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요산 자재암/원효와 요석의 사랑을 찾아~

 

소요산 가는 길

 

지난 밤 때 아닌 춘설이 내렸으니  춘색이 완연한 때에 미처 올리지 못한 폭설 사진, 글을 이제사 올립니다.


2월 7일 눈이 펑펑 쏟아졌습니다.
산에 가고싶어서 준비를 하고는 너무 많이 오는 것 같아 밍기적대다가 소요산을 갔었습니다.

도봉산보다는 소요산이 인적이 드믈고 산세가 깊기 때문입니다.

웬걸 집을 나서니 눈은 그쳤고 벌써 녹아내리고 있었습니다.

 

 

 

 

눈이 다소 녹아내렸을 거란 생각을 안 한 건 아니지만 소요산 인적이 거의 끊긴 공원 산책로엔

제설차가 일차 지나가고  염화칼슘을 뿌리는 차가 들이닥쳤습니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따뜻한 날씨에 눈은 곧 녹을 터...괜시리 길바닥에다 돈을 뿌립니다.

아무리 관광지라곤 하지만 인적도 별로 없는데 그냥 가만 놔두면 좋지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제가 쌓인 눈을 구경하고 싶어서 그러냐구요?

아닙니다.

 

각종 조류들이 소음에 놀라거든요.

요즘 산에 올라 야호~도 외치지 말라는 세상에 제설차,1,2,에다가....산이 다 흔들릴 지경입니다.

눈살이 찌푸러졌습니다.

 

전, 겨울 찬바람에는 귀가 아픈 알러지가 있어 언제나 귀를 가리는 모자를 즐겨 씁니다.

 

 

 

차들이 다 지나가고 정적이 감돌 때...그 모자를 벗었습니다.

가만히 귀를 열어보면 새소리가 들립니다. 소요산은 희귀한 새들이 많습니다.

잘은 모르지만 곤줄박이, 파랑새,어치도 살고...어치란 넘은 다른 새들의 울음흉내도 곧잘 낸답니다.

새들은 각양 각색의 울음과...음악보다 더 고운 그 소리 색깔이 저마다 다 다릅니다.

어디가서... 온 산이 울리도록 새들이 서로 이야기 하는 듯  맑게 지저귀는 귀한 소리를 듣는답니까?

 

어치

 

전 한여름 적막한 높은 산에서 파리 한 마리의 앵~ 거리는 소리에서도 기쁨을 느낍니다.

무더운 한여름, 아니면 큰 비바람 폭풍우 뒤에 저는 산을 잘 오릅니다.

 

늘 듣지 않던 소리를 들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큰 비 온 뒤에는 콸콸 흘러내리는 물소리가 듣기에 그리도 좋습니다.

시냇물들이 마치 소풍가는 초등학교 어린 아이들 처럼 즐겁게 앞다투어 목청높여 수다스럽게 흐릅니다.

그 소리가 경쾌하여~ 참으로 나는 듣기 좋아합니다.

내가 살아있다는 존재감을 마구 느끼게 됩니다.

곤줄박이

 

눈이 목화꽃 핀 것 같이 보기 좋습니다.

 

 

제설차가 들어오지 못하는 곳입니다.

에어(air)로 눈을 쓸고 있었습니다. 고맙지만...이런 곳에다가 모래나 염화칼슘을 뿌려야 하는 것 아닌가요?

 

....조용하게~~ 쉬잇! 소리없이.....가만가만~~

 

 

수행하는 길은 이렇게 한 계단 한 계단 힘겹게 오르는 것 같습니다.

 

 

 

 

자재암, 산사에 들었습니다.

제가 불자가 아니라서 언제나 그냥 모른채하고 지나치던 절입니다.

오늘은 반갑게 인사하고 친한 척 해보려 합니다.

 

 

자재암 바로 앞의 폭포입니다.

돌계단 형태로 쌓은 축이 특이합니다.

 

 

폭포가 꽝꽝 얼었습니다.

추우면 얼어주고 따뜻하면 녹아내리는 물의 선한 성정이 참으로 좋습니다.

얼었다가 멈추어 쉬어가는 그 여유자적한 흐름이 참 편안합니다.

 

 

마음을 열고보니 사찰의 모습이 그지없이 아름답습니다.

나는 오늘 자재암 절터를 한 바퀴 둘러보고 눈으로 어루만져 볼 심산입니다. 

 

 

눈 속에 갇힌 것 같다는,,,이런 기분 참으로 신선하군요. 비록 제 발로 걸어 들어 온 산이지만,

 적막뿐인  고요한 눈 쌓인 산사에서

 

눈사람, 셋을 만났습니다.

 

자분자분 무슨 이야기가 그리도 많은지...

 

그 옆에 제법 귀하신 신분인 듯한(행장을 보아하니) 분이 침묵으로 가만 지켜보십니다.

 

황량하고 빈 겨울 숲도 마다않고 새들은 청아하게 노래합니다.

얼음장 밑으로 졸졸 녹아 흐르는 시냇물은 ...잠시도 게을리 않습니다.

 

 

소나무 가지가 휘어질 듯 하는군요.

이래서 눈오는 겨울 밤 깊은 산사에서는 눈에 지친 나뭇가지 부러지는 소리가 야심한 밤중에 온 산을 메아리로 울린답니다.

 

 

전나무입니다. 받을 것은 받고 버릴 것은 버렸더니....'나' 곧 '자아'가 형성됩니다.

 

 

 

 

 

 

禪한 線은 仙의 경지에도 닿을 듯 합니다.

 

 

선은 곧 무애의 길과도 맞닿아 보입니다.

 

 

 

자재암  전경입니다.

 

 

처마끝에서 떨어지는 낙숫물은 윤회를 거듭함입니다.

 

 산사의 눈 덮인 지붕 끝에서 求道 를 찾아 봅니다.

 

 

 

어찌보면 처마가 위로 약간 치켜진 모습이 아래에서 바라다보니 약간 빙긋이 미소를 띄는 것도 같습니다.

 

요석(공주)궁지를 나타내는 비석입니다. 요석공주는 소요산 아래 작은 집을 짓고 원효를 바라보며 머문 곳이라 합니다.

이 곳은 햇살도 바람도 흐르는 물도  원효와 함께 느낄 수 있는, 하여 공주의 그리움을 씻어줄  자재암과는 지척인 거리입니다.

 

 

저도 오늘 자재암과 안면을 트니...

이런 멋진 모습도 보여줍니다. 절 뒷편으로 돌아가니 말입니다.

 

 

무언가 설법을 이야기하고 싶어하는 큰 바위 얼굴 같습니다.

 

 

산사는 온통 흑백 뿐입니다.

 

 

내려가는 길에...

"어이~ 친구! 눈도 쌓였는데 뭐가 그리 바쁜가? 한 잔  어때?" 라며 유혹하는군요!

 

서유기의 손오공이 타고 다님직한 근두운이 하루종일 눈 녹이느라 애쓴 햇님을

모시러 나왔다가 제게 따악 들키고 말았습니다.

 

 

폭설이 쏟아지는 봄... 흑백의 아련한 외출에서 마악 돌아왔습니다.

까슬하게 건조했던 심신이 축축하니 물기를 되찾아 제 자리로 돌아왔습니다.

 

언제든 가까운 곳이라도 대문밖만 나서면 제게는 여행입니다.

 

눈이 많이 온 날은 제 집 마당안의 뜰도 낯설어 보입니다.

늘 보아오던 자리도 낯 선 여행지가 되어주는 눈이 내려 쌓인 날에는,

먼-곳을 떠나 돌아 온 듯  설레는 만남의 귀한 시간이 되어 가슴에 안깁니다.

 

 

 

 

글:사진/이요조

 

 

 

 

 

 

소요산 가시는 길

 


위    치 : 경기 동두천시 상봉암동 


관 리 처 : 소요산 관리사무소(031-860-2065)
           483-100  경기도 동두천시 상봉암동 산 1-1번지

홈페이지 : www.ddc21.net

개    요 : 동두천시 소요동에 있으며 한수 이북 최고의 명산, 또는 경기의 소금강 등으로 불린다. 서
           울에서 44km, 동두천 시청에서 동북쪽으로 약 5km의 거리에 있는 소요산 (587m) 은 해발은
           낮아도 수목과 폭포, 봉우리가 줄지어 있다. 소요산에는 곳곳에 원효대사와 요석공주의 이
           야기가 스며 있다.  요석공주가 머물렀다는 별궁터와 원효가 수도했다는 원효대도 있고 정
           상인 의상대 옆에 있는 공주봉(원효가 요석공주를 두고 지은 이름)도 있다.
           산 중턱의 '자재암'은 원효대사가 도를 깨친 곳으로 원효가 요석공주와 인연이 있은 후 심
           산유곡인 이곳을 찾아와 수행하다가 절을 지었다고 한다.  수행 도중 관세음보살과 친견하
           여 자재무애의 수행을 쌓았다하여 자재암이라 했다고 한다.  자재암 주변엔 아담한 물줄기
           의 폭포가 널려 있다.  원효폭포, 옥류폭포, 청량폭포, 선녀탕 주변엔  여름철마다 피서객
           들로 북적댄다. 자연석굴인 나한전과 산중턱의 금송굴도 신비롭다.

           신라가 삼국을 통일하던 혼란한 시기에 생존하였던 원효 (元曉 617-686) 는 의상과 더불어
           당나라에 유학하려 두차례(34세, 650년 및 45세, 661년) 나 시도하였으나 자신의 마음밖에
           따로 법이 없음을 깨닫고 혼자 되돌아와 보편적 인간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왕성한 저술,
           선교활동을 펴,그 사변력, 통찰력과 문장력에 대한 명성이 항간에 자자하였다.  그는 광대
           들이나 쓰는 무애박을 치고, 무애가를 부르며, 무애춤을 추며, 광대, 백정, 기생, 시정잡
           배,  몽매하고 늙은사람들 사이를 방방곡곡 떠돌며 춤추고 노래하며 술마시고 거문고를 켜
           며 무수한 대중에게 불법을 전하였다. 코흘리개 아이까지도 부처에 대해알게 되었다.

           김춘추의 둘째누이인 요석공주(瑤石公主)는 첫남편을 백제전투에서 잃고 홀로 되었는데 불
           심이 깊었던 공주는 인격이 고매하고 화랑시절 백제전투에도 참가했던 원효에 대하여 깊은
           관심을 가지고 있었다.
           삼국유사에 의하면 원효는  667년 문무왕 7년경(51세) 부왕인 태종무열왕의 과부공주인 요
           석과 만나 얼마후 설총을 낳고 이후 스스로 소성거사(小性居士, 小姓居士) 라 하며 무애의
           보살행을 행하였다 한다.

           결혼전 원효는 거리에서 다음과 같이 외쳤다고 한다. "누가 자루빠진 도끼를 주겠는가? 내
           가 하늘을 떠받칠 기둥을 깎으리라." 
 
           이를 귀부인을 얻어 어진 아들을 낳고 싶다는 원효의 결혼에의 관심으로 보는 견해도 많지
           만 새 시대의 지평을 열어보이리라는 사상사의 선언으로 보는 견해가 더 우세하다.
           소요산에 가면 원효가 과연 어떤 생각을 했는지를 알수 있는 자취가 여기저기에 남아 있다.

          "높은 산 불끈 솟은 바위는 지혜로운 이가 들 곳이요,(원효대)
           푸른 소나무 깊은 골은 수행자가 깃들 곳이니라.(자재암)"

          "주리면 나무열매를 먹어서 주린 창자를 달랠 것이요,(소요산)
           목이 타면 흐르는 물을 마셔 그 갈증을 식힐 것이니라.(원효폭포)"

          "메아리가 울리는 바위굴을 염불하는 법당으로 삼고,(나한전-굴)
           슬피우는 기러기를 기쁘게 마음의 벗으로 삼을 것이니라."
          
           자재암은 신라 선덕여왕 14년에 원효대사가 창건한 고찰로 조선세조 10년에 간행된 반야바
           라밀다 심경약소 언해본이 완벽하게 발견되어 보물 1211호로 지정되어 보관되어 있는 것으
           로도 유명하다. 의상대는 소요산  정상에 있는  봉우리로  기암괴석이 어우러져 있어 가을
           단풍과 겨울 설경이 장관이다.

이용요금 : - 어    른 : 2,000원
           - 학    생 : 1,200원
           - 어 린 이 :   650원
           - 주차요금: 2,000원(소형)
 
등 산 로 : 1) 관리사무소  매표소 → 일주문 → 백운암 → 자재암 → 하백운대 → 중백운대 →
              선녀탕 → 자재암 → 관리사무소(5.71km, 1시간 30분)
           2) 관리사무소  매표소 → 일주문 → 백운암 → 자재암 → 하백운대 → 중백운대 →
              → 상백운대 → 선녀탕 → 자재암 → 관리사무소(6.21km, 2시간 30분)
           3) 관리사무소  매표소 → 일주문 → 백운암 → 자재암 → 하백운대 → 중백운대 →
              → 상백운대 → 칼바위 → 나한대 → 금송굴 → 자재암 → 관리사무소(6.89km,
              3시간)
           4) 관리사무소  매표소 → 일주문 → 백운암 → 자재암 → 하백운대 → 중백운대 →
              → 상백운대 → 칼바위 → 나한대 → 의상대 → 공주봉 → 구정터 → 일주문  →
              관리사무소(8.19km, 43시간)
          
        ※ 소요산은 소요산역이 있는 소요동이 산행의 들머리가 된다. 입구에서 중간의 주차장과 상
           가를 지나  그저 평탄한 길을 따라 가다보면 '소요산 자재암' 이라 쓰인 현판을 단 일주문
           에 들어서게 된다.  여기서 조금 오르면 기암 절벽 사이로  떨어지는  원효폭포가 있고 그
           폭포아래 속리교라는 다리가 있다. 여기서 두 갈래 길이 나타나는데, 오른쪽으로  난 계곡
           길을 따라 오르면 남쪽 능선 위, 소요산의 정상인 의상대(587m)로 바로 오르게 된다.
           속리교를 지나  왼쪽의 난간으로 난 길을 계속 오르면  절벽을 이룬바위가 나타난다. 원효
           대사가 수도 한 곳이라는 전설이 서려있어 원효대라는 이름이 붙었다. 양쪽으로 치솟은 암
           벽 사이의 숲길을 오르면 곧 세심교에 다다른다. 이곳에서 백운암 돌담 옆을 지나면 곧 자
           재암에 닿는다. 자재암 옆에는 나한전이라고 불리는 자그마한 굴이 있는데, 여기에는 아주
           맛있는 물이 솟아나온다.(원효샘물)이 물은 최고의 차맛을 내기로 유명하여 이곳은 예로부
           터 시인묵객들의 담론과 산책을 유도한 우리나라 차문화의 산실이다. 그 옆에는 높이 20여
           미터의 청량폭포가 있고  청량폭포를 지나면 중백운대로 이어지는 능선길과 계곡으로 계속
           되는 두 갈래 길이 나타난다.
           중백운대로 오르는 길은 가파른 암릉길이다.  중백운대에서 상백운대 (535m) 로 가는 길은
           경사가 완만한 밋밋한 길이지만 능선 남쪽은 가파른 벼랑을 이루고 있다. 상백운대에서 선
           녀탕이 있는 계곡으로 바로 내려갈 수도 있고 아니면 나한대를 거쳐 정상인 의상대까지 간
           후 원효폭포 쪽으로 하산할 수도 있다.  또한 의상대로 이어지는 능선 곳곳에 계곡 쪽으로
           난 하산길이 있다. 이쪽 능선에서의 하산길들은 경사가 급한 편이지만 위험하지는 않다.
           산 입구엔 구한말에 독립 만세운동을 이끌었던 "홍덕문선생 추모비" 가 있다. 

소요단풍축제 : 매년 10월중 10일간 소요아가씨 선발대회, 노래자랑, 사진전시회,
               등산대회, 주부백일장등 축제행사가 있다.
  
               다목적광장 : 1,000명 수용(야외음악당)
               야외예식장 : 1개소

교통안내 : 1) 의정부역에서 경원선으로 소요산역 하차(의정부역에서 매시 20분 출발)
           2) 버스로는 수유리(4호선 수유역)에서 36번, 39번, 136번(좌석), 139번(좌석)을 이용
              소요산 입구하차
           3) 승용차 : 3번 국도를 타고 의정부에서 25Km
              (서울 → 의정부 → 3번국도 → 동두천시 → 전곡 방향 3번 국도 → 5.3km → 소요
               동에서 우회전 → 400m → 소요산 주차장)
                   
현지숙박 :  동두천관광호텔(031-862-7171), 유림관광호텔(865-2101)
            동백장여관(862-4600), 다래파크(864-4235)
            국보장여관(862-6839), 모텔카라(864-4915)

주변명소 : 열두계곡, 재인폭포, 신북온천(031-535-6700), 산정호수, 베어스타운, 한탄강

관광안내 : 소요산 관리사무소  031-860-2065
           소요산 매표소      031-867-8313
           의정부역  031-875-7788
           소요산역  031-865-7788
           문화공보과 관광담당 031-860-2066
           자재암    031-865-4045


정보제공자 : 1) 483-100 경기도 동두천시 상봉암동 산 1-1번지
                        소요산 관리사무소 (031-860-2065)

 

                                                            

이루마 - kiss the ra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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