 두려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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