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잃어버린 입맛을 찾아서...

 



    봄, 잃어버린 입맛을 찾아서...
    햇김치
                          어머니! ~

                          오늘은 시장에 나가서 봄을 사 왔습니다.
                          장 바구니 넘치도록 싱그러운 푸른 빛 담아 왔습니다.
                          봄을 빗듯 정성껏 다듬고 씻어서
                          식탁 가득히 봄을 펼칩니다.
                          어머니! ~ 이전에 해 주시던 그대로 흉내 내 봅니다.
                          봄 야채는 별 양념 없어도 좋다던 말씀대로
                          살캉 데친 씀바귀, 원추리, 고추장에 넉넉히 무쳐놓고
                          여린 햇 쑥은 항아리 속 된장 퍼와 잘 걸러서
                          톡톡하니 들깨 갈아넣고 썰썰 끓여 두었습니다.
                          입에 물면 향내 상큼 번지는 오이..
                          얼음깡 깨고 자라오른 봄 미나리..
                          썹싸름한 머위잎, 야들한 취나물 함께 쌈 싸 먹으렵니다.
                          어머니 깊은 손 맛이 어우러진 그때 봄 나물 맛이
                          제 손 끝에 날 리도 없겠지만
                          그래도 제물에 겨워 그렁저렁 향그럽습니다.
                          어머니! ~보이세요?
                          묵은 신 김치나 올려 놓았던 시큰둥한 그릇들이
                          일제히 눈빛을 반짝대며 한 옥타브 높여 
                          맑은 종 소리로 탱~탱~ 부딪치며 웃고있어요.
                          어머니!~~~들리세요? 

                          이요조
                                 
                                  절기로 어느새 우수다.
                                  입춘도 지났고 내일이면 날씨도 풀릴텐데 봄이라고 그래도 누가 뭐라 않겠지?
                                  나는 봄나물이 실컷 먹고싶어서 아니, 봄을 실컷 느껴보고 싶었던 게다.그냥 손에
                                  집히는 대로 남새를 장만했다.
                                  봄나물은 각종 '미네랄'과 활성 '비타민'의 보고라는데 재래시장으로 나가 봄직하게
                                  날씨도 많이 풀렸다.
                                  가까운 곳에 지역 5일장이 선다면 더 더구나 좋을테고, 나가서 봄 야채를 실컷
                                  마련해보자.겨우내 앓었던 입맛도 되찾고....

                                   

                                  사람의 입맛이 참으로 간사하다.

                                  입춘을 넘기고 나니...요즘엔 김치 냉장고가 좋아

                                  김장김치도 그닥 시지 않건마는 이토록 봄동 겉절이가 입에 쩍쩍 달라붙도록 맛나니...

                                   

                                  묵은김치는 본처 맛이고 햇김치는 첩 맛이다는,

                                  봄동 겉절이도 삼사일만 먹으면 맛이 그 또한 별로가 되고,

                                  묵은 김치는 변함없이 깊은 맛, 그대로이다. 하시던 울 어머님 말씀대로

                                   

                                  나는 오늘 잠시 곰삭은 사랑을 두고 풋사랑에 빠져서 허우적거렸다. (음~맛나다!)


                                   

                                  부추와 오이와 오이를 그냥 썰어 담근 짜게김치를 담아 보았다.

                                   

                                   

                                  냉이국도 끓이고...

                                  달래장도 만들고


                                   
                                  준비한 재료로는
                                  왼쪽에서 시계방향으로
                                  원추리, 쑥, 달래, 머위잎,
                                  취나물, 돈나물, 근대, 양배추, 오이, 여린 머위줄기만 따로 떼 두었다.
                                  아래 사진은 더덕, 양념 준비는 기본 양념
                                  파, 마늘, 깨, 참기름(들기름), 고춧가루, 고추장(된장) 소금(간장) 식초
                                  만 준비한다.
                                   
                                  그런데..조금 특이할만한 준비는봄나물은 참기름보다 들기름이,
                                  참깨보다는 들깨가루가 고추장보다는 된장이 더 맛있다는 것이다.

                                  머위쌈
                                  온상에서 자랐겠지만 여린 머위잎은 쌉사름해서 임맛을 돋운다.

                                  그 외 다듬어 씻어 논 나물들은 데치는데...
                                  소금을 넣은 물에
                                  파랗게 데쳐내어 찬물에 헹구어 물을 너무 꼭 짜지는 말고 준비해 둔다.
                                   
                                  나물 무치는 양념도 지방마다 다 달라서
                                  양념이 조금씩 틀리지만...
                                  그런데 꼭 알아두어야 할 것은 식초가 조금이라도 들어간 나물은
                                  금새 그 산에 의해서 색이 누렇게 변색되기에 재빨리 먹어야만 한단다.
                                  두고 조금씩 먹으려면 식초는 넣지 않는 게 좋다.
                                   
                                  냉이와 돈나물은 집간장이나 액젖에 절이다가 고춧가루를 사용하는데..
                                  돈나물은 오이 절임에 함께 넣어도 좋다.
                                  일단 오이는 절인다음 돈나물은(★데치지 않고) 씻은 그대로 함께 버무려
                                  양념을 하면 된다.
                                   
                                  짠, 집간장 대신 양조간장을 사용해도 겉절이 무침에는 무난하다.
                                   
                                  양배추는 삶고
                                  머위잎새 중에서 큰 것만 골라내어 가지런히 펴서
                                  양배추가 반쯤 무른 위에다 얹어 쪄낸다.
                                   
                                  쌈이 두 종류가 되었다.
                                  쌈장을 맛있게 기호에 맞게끔 만들어 놓으면 되고,
                                   
                                  자잘한 머위 잎은 데친 후 물기를 짜고 들깨가루...된장을 넣고 무친다.
                                  쌉싸름한 나물 맛이 봄날 지친 입맛을 돌게 만든다.
                                   
                                  취나물도 된장 들깨가루...들기름을 넣고 무쳐낸다.
                                  늦봄쯤 되면 큰 취잎은 날로 쌈 싸 먹어도 좋다.
                                   
                                  머위줄기는 삶아서 볶다가 들깨를 많이 넣어 완성한다.
                                   
                                  봄, 쑥국이나 냉이국은 굴이나 조갯살을 넣고 끓여도 좋다.

                                   
                                  더덕은 찧어서 양념하면 더 좋겠지만
                                  아주 얇게 썰어서 고추장 듬뿍 넣고 버무린다.
                                  이 생더덕 고추장을 좀 전에 준비한 머위 잎, 양배추 쌈장으로 사용해도 좋다.

                                         

                                            취나물과 고추장 더덕무침

                                          오이무침, 돈나물, 달래에는 참깨가 더 나으므로 참깨를 꺼내어 볶았다.
                                          들깨가루는 사다가 사용하는 게 더 용이하고 (쉬 상하므로)자주 쓰지 않으므로
                                          반드시 냉동 보관하여야 한다.(과산화지질)

                                                     

                                                다 볶은 깨는 가능하면 블렌더에 돌리지 말고 절구에다 콩콩 빻아서 쓰면 그 향이
                                                더 오래가고 고소하다.

                                               

                                                     

                                                  

                                                      재래시장도 좋고 지역 5일장도 좋다. 날씨는 풀리고...나들이 삼아 봄나물을 만나러가는 길목엔

                                                      벌써  생각만으로도 봄기운이 감돌아 감돌아,  묻...어...나...는...데....

                                           

                                           

                                                      사진:글/이요조
                                           

                                                    
                                                    

                                                                music:비발디의 四季中 제 1악장 '봄'     

                                                       

                                                       

                                                             

                                                       

                                                                         봄내음이 물씬나는 봄이 오고 있었요!

                                                                         주말 쉽게 집을 떠나 찾아 갈 수 있는 장터를 소개합니다!

                                                                         기차를 타고 갈 수 있는 곳!

                                                                         한강 수변도로를 시원스레 질주하며 주변경치를 만끽할 수 있는 장터를 다녀오세요!

                                                                          

                                                       
                                                         

                                                      “서울 근교에도 ‘추억의 장터’ 많아요”  (펌글)
                                                      가볼만한 수도권 5일장
                                                      지방으로 멀리 발품을 팔 필요없이 서울 근교에서도 잘만 찾으면 푸근한 고향의 정을 맛볼 수 있는 장터들을 발견할 수 있다. 경기도 김포와 강화, 양평 등지에는 상설 재래시장을 중심으로 여전히 5일마다 장이 선다. 예전의 토속적인 맛은 많이 줄어들었지만 여전히 장이 서는 날이면 약초나 산나물 등 해당지역의 특산물이 좌판에 널려 방문객을 반긴다. 봄나물을 들고나온 주름살이 쪼글쪼글한 할머니와 철철 넘치는 정을 주체못하듯 뚝배기에 꾹꾹 눌러 담아주는 따뜻한 국밥, 그리고 나른한 춘곤증을 일거에 날려보내는 요란한 튀밥튀기는 소리들도 여전하다. 서울 근교의 가볼 만한 장터들을 소개한다.

                                                      ▨ 김포장(2, 7일)

                                                      약 1500평 규모의 김포장은 매달 2, 7일로 끝나는 날 장이 선다. 특산물은 임금 수라상에 올랐다는 김포쌀. 도심보다 2∼3% 싸다. 쌀눈 1㎏에서 140g 나오는 쌀눈기름은 칼슘, 철, 비타민 등이 풍부하고 첨가물도 없어 건강식품으로 인기를 끌고있다. 시원한 동치미 국물과 잘 어울리는 올방개묵도 특색있는 먹을거리다. 논에 기생하는 구근류 잡초로 만든 이 묵은 워낙 양이 적어 시판되지는 않고 고촌 일대 일부 부녀회원들을 통해서나 맛볼 수 있다.

                                                      ▲가는길〓김포공항 방향 88올림픽도로에서 48번 국도를 따라 강화쪽으로 오다보면 김포터미널로 들어서는 진입로변 주차장 옆에 시장이 있다.



                                                      ▨ 강화장(2, 7일)

                                                      매월 2일과 7일 강화읍 버스터미널 부근에서 열린다. 아치형 입간판을 내건 2동의 건물과 그 사이 공터의 할머니들 장터로부터 공터 옆의 포장마차촌, 풍물시장 건너편 상가거리와 인근의 강화인삼센터, 강화토산품 판매장까지 하나의 동선으로 연결된다.

                                                      장은 건물안에 대부분 형성돼 있다. 밴댕이와 전어, 숭어에 가무락조개와 주꾸미, 그리고 마린 생선과 젓갈류를 판매하며 즉석 횟감도 썰어주는 어물전과 조 보리 콩 잡곡을 파는 곡물전, 갓 캐낸 시금치와 강화에서만 볼 수 있는 순무, 고수풀 등을 좌판에 내놓은 채소전, 천궁 당귀 엄나무 작약 구기자 오미자 등을 파는 약초전 등이 곳곳에 자리잡고 있다.

                                                      또 시장통 한가운데는 수수전병에 먹음직스러운 아바이 순대와 돼지 머릿고기, 인삼막걸리와 국수를 파는 먹을거리 장터가 들어서 입맛을 자극한다.

                                                      ▲가는 길〓신촌 터미널에서 직행버스를 이용하거나, 지하철 5호선 송정역에서 내려 버스로 갈아타면 된다.



                                                      ▨ 안성장(2, 7일)

                                                      조선시대 전주, 대구와 함께 ‘3대 장’으로 명성을 떨쳤다. 매달 2일과 7일로 끝나는 날 선다. 물건이 많고 싸기로 유명해 찾는 사람이 많다 보니 연지로터리에서 도기동 구시장 다리까지 1.5㎞ 구간에 걸쳐 장터가 형성된다.

                                                      안성지역에서 출하된 안성포도와 배 햅쌀 한우 고추 등이 유명하다. 안성맞춤의 유래가 된 안성유기(놋그릇)도 1, 2개 상점에서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입맛을 당기는 먹을거리들도 많다. 족히 30개는 돼 보이는 닭 모래집이 이채롭다. 조기살로 만든 즉석어묵, 고등어, 동태도 싼 가격에 골라 살 수 있다. 한편 안성유기장의 생산공방에서는 유기 만드는 모습을 직접 볼 수 있다.

                                                      ▲가는길〓경부고속도로 안성IC에서 빠져 안성방면 38번 도로를 탄다. 안성 버스터미널 옆 무료 공용주차장을 이용하면 된다.



                                                      ▨ 용인장(5, 10일)

                                                      매달 5, 0으로 끝나는 날 용인경찰서 맞은편에 있는 상설시장과 금학천변에서 열린다. 400여명의 상인이 모이는 용인장은 경안천을 따라 길게 늘어서 있어 냇물을 따라 걸으며 구경하는 재미가 색다르다.

                                                      곡물전과 생선전, 의류전, 그릇전, 침구전이 형성되며 그외에도 이쑤시개, 참빗, 어린아이 머리띠 등 온갖 잡동사니가 시장에 나온다. 인절미며 증편 따위의 고유 떡과 파전, 도토리묵, 식혜, 빈대떡 등 한국 고유의 갖가지 음식도 판다. 특히 시골농민들이 직접 들고 나온 각종 신선한 채소와 도토리묵, 고추장, 밑반찬 등이 유명해 인근 분당은 물론 서울에서도 찾는 사람들이 많다.

                                                      ▲가는 길〓용인사거리에서 용인 IC 방향으로 가다보면 다리가 하나 있는데, 왼쪽으로 개천을 거슬러 올라가며 장이 보인다.



                                                      ▨ 양평장(3, 8일)

                                                      끝자리수 3, 8일마다 장이 열린다. 머루, 다래, 으름, 보리수열매 등 품질 좋은 산나물과 양평장의 특산물인 더덕을 저렴한 값에 구할 수 있다. 장이 들어서는 곳은 양평역 근처의 철길아래 공터와 안쪽의 도로변.

                                                      350여 명의 상인들이 옷전, 어물전, 채소전, 잡화전 등을 차려놓고 있다. 공터 가장자리에는 국수와 비지, 각종 묵을 파는 먹을거리집이 자리잡고 있다.

                                                      ▲가는길〓올림픽도로를 타고가다 홍천, 강릉 방향으로 6번 국도를 이용한다.


                                                       

                                                       

                                                       

                                                                      http://www.minsokjang.com/ 한국정기시장중앙회/민속오일장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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