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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갈무리
나도 겨우살이 갈무리에 들어갔다.  지난해 겨울은 내게 너무나 잔인했었다.
감기로 온통 겨우살이 도배를 했었다. 기침이 멈추질 않아 X-ray까지 찍었던 지난겨울,
지난해 김장김치를 하느라 배추를 들여오는 날, 기온은 뚝 떨어지다 못해 돌풍이 불다가 
싸락눈이 나리다가하는 기상이변에, 얼음처럼 차디찬 소금물에 손을 담그느라 불청객인 
감기에 된통 걸렸었다.
아마도 면역체계가 '울고싶자 뺨 맞는다'고....이 때다 싶어 단체로 싸그리 무너진 거겠지,
오래전 계획된 11월 부부동반 제주여행에 우리 부부는 빠지기로 했다.
해서 포기했었는데, 막상 가려고 마음 먹으니 비행기표를 구할 수 없어 인천항에서 주말 밤, 
카-페리로 출발했던 것도 감기를 부추기는 큰 화근이 되었다.
널널하리라 생각턴 배는 관광객, 학생들로 만원이었고 승선표는 겨우 3등석 밖에 구하지 못했다.
잠도 푹 자지 못하고 밤바다 바람을 쐬고, 새벽 일출을 보느라 갑판에 나가서 찬바람에 
얼쩡거렸고 마스크를 줄곧 착용한 얼굴은 퉁퉁 부어있었다.
해를 넘긴 묵은 감기가 비염으로 가나 했더니 밭은기침과 이비인후과 약에 절어 참말로 
비몽사몽 긴-겨울을 보냈었다.
이번 겨울은 그런대로 좋다.
오늘은 늦었지만 독감 예방주사를 맞았다.
오후 4시경에 맞았는데, 두어시간 후~  주사 맞은 팔에 근육통이 욱신욱신- 밀려오는가 싶더니, 
파스를 두 어장 붙이고도 으슬으슬 춥기도 하여 쌍화탕과 해열진통제도 챙겨 먹었다.
해서 수요예배도 펑크 내고, 저녁엔 아예  드러누웠다.
독감 예방 접종 후에 1, 2일은 술을 마시면 안 된단다. 이 기간은 바이러스 항원이 
사람 몸에 적응하는 과정이기 때문에 저항이 떨어진다는데, 
독감은 12월에서 3월까지가 위험주기라는데 백신 면역효과는 2주일 후 쯤에 나타나므로
적어도 11월말까지는 끝내야한단다.
작년에는 11월도 되기 전부터 감기중이라...예방접종도 못했었는데, 정말 고생했었다.
일단 독감에 걸리면 안정과 휴식을 취하고 진통해열제를 복용하고
물을 충분히 마시는 것도 중요하다..네, 
거 참!
초저녁부터 좀 길게 누웠더니 몸도 한결 가볍지만 잠이 하얗게 달아났다.
감기에 잘 걸리는 나, 이젠 중년으로 체력도 바닥이 날 듯 말 듯, 언제나 불안한
내 한 몸 갈무리하기에도 이리 힘이 쓰이는구나!
이요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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