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륙지방 최고의 드라이브 코스/충주호

 

 

청풍호를 끼고 드라이브, 옥순대교와 도담삼봉

 

청풍호를 옆으로 끼고 드라이브를 즐기는 그 맛!

월악을 돌아 돌아 가며 산이름에 악(岳/큰산)자가 들어가는 산들은 그 큰 이름 만큼 그 산세가 당당하고도

우람함을 진작에 알아 차렸어야 하는데, 산이 깊으면 물도 깊은 법,

월악산! 그 이름만큼이나 대단한 산이기에 대단한 물길을 거느리고 섰다.

 

 

물안개라면 좋으련만 마침 내가 간 날은 물안개가 흐드러져 정오가 가까운데 도심의 스모그 현상같다.

아무튼 물안개의 뒤끝이리라...

좀 더 일찍왔더라면 물안개의 도도한 흥취에는 푹 빠졌을지 몰라도 사진은 한 장도 못 건질 뻔 하였다.

 

이 지역 사람들은 충주호라 부르지 않고 청풍호라 즐겨 부른단다.

아마, 수몰된 청풍을 그리고 싶은 마음에서 이리라.

댐 건설로 진짜 청풍이 수몰된 지 25년. 그 동안 제대로 부르지 못 한 만큼, 이제라도 제 이름을 찾아야

한다는 주장이다.


충주호는 남한강의 또 다른 이름 중 하나이다. 강원 태백의 대덕산 검룡소에서 발원한 남한강은 지역마다

저마다의 이름을 지녔다.

태백에서 창죽천이다가도 정선에서는 골지천이다. 영월에서는 동강으로 불리고, 충청도로 넘어 오면

충주호가 된다. 경기 여주에서는 여강으로 갈음한다. 이쯤 되면 청풍호를 고집하는 주민들을 나무랄

이유가 없어진다.

충주댐 건설로 생겨난 호수의 길이는 97.2km. 충북 단양, 제천, 충주 등 3개 지역의 마을이 수몰됐고,

이중 제천 지역이 42km로 절반에 가깝다. 청풍은 29개 마을(리)중 27개가 물에 잠겼다. 청풍호가 아름다운

것은 말마따나 청풍명월이 고스란히 물속에 담겨 있어서 일 터이다.

충주호를 절반 정도로 나눠 서쪽은 충주, 동쪽은 제천, 장회나루부터는 단양에 속한단다.


 

짙은 주황색의 철골이 인상적인 옥순대교는 다니는 통행이 별로 없어 늘상 졸고 있는 다리같다.

다리 위로 다니는 차량보다 다리 아래로 다니는 유람선들에게 위용을 자랑하고자 선 다리같다.

날씨가 어찌된 셈인지 물안개가 덜 걷혔는지...영 흐린 게...... 풍광의 기대치는 마뜩찮다.

하늘을 담아 있는 호수라더니...오늘은 하늘빛도 햇빛도 .... 다 잠에서 덜 깨어났나 보다.

 

너무 일찍 서둘렀나?

아직은 오전, 은은한 호반은 물안개를 걷고 마악 잠에서 깨어나려는 중이었다.

늦잠을 즐겨 자는 탓에 미려한가?  아무래도 그 탓이지 싶다.

 

"여보세요오~ 잠에서들 깨어나세요~"

 

 

날이 맑고 해가 난 날이면 잔잔한 물 너울마다 햇살이 찰랑찰랑 담겨서 반짝거릴텐데..

강우량에 따라 수위는 달라질 터,

유람선의 잦은 발걸음에....잔잔한 너울이 만들어 낸.....물의 숨결~ (上)

 

 

기암절경과 충주호의 수려한 풍취를 보여주는 유람선은 오늘도 분주하게 바쁘기만하다.


구담봉

 

충청북도 단양. 단양읍 단성면에서 제천. 수산면에 걸쳐있음

 

기암절벽의 암형이 거북을 닮아 있어 구봉이라 하며, 물속에 비친 바위에 거북무늬가 있다 하여 구담이라

부른다. 

조선 인종 때 백의재상 이지번이 벼슬을 버리고 이곳에 은거하였는데, 푸른 소를 타고 강산을 청유하며

칡넝쿨을 구담의 양안에 매고 비학을 만들어 타고 왕래하여 보는 사람들이 신선이라 불렀다는 이야기가

전해집니다. 또한 이 아름다운 절경에 퇴계 이황 선생도 구담봉의 장관을 보고 시를 읊었다는데... 

벽수단산계 (푸른 물은 단양의 경계를 이루고)

청풍명월루 (청풍에는 명월루가 있는데) 

선인불가특 (선인은 어찌 기다리지 않고) 

소창촉귀루 (섭섭하게 홀로 배만 오는가) 

 

 

겨울 가믐이 들었다.

바위산들이 물 자욱이 선연한  아랫도리를 드러내고 있다.

그나마 유람선이 오가는 옥순대교 부근은 늘 잔잔한 여울로 호수를 흔들어 얼진 않았는데...

유람선이 다니지 않는 강들은 표면이 모두 다 하얗게 얼어 있었다.

유람선은 물너울을 일으켜 강이 얼어 잠들지 않게끔 매일 가만가만 흔들어 일깨우나 보다.

 

上/옥순봉

날씨가 흐려서 그 느낌을 불러 올 순 없지만 수묵화처럼 수려한 山水가 마치 옛 성현들을 대하 듯

그지없이 그윽하고 깊은 멋을 자아내고 있었다. 

그저 억겁을 말없이 그 자리에 있어도....

 

아름답다 못해 가슴이 찡한.....한 폭의 그림!

 

上/장회나루터 부근

 

도담삼봉

 

 

도담삼봉 -- 충청북도 단양. 매포읍 하괴리

도담삼봉 유람선 문의 : (043)422-5593

 

삼봉 중에서 가운데 봉이 남편봉이고 그 옆에 다정한 작은 봉이 첩봉, 좀 떨어진 곳에 딸들을 품에 안고

돌아앉듯 자리한 봉이 처봉이란다. 남편이 딸만 낳은 아내를 내쫓고 첩과 다정히 앉아있는 모습이라는,  

그야말로 ‘옛날’부터 전해오는 이야기다.

 

산 위에서 내려다 본 드라이브 길

godam005.jpg 

 

↑36번 국도 장회재 구간,  아래 사진은 장회 나루터가 보이고....검색이미지 두 개 가져 왔습니다. ↓


godam006.jpg

등산하며 찍은 사진인 듯,


월악의 한 고개마루 휴게소의 돌산 /이름, 잘 모르겠음

지난 가을에 갔을 때 한창 공사중이었음...아마도 멋진 바위가 묻힌 것을 알고는 흙을 떼어내고

바위만 노출시키는 공사를 한 듯....그 당시에도 대충 윤곽은 잡혔있었다.

 

청풍호를 뒤로 하고 서 있는 장승, 그 표정이 하 기막히도록 좋아서,

만약 이 장승이 입을 열어 말을 한다면 천천히....이래유~~ 저래유~~ 할 것만 같다.

이 표정에 어눌한 듯 웃음 머금어 느린 말 투, 정말 잘 어울릴 것 같지 않은가?

명철한 속내를 숨긴 듯한 해학적인 모습,  이 어이 이 곳에서 해탈한 자의 모습을 만나 보는가?

청풍호를 뒤로 한 채 명월처럼 웃고 있는 장승 아저씨....요즘 세상에 어디 이리 멋지게 생긴 사람있으면

정말로 딱, 한 번 만나봤으면 쓰겄다.

 

 

이요조.

 

 

 

■여행정보■

 

[교통]

 

중앙고속도로 남제천 IC로 빠져나가 금성면소재지 방향으로 5 97번 지방도를 따라간다. 10여 분 달리면

청풍대교가 나오는데 다리 를 건너 1분만 가면 청풍나루터. 청풍대교 건너기 전 좌회전해서 ES 리조트

앞을 지나 계속 가다보면 옥순대교에서 옥순봉을 감상할 수 있다. 옥순대교를 건너 단양방면으로 좌회전

하면 장회나루터가 나온 다. 용하구곡으로 가려면 청풍대교를 건너 597번 지방도를 따라 가다 가 36번

국도와 만나는 수산면에서 좌회전, 덕산면소재지에서 594번 지방도로 쪽으로 우회전, 덕산초등학교 앞에서

다리를 건너 월악산으 로 들어가면 된다.

 

옥순대교 쪽에서도 갈 수 있는데 다리를 건너서 가다가 삼거리에서 우회전하면 수산면, 좌회전, 덕산면

소재지로 이어진다. 매표소를 지 나 2분쯤 올라가면 주차장이 나오고 여기서부터 걸어서 용하구곡을

감상하면 된다. 입장료 1,300원, 주차료 2,000원.

월악산 관리사무소 ☎ 043-653-3250 [유람선]

 

충주호에는 충주댐, 월악, 청풍, 장회, 신단양 등 모두 다 섯 개의 나루에서 유람선을 이용할 수 있다.

신단양은 물이 많을 때 에나 연결되고 평소에는 거의 가지 않는다. 코스에 따라 소요시간과 요금이 달라진다.

충주 / 월악.청풍.장회 1만1,000원(2시간), 월악(회항)이나 충주댐( 회항) 7,000원(1시간), 청풍.장회

왕복 9,000원, 편도 5,000원(1시간 소요). 유람선은 2층 구조의 대형선, 1층 구조인 쾌속선 두가지.

청풍나루 ☎ 043-647-4566,

월악나루 ☎ 043-851-5482

 

 

 

이루마 - kiss the ra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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