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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까지 올라갔다가 해운대로 되짚어 내려오는 길이었다.
소나무 재선충으로 안타깝게도 버혀져서 약제살포 후 비닐로 씌여진 소나무 무덤이....늘었다.
동해남부선,
부산에서 동해를 끼고 달리는 곳에...소나무가 퍽 인상적인 곳,
해풍에 굵어진 거친 몸매를 마치 구리빛 근육의 어부들처럼 꿈틀거리며 건강하게 자라던 나무들이 무더기로 죽어간다.
이미 고사한 것은 붉은 리본으로 좀 더 살펴볼 것은 노란리본으로 예산이 딸려 꼭 살려야 할 나무는 지금 링거를 꼽고 있다.
동해로 쭏 이어져 재선충이 올라오며 지금 소나무들은 애석하게도 죽이고 있다.
소나무는 출반입이 안되며 소나무 무덤은 건드려서도 안된다.
벌레가 되살아 번지기 때문이다.
고리원자력 발전소 부근을 지나며....사당 옆에 오래 해묵은 멋진 소나무를 만났다.
소나무는 자라다 못해 한 가장이를 마을로 들어가는 진입로를 막아버렸는데도
주민들은 그 나무가지를 그대로 둔채 함께 살아가고 있다.
낯 선 승용차가 밤에 이 길을 접어들 경우....백발백중으로 지붕이 긁힐 것 같은...
오른 쪽 담벼락으로 바싹 붙지 않으면 통과하기가 어렵겠다.
동생을 그 자리에 한 번 서 보라고 했더니....그냥 다니다가는 머리통이 아니라...얼굴을 다칠 지경이 되겠다.
동네 강아지 한 마리가 사진을 찍는 나를 구경하고 있다.
쓰러져 기대 누운 나무와 함께....삶을 엮어 짜증없이 살아가는 동네,
고리 원자력 입구 동네(정확한 지명은 잘 모르겠지만)
어림잡아 못해도 수령이 4~500년은 좋이 넘을 듯한 소나무....
트실트실한 표피의 장구한 세월의 균열, 지친 몸을 누이 듯....용틀임하 듯,
장엄한 자태의 소나무에서 강한 氣를 느끼다.
이요조/글: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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