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사랑은*
한 빛 황토재 바라 종일 그대 기다리다
타는 내 얼굴 여울 아래 가라앉는
가야금 저무는 가락, 그도 떨고 있고나
몸으로, 사내 장부가 몸으로 우는 밤은
부연 들기름 불이 지지지 지지지 앓고
달빛도 사립을 빠진 시름 갈래 만 갈래
여울 바닥에는 잠 안자는 조약돌을
날새면 하나 건져 햇볕에 비춰주리라
가다간 볼에도 대어 눈물 적셔주리라
詩/박재삼
소년처럼 수줍게 웃던
해맑은 그를
나는 안다.
소박한 만남이였다.
참 예술인의 고통 이전...
그는 너무 괴로운 육신이였다.
병마 속에서도
생명을 지탱하는 것은
한 병의 맑은 곡주뿐.....
그 맑은 알콜 몇 방울이
그를 몇 년 더 지탱하게 했을까
아무것도 마시거나 먹지 못하면서...
물보다 더 맑은 알콜은
늘 그와 타협 할 수 있었다.
멸치 서너마리와 함께....
멸치처럼 말라가는 그를 보았다.
그러나...
단 한 병의
淸河처럼
비록
그는 가고 없지만
그의 글에서는
언제나
비 온 뒤 산 골짜기 골짜기마다에
스멀스멀 피어 오르는
곧 구름이 될 물안개 같은 그의 魂을
늘 만나 볼 수 있었다.
글/이 요조
****'EINE KLEINE NACHTMUSI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