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 날씨 탓인지 겨울 하늘이 푸르다.

 

삼한사온도 사라진지 오래,

하늘은 갑자기 몰아친 추위에 얼어버린 유리알같이 쨍-하게 차고 맑다. 춥다고 집안에만 움크려 들지 말고 바깥으로 나가보자. 하늘을 올려다 보자. 가을 하늘자락 푸르름이 채 가시기도 전에 그만

그대로 급속냉동 보존된 듯한,  연일 추운 12월 날씨에 하늘도 파랗게 얼어붙고 산하도 시퍼렇다.

실제로 겨우내 짙은 구름대에 덮인 모스크바에는 정서적 불안 등'극지방 히스테리'에 시달리는 사람이 많다는데, 겨울철 햇빛을 넉넉히 쬐지 못해서 생기는'새드(SAD)' 라는 우울증도 있다니 겨울 햇빛은 진정 '치료하는 광선(말라기서 4:2)'인 셈.
치유의 빛을 받으려면 겨울에도 가능한 바깥으로 나서는 게 건강에도 이로울 듯....

자~~ 겨울바다가 아닌 푸른 겨울하늘로 우리 함께 나서 보실까요?

 

 

부산에서 고성으로 가기 위해 부마고속도로로 접어들었다. 낙동대교를 건느며 아스라히 흐르는
낙동강물이 다리 난간사이로 휙휙 스치며 보였는데...
막상 사진에는 어필하지 못한다.
겨울 날씨치고는 모처럼 나들이 나온 내 마음만큼이나 꽤나 쾌청하다.

 

 

별 볼거리도 없는 실로 무심한 사진인데...유달리 냉랭한 듯한 blue tone 이 좋아서... 

 

 

부산태생이지만 너무 떠난지 오래여서 나도 모르는 게(地名) 더 많다.

이 길은 여름방학이면 외갓댁으로 향하던 길인데...

저기 끝없이 연기가 낮게 피어오르는 곳은 김해? 공단인가?

언-하늘을 가르고 날아온, 김해 공항으로 안착하려는 은빛 날개가 보인다.

 

 

산 능선이 거의 일직선에 가까운 듯해서 찍었다.

산세는 지방마다 약간씩 다르다.

그러니...나라마다 산의 모양은  얼마나 다를까?  오스트렐리아(호주) 어린이들은 산을 그리라면 직선으로 그린다는데...정말 내가 본 블루마운틴 등어리는 횡으로 그어진 직선이었다.

 

 

산 첩첩 포개어진 푸른빛 아스라한~ 모습에 끌려서 찰칵!

여기가  어디라더라....들었는데 금세 잊었다.

 

 

고성... 목적지에 다 다라가자 산 모습이 우리가 그림으로 즐겨 그리던 삼각형 산으로 점차 다가왔다.

 

 

얼마나 친근한 산 모습인가?

초등학교 때, 너나없이 이런 풍경화를 그린다고 크레파스 잡고 낑낑대던 기억이...

 

 

전통적인 시골 겨울 풍경이다.

매서운 칼바람이 빈-들판을 가로지르고 방-안 화롯불 속에는 군 밤이 소리내며 익어가는....

우리 모두의 가슴 속에 자리잡은 정겨운 고향 모습이다.

 

글/이요조

 

 

      은산철벽,(銀山鐵壁) /오세영

       

       

      어떻게 깨트리고 오를 것인가.

       

      문 열어라, 하늘아.

       

      바위도 벼락 맞아 깨진 틈새에서만

       

      난초 꽃 대궁을 밀어올린다.

       

      문 열어라, 하늘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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