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는 내 자랑이고

엄마는 내 이상향이며

엄마는 내 생각의 근원이며

엄마는..내 눈물이다

 


멀리 떨어져 사는 딸과 엄마이기에

그동안 딸은 엄마의 칼럼을 훔쳐보며..

 

엄마의 일상과 엄마의 생각과
엄마의 아픔과 엄마의 즐거움을 읽고
요즘에 이렇게 지내시는구나..했었다.

 

반면 최근 부쩍..
바쁘다면서 머리 컸다고 집에도 잘 안가는
고집만 센 딸.

 

엄마에게 밥상머리에서
내 일상을 조잘조잘 못하게 되는 날이 점점 늘어남에 따라
이렇게 싸이라는 공간에서라도
엄마에게 그 일상을 보여주고 싶었다..

 

 

양방향 커뮤니케이션 통로를 이제야 튼 것이다..
과감히 일촌신청을 했다..


그러나..현실은 요정들이 나오는 동화들과는 거리가 멀었다.

 

엄마께 말씀 안 드리고 주말에 훌쩍 떠났다 돌아와서는
뭘 올리지 못해..난감.

엄마를 아는 내 친구들이 꾸벅꾸벅 인사한 후에
이상하게 댓글 수는 확 줄고..
조회수는 폭증하고..


이거 맘에 들어..하고 올려놨더니..
돈 모아라..라는 엄마의 딴지..


내 친구들에게 일촌신청을 하겠다는
엄마의 천진? 난만함에 땀 삐질`


이렇게..난 수습이 안 되는 짓을 한건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엄마 몰래..일촌을 끊으려..했다..

 

엄마..미안해요..
그래도 다 큰 딸이
엄마한테 전부다 노출되는 거 그렇잖아요?
엄마 칼럼은 불특정다수를 염두에 둔 글과 그림과 사진이지만..
난..내 일기장이잖아요..

이렇게 변명거릴 혼자 만들면서..

 

클릭한 순간..

 

 

나..흠칫 놀라고야 말았다..

 

 

 

아아..

 

너무해..

 

끊을 수가 없자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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