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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 돌아 어디까지 난 길일까?

 

 

그는 바다를 보았을까?

 

우리들 기억 저 뒤편으로 사라진 얄개전에 나오던 배우 손창호,

나는 우연찮게도 어느 날,  TV를 통해서  잊고 있었던 그를 보았다. 임종을 앞두고 있던...

그 일도 하마 몇 해 전? 까마득한 일이니 요즘 젊은이들은 그를 모를 터이고 우리 세대의 기억

속에서도 그는 사라진지 꽤나 오래 되었다.


TV로 비쳐지는 병상에서 초췌한 그는 마지막으로 바다를 보고 싶다고 했다.

나는 그와의 아무런 연도 없지만 달려가 바다를 보여주었으면 하는 생각만..생각으로만 그쳤다.

그리고 며칠 후, 그는 돌봐줄 가족하나 없이 서울시립병원? 에서 행려병자로 마지막 눈을 감았다.

손창호!  영면한 그는 과연 바다를 만나 보았을까?

 

 

인간에게 있어 바다란 뭘까?

아이들 셋을 한참 힘들게 키울 때 나는 바다~ 그 말마저도 까맣게 잊고 살았었다.

종교가 다르다는 이유로 부산 친정에도 못가게 했던 완고하신 시아버님,

친정 부모님 제사는커녕, 동기간에 전화도 없이 멀리 부산(바다)을 떠나 와 외톨배기로 그렇게 살아왔다.

주로 주일 끼어서 휴가나 나들이가 있지만 주일 범한다 싫어하시던 시아버님,

독재를 위한 종교인지, 종교를 위한 파시즘이신지,

이사, 쇼핑, 외식등 지갑 여는 것도 주일날은 거의 꼼짝 마! 수준으로 반평생을 살아왔다.

나는...

 

그런 나에게 바다로 향하는 소망은 눈물이었고, 위로였고, 구원의 파라다이스였다.

모처럼 결혼 20주년 기념일에는 동해바다로 여행을 떠났다.

남편은 시집살이로 시커매진 마눌의 속내를 짐작했는지 동해시까지 역부러 내려가서는 주문진

속초를 지나 아야진 앞바다 까지 바닷길로, 바닷길로만 달리며...

내가 평생 안보고 살아도 좋을 만큼의 바다를 실컷 보여줬었다.

(단 한 번도 그립다 내색한 적도 없었는데)

 

하기사 그립다 못해 지쳤을 때,

바다가 내려다보이는 부산 남천동 아파트에 살았던 절친한 친구에게 장문의 편지를 보냈다.

먹을 갈아 한지에 붓글씨로 마음을 그리 듯  써 내려간,

벌써 20년이 다 되어 가는 그  편지를 친구는 아직도 보관하고 있을까?

'친구야 ~ 바닷가에 살아 바다가 얼마나 그리운지 너는 잘 모를,  친구야~' 로 시작되었던....

(희미한 기억을 더듬어)


나 역시 바다가 절절히 고팠을 그 당시 내게도 외로운 임종이 찾아왔다면, 그 누구도 그 아무도 아닌

바다를 목메게 그리워하며 찾았을 것 같다.


 

요즘 산천어에 대해서 알아보다가 회귀하지 못한 송어가 산천어란 사실이 거의 맞은 듯 했다.

태생이 부산인 나도 이제는 바닷가 어디메쯤 자리 터를 잡아 여생을 마감하고 싶은데...

이러다 영영 산천어가 되는 건 아닌지 모르겠다.

바다로 나갔다가 모천을 힘차게 거슬러 오르는 연어 떼나..연어과의 송어나 그 들은 먼- 바다를 

회유하여 망망대해로 향한 그리움을 풀고는 수구초심(首丘初心) 으로 모천에다 그 먼 여정의

무거운 짐 같은 생명을 가벼이 벗어놓고 훌훌히 떠나는 것인가 보다.

 

빙판길 앞에서 멈칫거리다  이 길은 건넜지만 이보다 더 험한 길에서 발걸음을 돌린,

 

나의 여행 이야기는 대체로 산 보다는 바다가 많다.

우선 바다를 보면 뭔가 목메던 그리움의 갈증이 해소되는 시원한 느낌을 갖는다.

그 갈증을 해소하고 있는 지금 역시나, 꾸역꾸역 바다로 나가는 걸 보면 전생에 나는 인어 공주가

아니었을까? (ㅁㅎㅎㅎ)


을왕리를 찾은 그 날도 조용한 한 켠에 차를 세우고 룸미러로 바라보이는 광경을 그대로 카메라에다 담아봤다.

왜? 사람들은?  특히나 사랑을 새로 시작한 연인들은 왜 한결같이 바다를 찾는 걸까?

1월 중반이라 날씨는 매섭도록 차가운데도 사람들은 끊이지 않고 겨울바다를 찾는다.

 

 

많은 차들이 이런 포즈로 망연히 바다를 향해 있다. 차들도 바다를 바라보고 있는 것일까?

그들의 금속성 심장에도 바다를 향한 그리움을 담아 가려는 것일까?

무슨 이야기를 나누는지...바다로 향한  그들의 사유는 깊고도 넓다.

 


 

바닷가로 난 길~

들머리가 멋진 이런 길을 보고도 그냥 지나쳐 갈 당신이라면 처음부터 아예 바다에는 얼씬도

않았을 테고 서해의 겨울바다 끝자락에 당도하지도 않았을 것이다.

해조음에 서걱이는 얼음 옷을 얻어 입고 서 있는 바위,

추위쯤이야 오히려 아무시랑도 않단다.

얼음 옷이 오히려 볼을 에는 찬 바람을 덮어 가려주는 듯 해보였다.

 

 

정말 한적하여 데이트하기에 딱 좋은 곳이다.

연인들은 좋은 곳이 있다는 무슨 정보의 냄새를 맡았는지...쌍쌍이 날아들었다.

난 뭐냐고? 왠 아줌마가 아베크족들 사이를 혼자서.....누비기에 조금은 불편하고 미안시럽다.

 

 

이 길은 어디까지 이어진 길일까?

사진에는 햇살도 비치고 따사로와 보여도 빙판길이 갈수록 심해져 진퇴양난이었다.

 

 

누구 하나 손 내밀어 잡아줄 이도 없고 행여나 미끄러지면 얼음보다 찰 바닷물이나 미끄러운 바윗돌

위로 추락,  아니면 골절이다.

나중에야 들은 얘기로 을왕리에 119가 자주 출동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 때문이란다.

술 먹고는 절대로 못 갈 곳이다.

다 그렇진 않지만 군데군데 건너지 못할 정도로 빙판이 진 곳 때문에 다리도 후들거리지만...

이 멋스러운 다리의 끝 간 데를 모르고 나는 되돌아 나와야만했다.

 

 

사진에는 마른 길처럼 보여도 막상 가까이 다가서면 빙판길이다.

젊은 사람들은 서로 의지하며 잘도 건너가는데.... 혼자서는 정말 힘들다.

정말이지 삶도 그런 것 같다. 혼자 하는 것과 둘이 함께 한다는 것,

이런 어려운 길이 앞을 가로막을 때, 함께라는 것이 그 진가를 발휘하는 법이다

 

 

잠깐 오른 쪽으로 시선을 돌리면 이리도 고즈넉한 바다다.

서해바다는 언제나 말했듯이 어머니의 치맛폭이다.  서해의 성정은 온순하다.

수심이 깊어선지  간만의 차이가 그리 없는 을왕리 앞 바다는 영낙없는 한 폭의 수채화다.

 

 

 다리가 어디까지 이어졌는지 나는 모른다.

그러나 산 정상에서 찍은 사진에다 붉은 라인으로 표시를 해보았다.

산을 끼고 이렇게 빙 돌아 나가면 설령 다리가 없어도 아름다운 해안가의 모습일 것 같다.

 

바닷가로 난 길을 걸으며 시선은 먼-수평선에 고정시킨 채.....(동절기 말고)

저 아래 폐부 깊숙이 침전된 심호흡을 꺼내어 토하자.

온순하고도 너른 서해바다의 품에 편하게 안기듯, 내 마음을 그 곳에다 다 쏟아 놓고 올 일이다.

 

어찌, 세상을 살아가면서 때로는 바다가 그립지 않을 수 있을까?

해우소 역할을 톡톡히 해주는 너르고도 푸른 바다가 있는데...

힘들고 그리울 때는 우리 바다로 함께 나가자~

 

 


글:사진/이요조

 

정상에서 찍은 을왕리 정경입니다. 대충 다리 있는 지점을 붉은 펜으로...

 

 

 

영종도 을왕리해수욕장

 

 

승용차로 영종도 → 용유도 가는길

130번 도로로 (인천국제공항도로)계속 인천국제공항 방향으로만 오면된다. 

 신공항(인천 영종도) 톨게이트에서 도로비를 지불하고 정확하게 22km지점,

바로 오른 편에 있는 이정표를 따라 들어가면 된다.

여객터미널로(직진)곧장 가지말고 용유 ic로(무의방향) 빠진다.

 

오른쪽으로 인천항을 끼고 가다보면 삼거리 길이 나온다. 좌회전은 잠진도 무의도 실미도 방향, 무시하고 직진하면 이내 구부정히 오른쪽으로 휘어진 길  '공항서부도로'를 타고

20분 정도 이정표를 향해 가다보면 (죄회전)을왕리 해수욕장과 왕산해수욕장들이 차례로 나온다.

 

인천국제공항고속도로
인천국제공항고속도로는 공항이용객의 정시성 확보를 최우선으로 감안하여 지역간 통행 기능을 배제하고 오직 인천국제공항 방면으로만 통행이 가능한 인천국제공항 전용고속도로 입니다. 즉, 인천국제공항고속도로로 진입하면 중간에서 김포공항이나 인천지역 등으로는 갈 수 없습니다.
인천국제공항고속도로는 6~8차선으로, 총연장은 40.2km (방화대교 ↔ 인천공항)입니다.
인천국제공항고속도로 진입로 현황 (5개소의 진입로)
- 은평, 마포 등 서울의 북서부 지역 : 강변북로 및 자유로와 연결되는 북로JCT
- 강남, 서초, 영등포, 여의도 등의 지역 : 올림픽대로와 연결되는 88JCT
- 김포공항 및 강서지역 : 김포공항IC
- 김포, 부천, 시흥, 일산 등의 지역 : 외곽순환고속도로와 연결되는 노오지JCT
- 동인천 및 서인천 지역 : 북인천IC
인천국제공항고속도로 통행료
구분 서울(신공항영업소) 인천(북인천영업소) 대상차량
경차 3,200 1,600  - 800cc 미만차량
소형차 6,400 3,100  - 2축 차량 (윤폭 279.4mm 이하)
중형차 10,900 5,300  - 2축 차량 (윤폭 279.4mm 초과)
대형차 14,100 6,800  - 3축 차량
신공항하이웨이(주) (http://www.hiway21.com)

* 인천국제공항고속도로 문의 : (032) 560-6100

 

 

일반 대중교통 이용

 

서울에서 가는길(영등포 경방필) : 301번
영등포역-영등포시장-선녀바위-수산진흥청-을왕리해수욕장입구

을왕리 첫차 : 04:05 / 영등포행 막차 : 22:05
소요시간 - 01:20 / 차비 - 현금 5,000원 , 카드 4,500원 / 학생 3,000원

 

 

월미도 영종도행 배편 이용
  
   월미도에서 영종도로 들어가는 카페리는 오전 6시부터 오후 9시까지 매시간 있다.
       (일반 750원, 승용차 7,500원)
       영종도 배터에서 버스 수시운행, 또한 자가용으로는 영종도 선착장 ~ 영종중학교
       ~ 운서삼거리 ~ 삼목도 ~ 용유도 ~ 을왕리 해수욕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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