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물파전

 


 
오늘은
날씨가 을씨년스러워~
우리 집에 놀러 안 올래?
내가 널 위해 부침개를 만들어 줄께..
뭘로 만드냐구? 음.. 갖가지 해물은 없지만 전에 사다 둔 반건(조)오징어가 있어
그 것 넣고 해줄게
음 오징어 어서 났냐고?
"진달래 피고 청보리 물결치면 놀러와~?(칼럼글/미루나무) 했던 친구랑 함께 갔을 때 사온 거야
그 날 줌마 둘은 어설픈 봄맞이 행진이 완전 쩍팔리는 망가진 행진이었지
동해바다를 보러가자고 약속한 전 날 폭풍이 분다는 일기예보를 접했지만
비도 오지 않는다는데.. 뭐 어떠려구.. 하는 마음이었지
하지만 난생처음 접하는 마른날의 폭풍~~정말 끔찍했었어
블랙홀 같은 황사바람의 폭풍의 눈을 빠져 나오며
난 으레 겪는 과민성 대장 증후군으로 화장실만 찾기 급급했었지.

한계령을 넘어 오다가 보니 특산물 판매소가 있고 난, 반건 오징어를 샀어
물론 함께 간 친구 것도..
그런 다음 "화장실 어디예요?" 물어보니
대답이 좀 그렇다네... 아마도 없는 모양이야 어쩌겠어 만들어 달랄 수도 없고
이왕 산 오징어를 물릴 수도 없고 
그러타고 가게 앞에 화장실 있음이란 글도 안 써 붙였던 걸
'아 이거 괜히 샀잖아 10마리 당 15000원이니... 30000원인데...'
뭐 할 수 없지 뭐..이왕지사.. 샀으니...조금 더 참고 가 봐야지...
한참을 달리다 보니 인제 농협판매소가 나오데
난, 그 곳으로 부리나케 들어갔어
난,,너무 급했는데..
그 농협특산물 판매소 화장실은 아주 못뙈먹게 생겨 있었어.
문을 열고 들어서자 한적한 매장 아가씨는 정중하게 날 반겼고
난,  목례만 하곤 내 시선은 황망히 화장실 표지판을 찾기 바빴었어
(좀 그렇다. 음식 앞에 두고 화장실 얘기라니... 근데 짚고 넘어가자)
아마 '유홍준'님의 글에서였지 ...
우리나라 고속도로 휴게소 이야기.. 절대 잘 지었다 볼 수가 없다고
규모가 크면 클 수록 거의 다 그런 것이
꼭..매장을 좌우로 두고 통과해야만 화장실로 갈 수 있다네
그 걸 읽고 난 뒤 잘 살펴보니 정말 다 그랬지
물론 매상을 올려보려는 상술이 만든 건축양식이.. 아주 웃기게 됐다는 것,

나 역시.. 꽤 너른 매장을 급히 가로질러 가야만했어
나올 때 있지...안 그래도 그냥 못 나가겠는데.. 생각만 하고 있다가
다시 친절하게도 쌩끗 웃는 아가씨를 못 본 척 나올 수가 도저히 없었어
해서 매장을 한바퀴 휙 돌아봤어,

찹쌀도 좀 비싸고 콩도 좀 비쌌어, 아가씨 말은 그램 수가 시중보다 많게 포장되었대
시중에는 통상 500그램이라면 거기 것은 600그램이래
아무튼 무말랭이를 두 봉지 샀어 그리고 호박젤리도 3개
왜 그 건 세 봉지냐고? 에구..차에서 먹어야지.. 놀랜 가슴, 스트레스 달래는 데는 단 것이 
젤로 좋대.

아가씨는 자꾸만 인제 고사리가 좋다고 사라고 난리네..
에휴, 금강산 구경가서 '봉래산 고사리'도 집에 갖고 와서 꺼내 삶아보니.. 별 것 아니데 뭐
완전 중국산 같았어, 거기서는 얼마나 맛있게 먹었게.. 살도 통통한 것이...
조금 먹어보곤 아직 그대로 있어, 넘 맛이 없어서...
참 이야기가 어디로 갔지?

오징어 굽다가 튀기다가 오늘은 네 생각이 나서 전을 부쳐 줄께..
너, 잘 먹었잖아
마침 집에 쪽파도 있고... 부침가루도 있고 계란도 있어
금방 만들 테니..먹으러 와
오늘도 날씨가 그러니 옷, 따뜻하게 챙겨 입고
참 무말랭이는 다음에 만들면 작은 통에 담아 좀 나눠줄게

언능 와~~
 

 


장줌금마 이요조

 

반건,오징어

사진에 한 잔이 빠졌어, 그래서 내가 그림으로 얼른 그렸지 뭐,
동네 슈퍼 다녀오는 것 보다 훨 빠르다 머,

 

이스리

 

 

**비교**

 

앞으로 틈만나면 내 음식과 바깥음식을 비교해 볼 참이다.

이 파전은 내 파전보다... 두께가 엷았고 칼라면에서는 뛰어났다. 인정한다.....그런데 품위는 좀 뒤졌다. 그릇 탓은 아닌 것 같고....음.....앞으로 더 잘해야쥐~~ 준비된 요리...그 것만이 완벽할 수 있음을...후라이팬도 아주 넓은 철판이라...열전도율도 아마 집에서 것과는 다르다. 아마도 그 덕을 보는 듯,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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