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런 글이 써지질 않는다.

너무 하고싶은 말이 많았는데....
너무 쓰고 싶은 게 많았는데....

어디서 실 타래를 풀어야 할지....
어디서 시작해야할지....

괜시리 불안하다.
해서 오늘은 아픈 아이가 있음에도 집을 둘러 엎어 대청소를 하였는데....

여전하다.
왜 이럴까?

입 맛도 별로다.

좀전에 그 떨어진 입맛에 대하여
생각해 봤다.

먹을게 지천으로 쌓인 부자.
곡간에고...할 것없이 먹을 게 넘쳐나는 부자가 입 맛을 잃어버렸다.

정말 식욕이 떨어진 것인가 보다.

먹을 게 아무 것도 없는 빈자.
쥐가 먹을 것을 13일을 찾아 헤메다 가래톳만 썼다는
흥부처럼 가난한 집 빈자가
어제부터 굶고 있는데도 먹고 싶은 게 없다.

정말 식욕이 떨어진 거다.

누가 진짜 입맛을 잃은 자일까?

나도 입안이 까끌거린다.
몸은 퉁실해 가지구선....
입맛이 없으니 별 생각을 다 하고 앉았다.


왜 그럴까?

아~ 그래....

또 아카시아가 피었구먼,

또, 그넘의 병이 도지는구먼......

난, 허걱대는 여름을 차라리 기다린다.

차라리 따가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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