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정상에서 내려다 본 을왕리 해변
♬ 내고향 남쪽바다~♪ 그 잔잔한 무울- 눈에 보이네~~꿈엔들~♩
노래가 절로 흥얼거려지는 서쪽바다라기 보다는 강같기도 한, 내 고향 앞바다 같은 을왕리 바닷가,
서해 유명 해수욕장으로 더 잘 알려진, 고즈넉한 바다~
연륙교 영종대교가 들어서기 전에는 엄연한 섬이라 월미도에서 배를 타고 건너지 않으면
갈 길이 막막하던, 그래도 아직은 때가 덜 타, 그나마 자연 그대로 잘 보존된 곳이기도 하다.
거리에 비하면 무시못할, 공항고속도로 톨게이트 요금도 아마 그 수비 역할을 단단히 하고 있는 것 같다.
공항에서 서울로 나가다가 이정표대로 (용유 무의)오른쪽으로 돌아나가도 되고
공항가기 전(여객터미널가기 전) 용유 무의 방면으로 빠지면 된다.
을왕리는 용유방면이므로 신공항(인천 영종도) 톨게이트에서 정확하게 22km지점, 바로 오른 편에
있는
이정표를 따라 들어가면 된다.
못 본 채 그냥 무시하고 지나쳐서 조금만 직진하다 보면 길이 오른쪽으로 꺾어진다.
그 도로가 바로 공항,서부도로다. 그 서부도로를 달리다 보면 공사중인데도 많지만 을왕리 이정표나
안내판이 있다.
공항서로를 한참을 달리다 보면 을왕리 해수욕장이 나오는데, 나는 선녀바위 부근부터 훑어 올라가는
중이었고 을왕리 해변은 생각보다 모래도 좋고 수심이 깊은 지역이어선지 조수간만의 차이도 별로 없는
곳으로
꽤 길고 넓었다.
흐,
사설이 꽤나 긴 것 같지만 이야기가 무척 많아서 자세한 전개상 부득불 양해 하시리라 믿으며,
버스종점이 있었고, '을왕리 해수욕장' 이라는 철골 아취를 본 순간 아! 이제야 말로 을왕리 본동으로
접어든 것이구나 싶었다.
상가가 죽-이어져 있는 들머리에서 마음을 다져먹고 어느 방향으로 핸들을 돌릴까? 생각했다.
그러나 이 이상야릇한 허전함은 대체 어디서 오는 건지 새벽 일찌감치 집을 떠나 그를 공항에서 떠나
보내고 난 뒤라 출출하기도 하였고 또 어느 곳, 한적한 장소에서 혼자 오도카니 있을지도 몰라 미리
김밥이나 두어 줄 사려고 작정했다.
흔히 보이는 시골 바닷가 입구에 있는 작은 라면 김밥집,
'식사됩니다'란 손으로 쓴 글귀가 다정하게 보이는 이 아침, 나는 문을 드르륵~ 밀고 들어섰다.
타닥타닥, 소리를 내며 나무가 타는 무쇠 난로가 먼저 눈에 들어왔다. 따뜻했다. 차 안에서 느끼는 히터 바람의
따뜻함과는 또 다른 아늑한 따스함이다.
새벽 일찌감치 떠나오는 낚시꾼들을 위한 가게인 모양이다.
김밥에 따스한 계란국도 함께 내 놓는, .....맨 조개구이에 칼국수 집밖에 없는 가게들 중에서 아침 일찍부터 빈속으로
서두른 낚시꾼들을 위한 상생의 가게인 셈이다.
아주머니는 내가 주문한 김밥을 말고 나는 난로에 손을 쬐고 있다가 김밥을 다 만 아주머니가 김밥을 썰어서
막 은박지 호일에다가 싸려는 순간 나는 아이들처럼 잽싸게 김밥 꽁지를 얼른 집어 먹었다.
아주머니도 웃고 나도 웃고, 입안을 쏴~ 감도는 깻잎 향~ 참 좋다.
그러다가 김밥을 몇 개 더 주워 먹고는 일어서려는데, 아주머닌 커피를 마시고 가라고 붙든다.
난롯가에 서서 커피를 마시며 여기 경치가 좋은 곳이 어디 어디에 있냐고 물었다.
아직 일요일 이른 아침에 나이도 지긋한 아줌씨가 와서 경치 타령을 하니 이상한가 보다.
여태 참았던 궁금증을 풀어 놓는다. 나도 나무 타는 냄새와 어우러진 커피 값이나 하려고 주절주절 이야기보따리를
풀었다.
순전히 잘 달구어진 무쇠난로 탓이다.
나는 보기보다 누구와 그렇게 쉽게 말을 트는 것도 잘 못하는데 말이다.
방금 남편을 공항에서 보내고 을왕리 바닷가를 구경 나온 길이라 했고 덧붙여 '다음 시티N' 이야기도 하고
그런 이유로 사진을 찍기에 좋은 곳도 물었다.
막상 커피를 다 마시고 일어서려는데 대강의 안내는 받았지만 좀은 막막했다.
노상 부부가 둘이 다니다가 이렇게 혼자 나와 보니 스스로도 을씨년스러웠다.
둘이 다니면 남편은 기사처럼 차를 가지고 졸졸 따라 움직이니 편리했었다.
대충 끝난 다음에는 식사와 한 잔의 술로 수고를 달래주는 포상이 주어지지만...ㅎㅎ
우리 둘의 여행은 늘 그런 방식이었다. 그런데 졸지에 혼자라니 도통 적응이 안 된다.
혼자 떨어진지 몇 시간이 지났다고...왜 이러는지 나도 모를 일이다.
그냥 따뜻한 난로 곁에 서서 낯 선 고장의 김밥집 아주머니랑 커피나 마시며 별 매가리도 없는 이야기로
노닥거리고 싶은 맘도 없잖아 있지만 그냥 나서는데 식탁위에 찬송가와 성경책이 눈에 들어오자 얼떨결에
"어! 아줌마도 교회 나가시는구나!"
"교회 나가세요? 그럼 저랑 오늘 우리교회에서 예배드리고 가세요!"
흔쾌히 그러마고 대답을 하고 10시30분 주일예배에 참석했다.
'을왕호텔' 맞은 편에 위치한 '용유중앙' 감리교회였다. 그 날은 마침 교회 사정으로 늦은 성례식을 드리는 날이었다.
나는 하마트면 빠질 뻔했던 주일 예배를 감사히 잘 드리고 점심을 들고 가라는 목사님 말씀에 속으로는
'목사님 제가 그 주접만 되어도 인생이 쏠쏠하니 애븝 개안았을 겁니다.' 란 말 대신에
"좋으신 말씀 잘 들었습니다."며 예의 인사만 드리고 나왔다.
교회식구들은
사흘 뒤(1/11~20) 성지순례를 여행한다 했는데, 좀 전에 전화를 하면서 미처 잘 다녀오셨냐는 인삿말
이야기는 빼 먹었다.
제 집으로 돌아오듯, 교회에서 김밥(라면)가게로 다시 돌아왔는데, 함께 나왔던 주인은 가게 잠긴 문만
열어주고는 어디론지 사라져서 보이지도 않고,
마치 주인인 냥 혼자서 우두커니 가게를 지키고 있기를 한참 뒤, 나타난 아주머니 말씀이 내게는 복음이다.
바로 옆 가게의(창대슈퍼)권사님(감리교는 장로를 권사라 칭함)께서 좋은 곳으로 안내해 주신단다.
물론 나야 좋지만..
함께 예배를 드린 마음이 벌써 이리도 잘 통하나 보다. 물론 김밥집 아주머니가 가서 뭐라고 얘기했는지
몰라도 내게서 들은 얘기 중 일부를 대충 전했으리라~
내 차에 권사님을 모시고 가리키시는 대로 산으로 올라갔다.
마시란 해변서부터 멀리 산위에 둥글고도 흰 아취가 보였는데, 뭔가 무척 궁금했었던 곳이다.
창대(낚시이야기)슈퍼 측면을 찍었더니 가게가 작아 보인다.
궁금하던 그 쪽 산으로 향하는 길이다.
산등성이에 올라서자 정상으로 가는 길에는 접근금지 바리케이드가 세워져 있다. 한 눈에도 군부대 시설이라는
것을 알아차렸다.
정상에 이르자 군부대 쪽으로는 눈길도 주지 않았는데. 얼핏 쳐다보니 입구 게시판에 레이저, 어쩌고 씌어 있었다.
틀림없이 무서운 곳인가 보다. 큰 돔, 구형이 두 개씩이나 하늘 높이 솟아있어 예사롭지 않은 곳인 줄 짐작은 했지만
바로 코 앞에서 비행기가 뜨고 내리는 곳에 레이저 운운하는 군부대 시설이라면 에궁....공군?....(이하 생략하고)
아마도 권사님은 을왕리의 번영을 위해서라면..,,,,까지꺼 뭐, 뭔들~~ 하시는 그런 마음을 잡순 듯하셨다.
권사님은 망을 보시고 나는 산정에서 어느 위치가 잘 보일지 몰라 이리 저리 뛰어다니며 도둑처럼 전망좋은 경치를 훔치는데,
마음은 조마조마하고 좋지도 않은 카메라로 영종도 서쪽 끄트머리 정상에 올라 사방팔방을 분주히 렌즈에 담았다.
용유도 을왕리, 그 숨은 절경은 이제 부터가 시작입니다.
쭈-욱~~
(계속 .....3,4,...5?)
글:사진/이요조, 1월 8일 아침에,
유일하게 제 손으로 집적 붙여준 시티N 로고, 그 친절로 무궁한 사업 번창하시기를....
김밥 라면집 ☎017) 253-9441/윤춘자
시티n 게시판과 width(폭이) 다르게 설정되어 있어 언제나 글의 행간과 이미지가 틀어지게 됩니다.
html이라 손 쓰기도 뭐하고...혹, 글 수정도 있으므로 ...수시로 틀어진 글과 이미지를 접하시더라도
양해바랍니다.
설,명절 즐거움 속에서 지내시고 福가득한 한 해가 되시기를 기원합니다.
여전한 사랑으로 보살펴 주심에 감사드리면서....../이요조배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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